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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블룸버그 "아케인 상업적 실패" vs 라이엇 "계산적인 시선의 몰이해"

3,695억 원 투입된 '아케인' 두고 엇갈리는 의견

한지훈(퀴온) 2024-12-27 13:35:3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아케인>이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찬사를 받았음에도 상업적으로는 실패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케인>은 라이엇 게임즈(이하 라이엇)가 자사의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지상 도시 '필트오버'와 그 아래의 지하도시 '자운', 극심하게 반목하는 두 도시를 배경으로 두 자매가 서로 반대편에 서서 싸우기 시작하며 마법 기술과 신념의 충돌 속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2021년 11월 공개된 첫 번째 시즌은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85개국 넷플릭스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에미상 네 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평론적,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아케인>은 2024년 11월 공개된 시즌 2를 끝으로 대망의 막을 내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라이엇이 <아케인> 시리즈에 투입한 총 제작비는 2억 5천만 달러(약 3,695억 원)에 달한다. 시즌 1에 8천만 달러(약 1,186억 원), 시즌 2에 1억 달러(약 1,483억 원)가 투입되었으며, 제작 이후에도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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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라이엇이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총 제작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라이엇 게임즈에 에피소드당 약 300만 달러(약 44억 5천만 원)를 지불했으며, 라이엇 게임즈의 모회사인 텐센트도 중국 내 방영권 확보를 위해 300만 달러를 지불했다.

블룸버그는 "라이엇은 <아케인> 제작과 마케팅에 너무 많은 돈을 쏟아부었고, 해당 프로젝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 신규 플레이어를 유치하고 기존 플레이어들의 소비를 늘리는 데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라이엇의 대변인은 <아케인> 시리즈 자체는 수익성이 없었지만 다른 방식으로 상업적인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시즌 2 공개 이후 한 달간 최고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모든 내부 지표를 종합해보면 <아케인>은 성공적이었고, 시즌 2도 최소한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의 CPO(최고제품책임자) '트린다미어' 마크 메릴(Marc Merrill)도 <리그 오브 레전드> 서브레딧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단기적이고 계산적이며 냉소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우리의 게임과 e스포츠, 음악 사업을 냉소하던 이들이 이제는 <아케인>이 멋지지 않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단기적인 수익 창출이 아닌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케인>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우리 역시 <아케인>에 깊이 감명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이엇은 올해 1월 임직원 11%를 해고하고 라이엇 포지의 퍼블리싱 사업을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라이엇은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TFT>, <와일드 리프트> 등 자사의 라이브 게임을 기업 운영의 핵심에 두고, 엔터테인먼트, 음악 사업과 e스포츠를 게임 사업에 더 긴밀히 통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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