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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게임 속 '한국' 구현에 진심인 펄어비스

'아침의 나라'로 보는 펄어비스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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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4랑해요) 2023-03-30 14:58:20

펄어비스는 이전부터 한국적 문화를 자사의 게임 안에 구현하려 노력해 왔다. 2021년에는 깜짝 트레일러를 공개한 <도깨비>를 통해 현대 한국의 풍경을 게임 내에 그대로 담아낸 모습을 보여준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검은사막>에 신규 대륙 '아침의 나라'를 업데이트했다. 아침의 나라는 한국의 왕조 국가 '조선'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이외로 게임에서 이처럼 조선 문화와 한국의 풍경을 제대로 담아내려 시도한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사극이나 퓨전 사극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드라마와 영화 같은 영상 매체와는 사정이 다르다. MMORPG 장르에서 3D 그래픽으로 구현해 낸 사례는 더욱 드물다. 펄어비스는 이런 환경 속에서 한국적인 배경을 게임에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출처: 펄어비스)

 

# 무엇보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배경

 

아침의 나라의 지형은 한반도의 자연 풍경이나 국내 여행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에게 친숙하도록 만들어졌다. 가령 처음 만날 수 있는 아침의 나라의 모습은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고금도를 본떠 만들어졌다. 

그 외에도 담양 대나무 숲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배경이나, 매년 3월 말 경부터 명승지에서 볼 수 있는 진달래꽃이 개화한 풍경을 담는 등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배경과 청취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커뮤니티에는 '아침의 나라'의 지형을 돌아다니며 남긴 스크린샷이 빠르게 업로드되며 "친숙한 풍경을 게임에서 만날 수 있어 좋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담양군에 위치한 대나무 숲을 바탕으로 (출처: 펄어비스)

만들어진 게임 배경 (출처: 펄어비스)

 

이런 노력은 단기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펄어비스는 이전부터 한국의 모습을 게임 내에 담아내기 위해 정부 단체와 업무 협약(MOU)을 지속적으로 체결해 오고 있었다. 21년에는 한국관광공사와 ‘게임 한류의 확산 및 한류관광 활성화 협력’ 업무 협약을 맺었다. 2022년에는 문화재청과 ‘게임을 통한 문화유산 콘텐츠 보급 확산’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그 외에도 이번 '아침의 나라'를 위해 경주시, 고성군, 단양군, 담양군, 부여군 등 다양한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의 도움을 받아 도자기나 유물 등의 모델링을 하는 등 세세한 고증에도 힘썼다.

 

(출처: 펄어비스)

(출처: 펄어비스)

 

  

# 고증 담은 한국의 풍경, 글로벌 이용자에게 선보인다

 

<검은사막>의 사례는 아니지만 이미 펄어비스의 세세한 고증이 인정받은 사례도 있다. 

21년 펄어비스가 <도깨비>의 트레일러를 깜짝 공개했을 때 트위터 '우리 건축 이야기'는 "회칠은 한국 지붕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인데, 어째서인지 지워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국산 오픈월드 게임에 나와 굉장히 기쁘다"라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펄어비스 '도깨비'가 그릴 '게임 속 한국'과 그 의미

 

따라서 '아침의 나라'에 구현되어 있는 한국 전통 복식과 문양, 생활상이 어떻게 고증되고 재창작되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한 예로 옛 한국에서 오줌싸개가 키(쭉정이를 걸러내는 농기구)를 쓰고 소금을 받으러 다니는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

 

이에 맞춰 게임에 등장하는 '도깨비 일꾼'이 키를 쓰고 다니는 등의 모습이 있다. 아침의 나라에 등장하는 병사들은 조선 시대 팽배수(조선군의 병과 중 하나)가 사용하던 원방패와 비슷한 문양이 그려진 방패를 들고 다닌다. 건물에는 대들보와 주춧돌이 구현되어 있으며, 마을 앞에는 풍요를 기원하는 솟대와 일종의 수호신인 장승이 서 있다.


이를 통해 펄어비스는 플레이어가 마치 민속촌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주춧돌과 대들보 (출처: 검은사막 공식 커뮤니티)

 

한국적인 요소를 활용한 하우징 콘텐츠도 존재한다. 아침의 나라에서는 조선 기와집 풍으로 만들어진 '삼향재'나 지붕을 나무 널판으로 덮은 '너와집'을 빌려 거주할 수 있으며 한국 문화에 맞춘 131개의 가구 아이템이 새롭게 추가됐다. 

 

또한, <검은사막>에는 항해 콘텐츠가 있는데, 아침의 나라 조선소에서 '판옥선'을 제작해 직접 타고 다닐 수 있기도 하다. 개발진은 "아름다우면서도 강인한 모습에 걸맞는 판옥선이 추가됐다"라며 "150이라는 선실을 활용할 수 있고, 외형에서 보이는 것처럼 갑판 위의 단단한 덮개형 구조를 통해 높은 방어력과 함께 충각 기술의 피해량 또한 높다"라고 설명했다.

 

판옥선이 기존 갑판 주위에 판자로 된 두꺼운 방패를 세우고, 그 위에 갑판을 하나 더 세워 목재 선박임에도 매우 견고했다는 것을 고증한 것이다. 판옥선의 승선 인원 역시 임진왜란 당시 125명 이상이었으며, 후대에 가서는 160명이 넘어갔다고 알려져 있기에 적절한 고증이라 할 수 있다.

 

실제 너와집(위)과 <검은사막>에 구현된 너와집(아래) (출처: 문화재청 / 펄어비스)

 

판옥선 (출처: 펄어비스)

그리고 아침의 나라의 주요 스토리는 처녀 귀신, 바리공주 이야기, 제주 진국태 설화, 금돼지 설화 등 한국 민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별주부전을 참고해 토끼와 거북이로 이루어진 '무당령' 캐릭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검은사막>은 글로벌 서비스 게임이다. 이미 '아침의 나라'의 트레일러는 지난 12월 미국 LA 현지에서 진행된 '칼페온 연회'에서도 공개돼 한국적인 콘셉트로 글로벌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검은사막>은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오픈 월드를 통해 제대로 된 한국의 문화와 청취를 보여주는 MMORPG로 도약한 셈이다.

 

(출처: 펄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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