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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콘솔 시장 도전하는 사이게임즈 신작, 2022년엔 발매할 거죠?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를 둘러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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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4랑해요) 2021-12-24 17:33:52
사이게임즈 기사? <우마무스메> 국내 서비스 관련 내용인가요?

라고 묻는다면 아쉽게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자사 IP <그랑블루 판타지>를 이용해 개발 중인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이하 리링크)에 관한 이야기다.

사이게임즈는 <프린세스 커넥트: Re Dive>나 <우마무스메> 등 캐릭터 수집형 모바일 게임을 주로 서비스해온 일본 회사다. 한정 캐릭터를 자주 출시하기로 악명이 높지만, 그만큼 일러스트 퀄리티, 게임 완성도, 편의성 등에서 업계 상위권으로 인정받고 있다. <프린세스 커넥트: Re Dive>​를 통해 국내에서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모바일 게임이 주력이지만, 이외로 사이게임즈는 콘솔 AAA 타이틀 개발에도 큰 관심을 보여 왔다. 2016년에는 <리링크>, 2018년에는 <프로젝트 어웨이크닝>, 2021년에는 <Project GAMM>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어웨이크닝>은 실사풍 그래픽으로 제작된 3D RPG 게임, <Project GAMM>은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게임이다. 

해당 게임은 모두 콘솔 시장을 목표로 했다. 모바일 게임을 통해 쌓아올린 자본을 바탕으로, 콘솔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모바일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은 흔치 않다.

다만, <리링크>는 공개 후 약 5년의 기간이 지났음에도 정확한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2021년 12월, 오랜 기다림을 깨고 <리링크>의 공식 홈페이지가 리뉴얼되며 2022년 출시를 예고했다. 과연 내년에는 <리링크>를 만나볼 수 있을까? 앞으로 사이게임즈가 걸어갈 행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출시 전 <리링크>를 둘러싼 이야기를 살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 <그랑블루 판타지> IP 확장에 신경쓰고 있는 사이게임즈

먼저 원 게임인 <그랑블루 판타지>는 2014년 출시된 소셜 네트워크(웹)게임이다. 다양한 캐릭터를 모으고 육성해 상위 콘텐츠 클리어에 도전하는 게임으로, 가장 주목받는 특징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도 참여했던 일러스트레이터 '미나바 히데오'의 그림체로 게임 화풍을 통일했다는 것이다. 외전 격투 게임인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에서도 이 화풍은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긴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신규 유저의 유입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지만, 높은 일러스트 퀄리티와 오래 즐기기 좋은 게임 시스템을 바탕으로 약 2019년까지 <그랑블루 판타지>는 사이게임즈의 간판 타이틀 중 하나로 활약했다. 2019년 12월까지 일본에서만 2200만 이상의 등록자 수를 기록했으며, 19년에만 매출 추산치 399억 엔(한화 3,515억 원)을 달성했다.

이에 사이게임즈 측에서도 <그랑블루 판타지> IP의 다각화에 신경 쓰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애니메이션 <그랑블루 판타지 디 애니메이션>이나, 아크 시스템 웍스와의 협업을 통해 2020년 출시된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가 있다.

 

<그랑블루 판타지>

원작 <그랑블루 판타지>는 소셜 게임이다 (출처 : 사이게임즈)

 

# 2016년 첫 공개됐던 <리링크>의 역사

 

이런 흐름 속, <리링크>는 2016년 8월 '사이게임즈 넥스트 2016'에서 첫 공개됐다.

첫 공개 당시에는 PS4 독점이 예정되어 있었으며, <베요네타> 시리즈, 이후 <니어: 오토마타>를 발매한 '플래티넘 게임즈'와의 공동 개발 소식까지 발표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후 2017년 4인 멀티플레이 동영상이 공개되며 게임에 대한 상세한 윤곽이 잡혔다. 4인이 협동해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방식으로, 캐릭터 조합을 통해 발동할 수 있는 원작의 '체인 버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외에도 플래티넘 게임즈 특유의 액션성이 <그랑블루 판타지>의 오리지널 요소와 잘 배합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예정된 출시 연도는 2018년이었다.

 


 

그러나 곧 발매될 것만 같았던 게임은 이후 연기를 발표하고, 연기를 확정한 만큼 준비되면 공개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후에 이를 두고 <리링크>의 디렉터는 "당시 정보 공개가 너무 빨랐다"고 언급했으며, 해외의 최초 공개 기사에서도 "현재 10% 정도 개발 완료됐다"라는 인터뷰어의 발언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연초에는 플래티넘 게임즈와의 협업 종료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팬들에게 전해졌다. 두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이 종료되었음을 밝히고, 사이게임즈 내부 개발팀이 단독으로 개발을 맡았다고 공지했다. 자세한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개발은 오사카에 위치한 사이게임즈 스튜디오가 이어받았다.

2020년 12월 진행된 '그랑블루 페스타'에서의 발표 내용을 살피면 이후 개발에 많은 부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플래티넘 게임즈와의 협업이 무산되면서 오사카 스튜디오는 동일한 규모의 개발 인력을 확보해야 했으며, 자체 개발 중인 엔진의 튜닝도 필요했다. 실제로 19년 ~ 20년 사이 일본 취업 관련 사이트에서 사이게임즈가 <리링크>를 위한 인력을 모집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의 발표에 따르면 협업 종료 이후 많은 부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사이게임즈)

 

기존 작업이 무산되면서 설정이나 게임 시스템도 일부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그랑블루 판타지>의 일종의 평행 세계를 다룰 예정이었지만, 최신 PV를 살피면 평행 세계 설정은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첫 공개 당시 주인공은 '블루'라는 오리지널 캐릭터였지만, 이는 원작 게임 <그랑블루 판타지>의 주인공 '그랑'과 '지타'로 수정됐다. 

이후 사이게임즈는 2021년 12월 <리링크>의 홈페이지를 리뉴얼하고 새로운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출시 연도를 2022년으로 예정했다.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 양상은 비슷하지만, 액션 부분에서 일부 수정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발매가 꽤 연기된 만큼 출시 플랫폼도 PS4, PS5, PC(Steam)으로 늘어났다.

 

'블루'의 설정화. 첫 공개 이후 빠르게 폐기됐다 (출처 : 사이게임즈)


자체 개발 전환 후 ​2020년 공개된 플레이 동영상 

 

 

# 사이게임즈의 콘솔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리링크>에 주목해야 할 이유라면, 사이게임즈 자체 개발을 통해 모바일을 벗어나 콘솔 시장에 도전하는 첫 게임이란 점에 있다. 모바일 개발사가 벌어 온 자본을 바탕으로 콘솔 시장에 도전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기존 사이게임즈 게임을 즐겨 온 유저 입장에서도 관심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사이게임즈는 <우마무스메>를 통해 기나긴 출시 연기 후에도 자사 게임이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바 있다. 다만, 사이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장르에는 높은 개발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콘솔 게임 쪽에서는 많은 경험치를 쌓지 못했다는 불안 요소가 남아 있기도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이게임즈 입장에서는 <리링크>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어야 향후 출시될 <프로젝트 어웨이크닝>이나 <Project GAMM>의 성공 여부도 점칠 수 있는 셈이니, <리링크>의 완성도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사이게임즈의 콘솔을 향한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결과는 2022년 밝혀질 전망이다. 물론, 추가 연기가 안 된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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