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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 퍼스트룩] 상자 속의 상자 속의 상자 속의 상자 속의...

김승주(4랑해요) 2023-04-17 09:51:19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8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상자 속에 내가 있고, 그 상자 속에 똑같은 상자가 있으면, 똑같은 상자 속에 또 내가 있고...

 

재귀함수란 용어가 있다. 정의 단계에서 자신을 재참조하는 함수를 뜻한다. 어떤 것을 나타낼 때 자신을 포함하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 '꿈속의 꿈'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오늘 소개할 <패트릭의 패러박스>는 실제로 게임플레이를 해 보면 왜 이런 비유로 퍼스트룩을 시작했는지 단박에 이해할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 시스템 자체는 간단하다. <소코반>류의 게임이다. 상하좌우만 이동할 수 있는 캐릭터를 조작해 특정한 블록을 특정한 위치에 옮기면 된다. 여기에 글자 블록을 통해 게임의 규칙을 바꿔버릴 수 있는 <바바 이즈 유> 처럼, <패트릭의 패러박스>는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기발한 시스템을 추가했다. '역설'(패러독스)를 패러디한 제목답게 공간의 왜곡이 더해져 있다. 플레이어가 옮길 수 있는 몇몇 상자는 더 이상 밀려나갈 공간이 없으면, 플레이어가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 상자 안의 공간에서도, 똑같은 조건을 만족하면 한번 더 상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패트릭의 패러박스>는 이런 방식으로 공간의 확장을 통해 퍼즐을 풀어나도록 만들어 놓았다. 길이 좁아서 필요한 상자를 옮길 수가 없다면, 다른 상자 안의 공간에 보관하는 식으로 부피를 압축해 이동하는 식이다. 심지어 몇몇 상자 안의 공간은 플레이어가 움직이고 있는 공간을 동일하게 반영하도록 되어 있다.

 

이런 상자가 있으면

이렇게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어떤 상자는 플레이어가 있는 상자 안을 똑같이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상자 속의 상자 속의...

 

말로 설명하면 약간 어려워 보이지만, 게임을 플레이해 보면 꽤 직관적으로 퍼즐이 만들어져 있어 난이도가 낮은 스테이지인 경우 물건 몇 번을 움직여 보기만 해도 쉽게 감을 잡고 클리어할 수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난이도가 골치아파지긴 한다. 그러나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게임 그래픽답게 <패트릭의 패러박스>는 스테이지에 진입하자마자 한숨이 나올 정도로 지나친 복잡함을 추구하진 않았다. 도전하길 좋아하는 유저를 위한 추가 스테이지가 아니라면 기본 스테이지는 그때마다 주어지는 새로운 기믹을 응용하는 수준에서 그친다. 새로운 기믹 역시 앞서 소개한 것처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간단하면서도 감탄을 자아내도록 만들어져 있다.

 

퍼즐 게임은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출제자가 제시하는 규칙에 맞춰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장르다. 그러면서도 해답을 찾았을 때 플레이어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기발한 구조나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패트릭의 패러박스>는 여기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좋은 퍼즐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분량도 적지 않다. 마음만 먹는다면 350개 이상의 스테이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옵션에서 범위 표시 기능을 킬 수 있다. 참고하시길.

 

▶ 추천 포인트

1. 직관적인 퍼즐 속 묘수를 찾는 재미

2. 담백한 난이도

 

▶ 비추 포인트

1. 퍼즐은 항상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

2. 약간 비싼 가격

 

▶ 정보

장르: 퍼즐

가격: 20,500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C(Steam)

 

▶ 한 줄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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