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 2015에서 가장 뜨거운 캐릭터를 꼽으라면 단연 송하나(디바)다. 16살에 3년간 무패의 프로게이머이자 메카닉을 조작해 괴수와 싸우는 군인이고, 그 장면을 인터넷으로 중계해 세계적 인기를 얻는 아이돌이라는 송하나의 파격적인 설정은 많은 관심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블리즈컨을 앞두고 공개된 그녀의 <스타크래프트2> 경기기록페이지(!)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고, 벌써 팬을 자청하는 무리도 생겨났다. 그리고 유저들의 관심사는 저절로 송하나의 모델이 과연 누구냐로 흘러갔다. 같은 성을 지닌 송병구 선수나 <스타크래프트>의 상징인 임요환 선수, 무대는 많이 다르지만 한창인 페이커(이상혁) 등의 이름이 오갔다.
블리즈컨에서 만난 개발팀은 특정한 선수를 모티브로 한 것은 아니라 부정했다. 오히려 선수보다는 핑크색 로봇을 넣느냐는 문제로 더 많은 고충을 겪었다는 사실도 토로했다. 블리즈컨에서 <오버워치>의 북미지역의 베타테스트에 한창인 제프 카플란 게임디렉터 겸 블리자드 부사장을 만났다. /애너하임(미국)=디스이즈게임 홍민 기자
TIG> 송하나(디바)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 있다면? 페이커부터 임요환까지 여러 선수가 언급되고 있다.
특정 프로게이머에서 영감을 받았기보다 일반적인 게이머, 우리 모두 마음속에 담긴 게이머의 열정을 담아 만들었다. 디바는 작년 블리즈컨에 살짝 들려줬던 매우 오래전부터 기획된 캐릭터며, 로봇에 들어가거나 나와야 해서 기술적으로는 매우 힘든 캐릭터다. 하지만 개발을 포기할 수 없어 고심끝에 만들었다.
아놀드 창이라고 <오버워치>의 아트를 관리하는 개발자가 핑크색깔 로봇을 넣고 싶다고 했다. 마침 디바가 딱 콘셉트에 맞아서 넣으려고 했는데 다른 개발자들이 블리자드 고유의 이미지를 중요시해서 핑크는 말도 안된다고 대립하다가 결국은 그분들마저도 핑크 매력에 빠지게 돼서 현재 디바가 나오게 됐다.
TIG> 부분유료화로 갈 줄 알았더니 갑자기 패키지로 나오게 됐다. 요금제는 어떻게 되는 건가?
블리자드에서는 각 아이피 별로 다양한 유료모델을 택하고 있는데, <오버워치>는 게임플레이, 게임디자인을 생각할 때 패키지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21명의 영웅이 모두 필요하진 않겠지만, 여러 상황에서 맞는 캐릭터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요금제가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분에 따라 덩치 큰 캐릭터나, 자그만 여자 캐릭터를 오가는 것이 중요했다. 반면 월정액은 너무 제한적인 요금제라 맞는 게임과 안맞는 게임이 극명하게 갈려서 <오버워치>는 패키지를 선택했다.
TIG> 다운로드 콘텐츠 모델도 고려 중인가?
DLC와 관련된 내용은 아직 없다. 일단은 완성도 높은 게임을 내는 것이 목표다. 색상 바뀌는 것은 진척도 시스템과 관련이 있다. 현재 진척도 시스템이 세 번째 버전인데 작년에 공개한 것은 개인적인 성향이 너무 강해서 폐기했고, 두 번째는 한 영웅만 지속해서 플레이해서 색상을 바꾸는 시스템이었는데, 영웅을 중간에 바꾸는 것 또한 <오버워치>의 매력이라 중지했다. 세번째 진척도 시스템이 나온다면 색 변화 등 다른 쪽으로 연관지어볼 생각이다.
TIG> 영웅을 바꾸는 걸 싫어하는 유저도 있다. 한 캐릭터의 장인이 되길 원하는 유저도 많다.
상황에 따라 영웅을 바꿀 수 있는게 <오버워치>의 특징 중 하나지만, 꼭 바꾸지 않아도 될 것이다. 처음 조합이 괜찮다면, 그 게임 내내 영웅을 교체하지 않고 플레이해도 된다. 파티를 누구와 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누군가가 한 캐릭터의 장인이면, 그 캐릭터를 중심으로 팀 영웅을 구성할 수도 있다.
루시우는 서포트 영웅으로 개발했다. 하지만, 루시우를 굉장히 공격적으로 사용하는 유저를 봤다. 본인의 속도를 올려 상대 후방을 교란하는 유저도 봤다. 따라서 장인이 되고 싶다면 영웅 교체없이 파해법을 추구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TIG> 멀티플랫폼인데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한지?
크로스 플레이 계획은 없다. 같은 플랫폼 유저들끼리만 서비스가 될 예정이다.
TIG> e스포츠도 염두에 둘 것 같은데, 출시 이후 대회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블리자드 스폰서 대회가 언제 열릴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하지만 모하임 대표가 e스포츠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므로 <오버워치> 팀도 이에 공감하고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다. 그를 위해 두 가지 활성화 방향으로 1)커뮤니티가 활발히 대회개최할 수 있게 지원하고 2) 개발팀 입장에서 중계 관전 시스템을 보강하는 중이다.
베타테스트에서는 사용자 지정게임을 만들 수 있고, 관전자를 넣을 수 있다 관전자모드에는 양팀 구별이 가능한 색상 선택, 플레이어 추적 카메라 등의 기능이 들어가 있는데, 초기 버전인 만큼 좀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e스포츠에서는 각 플랫폼에서 토너먼트가 있을 것이다. 모든 플랫폼의 e스포츠를 지원할 것이다.
TIG> 트레이서를 <히어로즈> 영웅으로 선보이고 싶어한 이유가 있나?
만약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오버워치>가 들어갈 것이면 첫 영웅은 트레이서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버워치>의 마스코트고, 밝고 긍정적이며 많은 팬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세계관 차원에서는 방금 생각난 이야기인데 슬립스트림이라는 전투기를 조종하다가 버뮤다 삼각지에서 사라졌다는 스토리인데 그 타이밍이 <히어로즈>의 넥서스에 조인하게 된 때가 아닐가 생각한다.
TIG> 콘솔유저는 멀티플레이에도 추가 금액이 필요하다. 그럼 솔로플레이용 콘텐츠도 있는 건가?
아직 솔로플레이용 콘텐츠는 계획이 없다. 추후 AI 전 등은 만들 계획이다.
TIG> 블리즈컨에서 아시아 영웅들만 새로 추가됐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아주 우연히 그렇게 됐다. 각각의 영웅은 각각의 개발기간을 갖고 있어 일부러 맞추지는 않는다. 겐지와 한조는 하나의 캐릭였다 분리시켰고, 디바는 개발하는데 매우 오래 걸렸고, 메이는 가장 최근에 만들기 시작했으나 개발 속도가 가장 빨랐다.
새로운 영웅을 어떤 특정권역 별로 출시할 계획은 없다. 현재는 21명의 게임성을 최대한 가다듬고 완성도 높은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출시 이후에는 영웅 추가 등에 대한 개발이 진척될 수 있을 것 같다.
TIG> <오버워치>신영웅의 직업별 역할은 어떤가?
디바는 돌격담당이다. 남자 탱커가 많아 성비를 맞추기 위해 디바를 추가했고, 겐지는 암살자, 공격이 너무 어울려서 공격쪽에 넣어야 했다. 메이는 얼음을 다루는 능력이라 3가지 포지션이 다 가능했으나, 현재 있는 역할군 중에 어떤 군에 넣는 것이 바람직할까 생각하다가 서포트형 영웅에 배정되게 됐다.
역할은 매번 걱정하는 상황이다. 어떤 영웅이 지나치게 한 국가를 대변하는게 아닐까 걱정한다. 정크렛도 영웅이 부정적인데 호주에서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했고, 이건 비밀인데 리퍼도 사실 국적은 미국이다. 아트 디렉터 아놀드 송은 캐나다인인데 캐나다에 어울리는 영웅은 무엇일가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
TIG> 한국 베타테스트 일정이 공개된 게 없다.
아직 다른 지역 베타 스케줄은 정해진 것이 없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한국에서도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TIG> 디바는 로봇에 탔을 때는 괜찮은데, 로봇에서 내렸을 때는 특징도 애매하고 너무 약해 보인다.
알파버전에서 디바가 너무 강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스킬은 단순하나 전략적 가치는 높은 캐릭터였다. 방어기를 키고 돌진할 수도 있고, 빠르게 이동도 가능하고, 궁극기를 써서, 높은 공중에서 상대팀 전체를 공격할 수도 있다. 로봇에서 내린 상태는 약하지만 그녀가 들고 있는 권총은 사거리가 길고 데미지가 높다. 따라서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TIG> <오버워치> 영상에 등장한 둠 피스트 건틀렛이 매우 강하더라. 관련 스토리나 영웅 등장 가능성 등이 있나?
둠 피스트의 선대가 영웅, 두번째가 악당, 세번째가 베일에 가려진 매력적인 캐릭터라 계속적으로 스토리 상에서는 등장할 것이다. 아직 영웅인지, 오브젝트로 나올지 결정된 것은 없다. 새롭게 당장 발표할 것은 없지만, 그냥 잊혀지는 캐릭터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TIG> 게임모드도 계속 추가할 예정인가?
새로운 게임 모드 관련해서 원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개발팀에서도 원하고 있는데 모드보다 영웅이 메인이 되길 바래서 모드 추가 시점이 출시 전인지, 후에 추가될지 아직 미정이다.
TIG> 스토리를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
게임 이외에도 단편 그래픽노블, 단편 애니메이션을 무료로 웹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