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게임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규제를 반대한다.” ‘손인춘법’ 공동발의로 홍역을 치뤘던 서병수 부산광역시장이 게임규제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0일 지스타 2014 현장에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게임의 친구도시 부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스타 2014의 개막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게임은 부산과 경남을 선도하는 산업으로 자라고 있다. 부산에서는 앞으로 계속 지스타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이와 함께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어떤 규제 정책도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방자체단체 차원에서 게임규제 정책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2013년 성남시 이후 처음이다. 특히나 시장이 직접 나서서 ‘분명히’라는 수식어까지 사용해서 특정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서병수 시장의 이 같은 행보는 지스타 유치에 뛰어든 성남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는 부산시가 지스타를 2년 더 유치하느냐를 가늠하는 중간평가가 있는 해. 성남시는 이를 염두에라도 둔 듯 지난 6일 ‘지스타 유치 추진단’을 창설하며 본격적인 유치 행보에 나섰다. 성남시는 2013년 강제적 셧다운제 강화 및 게임 매출액 1% 징수를 골자로 한 ‘손인춘법’이 대두되었을 때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혀 업계와 유저들에게 호감을 산 바 있다.
반면 서병수 시장은 과거 해운대구 국회의원 시절 손인춘법을 ‘공동발의’해 업계의 공분을 샀던 인물. 그는 이 이력 때문에 부산시장 선거 내내 게임진흥을 내세웠던 오거돈 후보에게 공격받았으며, 당선 이후 각종 게임진흥 정책을 밝혔음에도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염두에라도 둔 듯 발표 내내 “앞으로도 지스타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게임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어떤 규제정책도 분명히 반대한다”라는 등 강한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이번 서병수 시장의 발표는 서병수 개인이 아닌 부산시 차원에서의 입장을 밝힌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업계와 유저들에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