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긴 기다림 끝에 <던전앤파이터>의 새로운 시즌 ‘중천’이 마침내 도래했다.
작년 8월 DDC(D&F Developer Conference)부터 시작해 10월 중천 준비 디렉터 방송, 11월 던파 페스티벌까지 수 차례에 걸쳐 예고됐던 중천 업데이트를 향한 기존 <던전앤파이터> 이용자들의 기대는 매우 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선계 시즌은 디렉터가 공식적으로 실패를 인정할 정도로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성장 시스템이었다. 과도한 상향 평준화 중심의 콘텐츠 전개와 복잡하고 비직관적인 장비 시스템 등 여러 부분에서 매력적인 성장 경험을 제공하지 못했다. 당초 올해 하반기로 예고됐던 중천 시즌을 급하게 앞당긴 것도 이 같은 성장 시스템을 완전히 갈아엎기 위해서였다.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준비한 이번 중천 시즌의 성장 시스템은 제법 독특하다. 새롭게 정립된 레어리티를 바탕으로 장비의 레어리티를 차근차근 높이며 성장하는 단계적 성장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여기에 무기고 시스템과 장비 시뮬레이터 기능으로 장비 세팅의 편의성과 다양성까지 확보했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지금, 이번 시즌의 성장 시스템과 성장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관련 정보들을 정리해봤다.
지금은 모든 피로도를 다 끌어모아 최대한 아이템을 파밍해야 할 단계다.
# 중천 시즌의 핵심 시스템, '세트 포인트'란?
이번 중천 업데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변경점을 하나 꼽는다면 단연 ‘세트 포인트’일 것이다. 이전 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중천만의 장비 시스템을 관통하는 것이 바로 이 세트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세트 포인트를 간단히 설명하면 캐릭터의 장비 수준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지표다. 기존 모험가 명성이 장비를 포함해 아바타, 크리쳐, 마법부여 등 여러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다면, 이번 세트포인트는 오직 장비의 성장 수준만을 보여준다는 차이가 있다.
중천 시즌에서 추가된 모든 장비 아이템(무기 제외)에는 고유의 세트 포인트 수치가 존재한다. 캐릭터의 세트 포인트는 현재 장착한 장비의 세트 포인트 수치의 총합으로, 장비의 레어리티가 높을수록 세트 포인트 수치도 높다.
결국 이번 중천 시즌에서 플레이어는 높은 레어리티의 아이템을 획득하고 장착해 캐릭터의 세트 포인트를 최대한 높게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렇게 상승한 세트 포인트는 다른 어떤 지표보다도 캐릭터의 성능 향상을 확실하게 체감시킨다.
세트 포인트는 한 눈에 캐릭터의 성장 정도를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레어리티가 높을수록 장비의 세트 포인트도 높아진다.
# 일반, 고유 장비를 거쳐 세트 장비로 넘어가는 것이 중요!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자. 현재 획득 가능한 중천 시즌의 방어구는 아래와 같이 나뉜다.
- 일반 장비: 최고 레벨 달성 시 지급, 공용 세트 포인트 제공
- 고유 장비: 중천 상급 던전에서 획득 가능, 장비별로 고유 효과 능력치 보유, 공용 세트 포인트 제공
- 세트 장비: 중천 모든 콘텐츠에서 획득 가능, 특정 세트에 세트 포인트 제공, '흑아 장비'로 변환 가능
왼쪽부터 중천 시즌의 일반 장비, 고유 장비, 세트 장비
일반 장비는 모든 세트에 적용 가능한 공용 세트 포인트를 가진 장비다. 레어 등급만 존재하며, 조율과 승급을 통해 원하는 세트 장비로 변환할 수 있다. 현재 유니크 등급의 세트 장비 획득이 어렵지 않고, 조율/승급 시 사용된 재료는 환급되지 않기 때문에 정말 급한 경우에만 이를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고유 장비는 일반 장비와 동일하게 공용 세트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고유 장비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른 장비와 다르게 아이템별로 고유 옵션을 가지고 있다. 등급별 고유 장비의 옵션은 다음과 같다.
고유 장비의 경우 조율/승급이 불가능하고 장비의 기본 성능이 세트 장비보다 살짝 낮게 설계되어 있어 최종 장비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만 지난 시즌 커스텀 에픽 장비에서 확보했던 쿨타임 감소와 스킬 범위 증가 같은 중요 옵션을 얻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이기 때문에 세트 장비 파밍 단계에서 필요한 옵션을 가진 장비를 활용해 장비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천 시즌 고유 장비의 부위 및 옵션 정리
끝으로 세트 장비는 이번 중천 시즌의 핵심 장비다. 유니크부터 에픽 등급까지 존재하는 장비로, 장착 시 특정 세트에 적용되는 세트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획득한 세트 장비는 해체 시 무기고에 등록되며, 무기고에서 원하는 세트 장비로 언제든 장비를 변환할 수 있다.
이번 중천 시즌에는 총 12종의 세트가 등장하며, 세트 포인트가 높아지면 해당 세트의 레어리티 단계가 상승한다. 각 레어리티는 총 5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고 등급인 5단계를 넘어가면 다음 레어리티로 승급한다. 레어리티 승급 시 세트별 효과가 강화된다.
중천 시즌의 세트별 이름과 그 효과를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등급별로 변경되는 효과는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그림자에 숨은 죽음: 장비 옵션 발동 시 스킬 딜레이 캔슬, 적의 배후로 이동
- 소울 페어리: 소환된 요정이 특수 오브젝트 공격, 유틸리티 버프 발동
- 영원히 이어지는 황금향: 장비의 강화/증폭 수치 합에 따라 추가 효과 부여
- 용투장의 난: 장비 옵션 발동 시 무색 큐브 조각 소모량 늘리고 최종 데미지 증가 효과 부여
- 칠흑의 정화: 스킬 쿨타임 감소 특화
- 세렌디피티: 공격 시 확률적으로 스킬 쿨타임 초기화
- 한계를 넘어선 에너지: 각성기 스킬 강화
- 압도적인 자연: 특수 오브젝트 공격 특화
- 고대 전장의 발키리: 장비 옵션 발동 시 특수 공격 발동
- 에테리얼 오브 아츠: 오브 충전 후 소모해 최종 데미지 증가 효과 부여
- 무리 사냥의 길잡이: 아군 파티원에게 오라 제공, 적에게 '파상' 상태이상 부여
- 마력의 영역: 마공핵 소환해 특수 오브젝트 공격
이 같은 세트 효과를 고려하면 이번 시즌 각 캐릭터의 세팅과 플레이는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 이번 시즌에선 쿨타임 감소와 스킬 범위 증가, 모든 속도 증가 등 유틸리티 옵션을 챙기기가 어려워졌으며, 특정 레벨대의 스킬을 강화하는 옵션 역시 사라졌다. 따라서 해당 옵션에 의존했던 캐릭터는 이번 시즌 대대적인 성능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또한 각성기 스킬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세팅은 이번 시즌에서도 활용이 가능하지만, 1차 각성기의 강화가 어려워져 일부 캐릭터의 세팅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현재는 특정 세트 효과를 노리고 장비 세팅을 바꾸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은 세트 장비 파밍이 어려운 극초반 단계로, 세트의 레어리티에서 오는 성능 차이가 매우 크다. 일례로 레어 I 등급의 세트 효과가 최종 데미지 4% 증가라면 레어 II 등급은 최종 데미지 8% 증가로 두 배 차이가 난다. 다음 등급인 유니크 I 등급의 세트 효과는 무려 최종 데미지 38% 증가로 9배 이상 효과가 상승한다.
그러므로 시즌 초반에는 가장 높은 등급의 장비가 속한 세트로 장비를 변환하고, 이후 세트 포인트가 충분히 쌓였을 때 원하는 세트로 장비를 변환하는 것을 권장한다. 추가로, 지난 선계 시즌에서 성장을 마친 캐릭터는 굳이 낮은 단계의 세트를 사용하기보다는 본격적인 세트 효과가 추가되는 유니크 등급 이상의 세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에픽 등급 장비를 획득한 세트로 장비 시뮬레이터를 돌려보면 총합 데미지는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쿨타임 대비 데미지는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일반 무기는 등급만 보고, 레거시 무기는 옵션만 보고 선택하자
방어구에 대해 알아봤으니 이번에는 무기에 대해서도 알아볼 차례다.
이번 중천 시즌의 무기는 두 종류로 하나는 ‘일반 무기’이고, 다른 하나는 ‘레거시 무기’다. 지난 선계 시즌의 ‘근원 무기’와 ‘결전 무기’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중천 시즌의 경우, 전직별로 무기 마스터리가 사라져 특정 무기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 무기는 특별한 추가 옵션 없이 등급이 높을수록 공격력 수치가 높아지는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앞서 방어구와 마찬가지로 등급 상승에 따른 공격력 수치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무기 종류와 무관하게 파밍 과정에서 획득한 가장 높은 등급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반면 레거시 무기는 지난 <던전앤파이터>의 20년 역사를 장식했던 과거의 무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무기다. 예를 들어 스킬 퀵슬롯의 빈 슬롯 1개당 데미지 5%를 증가시켰던 ‘발뭉’은 이번 시즌에서 퀵슬롯의 빈 슬롯이 몇 개 이상일 때 유용한 버프 효과를 제공하는 무기로 재등장했다.
이러한 레거시 무기의 또 다른 특징은 일반 무기와 다르게 무기의 물리/마법 공격력 수치가 동일하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가령 소검의 경우 기본적으로 마법 공격력이 물리 공격력보다 높게 산정되어 있는 것에 반해, 레거시 무기에서는 두 공격력 수치가 동일하며 힘 스탯과 지능 스탯이 동일하게 붙었다. 이를 통해 캐릭터의 전직과 무관하게 레거시 무기의 특수 옵션만 고려해 무기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반 무기는 기존과 동일하게 무기별로 물리/마법 공격력 수치가 다르게 붙은 반면,
레거시 무기는 물리/마법 공격력 수치가 동일해 어떤 직업이든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