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전 게임에는 쉽게 정을 주지 않는 것이 요즘 게임판의 흔한 정서다. 그러나 정보가 하나씩 새로 드러날 때마다 팬들도 함께 환호성을 올리는 보기 드문 사례의 신작이 있어 최근 화제다. 12월 6일 얼리액세스 출시를 앞둔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의 <패스 오브 엑자일 2> (이하 <POE2>) 이야기다.
3일 전 <POE2> 국내 퍼블리셔 카카오게임즈는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의 전반적 분위기와 시스템 기타 기대할 요소들을 다룬 영상 4개를 동시에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인게임 트레일러’, ‘오프닝 시네마틱 트레일러’, ‘보스전 플레이 영상’, 그리고 스트리머 ‘PoEasy’를 초청해 촬영한 2편 콘텐츠 설명회 ‘유배자 온더 POE 2화’ 등이다. 각각을 통해 드러난 게임의 기대 포인트를 하나씩 살펴봤다.
첫 번째로 살펴볼 것은 월등히 커진 프로덕션 규모를 짐작하게 해주는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이다.
<POE> 1편은 본래 인디 게임으로 시작됐던 타이틀로, 웅장하고 흡인력 있는 세계 설정과 잘 갖춰진 분위기가 무색하게도 시네마틱 영상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에 공개된 시네마틱 트레일러는 그런 면에서 IP 팬들에게 감개무량하게 다가올 만하다.
영상은 ‘백작’으로 불리는 인물이 휘하의 군대를 숲에 파견, 미상의 존재로부터 고대 유물을 탈취하는 내용을 다룬다. 공포물을 연상시키는 긴장감 높은 전개와 잔혹한 연출은 IP가 지닌 특유의 절망적 색깔을 잘 드러내고 있다.
또한 미지의 종족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며 위험한 고대의 존재를 일깨우는 백작의 모습은 힘에 대한 인간의 갈망이라는 시리즈의 반복적 주제를 다시 한번 환기한다. 팬들은 영상 퀄리티와 분위기에 대한 칭찬과 함께, 백작의 역할과 일깨워진 존재의 정체 등 2편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궁금증을 표하고 있다.
‘인게임 트레일러’의 도입부는 시네마틱 트레일러에서 소개된 잔혹함을 한 단계 끌어올려 이어 나간다. 내용에 따르면 인신 공양, 생체실험, 인체 개조 등 고어한 소재들이 게임 안에 가감 없이 표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당연한 활동처럼 이야기하는 정체불명 악역의 존재 또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어지는 클래스별 게임플레이 영상은 이번 작품의 핵심 요소인 액션성을 뽐낸다. <POE2>는 WASD 이동 방식과 구르기 모션을 새로 도입해 전편보다 조밀하고 속도감 있는 액션을 선사할 예정이다. 실제 게임플레이 영상에서도 주인공과 적들의 상대적 위치가 게임플레이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캐릭터별 유니크한 특기도 엿볼 수 있다. 워리어는 강력한 공격으로 대형 몬스터를 휘청이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 준다. 소서리스의 전직인 ‘코로노맨서’가 시간을 멈추게 한 뒤 혼자 움직이는 멋진 장면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머서너리’가 화려한 광역 공격을 펼치기도 한다.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개편된 ‘아틀라스’ 맵, 그리고 아틀라스 콘텐츠의 내용을 취향에 맞게 편집해 나가는 ‘아틀라스 패시브’ 시스템, 전편에도 등장했던 ‘균열‘의 리뉴얼된 버전 등 엔드 콘텐츠들도 잠깐씩 모습을 비춘다.
다음은 보스전 플레이를 모아놓은 영상이다. ‘사형집행자’, ‘철의 백작 지온너’, ‘거상’, ‘모독자 토르 굴’, ‘핵의 간수 지코아틀’ 등 총 5개 보스를 상대로 6개 클래스가 벌이는 혈투가 각각 짧게 담겨 있다.
먼저 언급할 만한 것은 보스들의 뚜렷한 개성이다. 비주얼 콘셉트에서부터 공격 방식과 행동 패턴 등이 모두 확실하게 차별화되어 있어 각기 전혀 다른 난관과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지점은 애니메이션 및 이팩트의 디테일이다. 분위기 연출과 보스의 특성 표현에 있어 핵심적일 뿐만 아니라, 유저의 전투 공략에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면에서 중요한 요소다. <POE2>의 경우 시인성 높으면서도 보스 각자의 개성을 잘 반영한 애니메이션/이펙트로 공략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듯하다.
기믹의 다양성과 난이도에도 눈길이 간다. 점, 선, 면의 형태로 다양하게 공간을 점유해 오는 공격들 사이에서 구르기와 이동으로 숨 쉴 틈 없이 위치를 잡고 공격을 퍼붓는 현란한 플레이가 내내 이어진다. 이를 통해 1편과는 다른 감각으로 플레이어를 압박해 올 <POE2> 보스전의 성격과 그 매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마지막은 시리즈에 처음 진입한 이용자들을 위한 정보성 콘텐츠 영상 ‘유배자 온더 POE’ 시리즈의 최신화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유튜버 PoEasy가 등장해 진행자들과 함께 <POE2>의 새로워진 시스템 및 클래스별 플레이스타일을 살펴봤다.
먼저 2편에서 새롭게 도입된 진입장벽 완화 장치들이 소개됐다. <POE2>에서는 스킬젬 선택에 난항을 겪을 초보들을 위해, 적절한 스킬이 자동 추천되는 ‘언컷 스킬젬’이 새롭게 도입됐다. 또한 패시브 스킬 트리에서는 이제 각 노드 선택 시의 캐릭터 스펙 변화가 툴팁 형태로 빠르게 출력된다. 게임 초반 적응을 위한 튜토리얼도 강화됐다.
출연진은 소환수로 생존성을 도모할 수 있는 위치, 방패로 정면에서 오는 공격을 완전히 무효화할 수 있는 워리어, 다양한 유틸리티 스킬을 지니고 있는 머서너리 등을 초보자 추천 클래스로 뽑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PoEasy는 <POE2>의 첫인상에 대해 “WASD 컨트롤이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보다 컨트롤로 극복할 수 있는 게 많아진 것 같다”고 감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