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게임 산업 협회(Entertainment Software Association, 이하 ESA)가 최근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할 것이라는 세계 보건 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이하 WHO)의 발표에 대해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ESA는 공식 성명서에서 40년 이상 동안 전 세계 2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비디오 게임을 즐겨왔고, 그동안 진행된 상식적이고 객관적인 연구가 비디오게임이 중독성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게임 중독’에 정신 질환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우울증이나 사회 불안 장애처럼 정말로 치료가 필요하고 의료계의 관심이 필요한 정신 건강 문제를 가볍게 보이도록 만든다고도 주장했다.
ESA는 이러한 두 가지 주장을 근거로 “WHO가 게임 중독을 정신 질환으로 등재하겠다는 제안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권장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월 20일에 WHO가 2018년부터 국제 질병 분류에 ‘게임 장애’를 공식적으로 추가한다는 소식이 해외 과학지 ‘New Scientist’ 의해 처음으로 보도됐다. 이후 업계에서는 WHO의 제 11회 국제 질병 분류 베타 초안에 실린 ‘게임 장애’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WHO의 제 11회 국제 질병 분류 베타 초안에 실린 ‘게임 장애’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게임 장애는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지속적 또는 반복적인 게임행동의 패턴으로 특징할 수 있다.
1) 게임에 대한 통제 기능 손상 (시작, 빈도, 강도, 지속 시간, 종료, 상황)
2) 다른 생명의 이익 및 일상 활동보다 우선하는 정도까지 게임 플레이에 우선 순위 부여
3)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하는 것.
이러한 행동 패턴은 개인, 가족 사회, 교육, 직업 또는 기타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심각하다. 이러한 게임 행동 양식이 최소 12개월 동안 분명하게 나타나는 경우.
ESA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반다이남코, 베데스다, 캡콤, 에픽게임즈, 텐센트, 유비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등 약 20여 개의 대형 게임사가 소속된 협회다. ESA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게임쇼 ‘E3’의 개최를 주관하고 있으며, 협회에 소속된 회사의 비즈니스 및 공공 업무 지원 등을 담당하고 있다.
ESA의 반대 성명서 (출처: ESA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