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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게 도대체 왜 인기 있지?...스팀 무료 게임 '바나나'

알다가도 모를 스팀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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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4-05-09 15:35:52

게임의 재미는 어디에서 온다고 생각하시는가?

화려한 그래픽? 몰입감 있는 플레이? 때론 게임의 존재 자체만으로 재미를 주는 경우도 있다. 4월 23일에 출시된 무료 게임 <바나나> 바로 그 예시가 될 수 있다. 스팀에서 많은 인기를 얻으며 1,049개의 리뷰 중 93%가 긍정적인 '매우 긍정적' 게임이다. 사람들은 왜 이 게임에 긍정 평가를 남겼을까?


<바나나> 스크린샷


<바나나>는 매우 단순한 클리커 게임이다. 화면 중앙에 있는 바나나를 클릭하면, 상단의 숫자가 카운트된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 사실 클릭은 숫자 외엔 아무런 변화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클리커 게임이 아니지 않냐고? 클릭한 횟수를 카운트해주긴 하지 않는가? 아무 의미는 없지만 바나나 클릭 판정도 주변 여백까지 포함해 널널한 편이다.


스팀 공지, 리뷰, 토론 페이지, 공식 디스코드 등을 참고해보면 이면에 숨겨진 본질을 알 수 있다. ▲ 게임을 켜고 1분이 지나면 도전 과제를 얻는다.(이 게임의 도전 과제는 1개 뿐이다) ▲ 3시간 마다 게임을 켤 때 일반 바나나 아이템 하나를 얻는다. ▲ 18시간마다 게임을 켤 때 레어 바나나 아이템 하나를 얻는다. ▲ 바나나 아이템은 스팀 마켓에 판매할 수 있다. 


그렇다, <바나나>는 바나나 아이템을 얻는 방치형 게임에 가깝다. 5월 21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를 보면 18시간 아이템 드롭에서 8192분의 1 확률로 새로운 골든 바나나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다이아몬드 바나나 드롭 확률은 10만 분의 1이다. 


<바나나>의 스팀 태그에는 '선정적인 내용', '심리적 공포', '소울라이크', '제2차 세계 대전', '고어' 등이 포함되어 있다. 당연하지만 게임에 이런 내용은 없다, 농담에 가까운 태그일 뿐이다. 스팀 리뷰에서 언급되는 "몇 만 번 클릭하니까 뭐가 나오더라, 바나나가 변하더라"하는 내용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콘셉트 그 자체로 농담인 게임이랄까.


잠시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 분들, <바나나> 게임에서 어떤 바나나 아이템이 나오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은 이 무료 게임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직접 얻어 본 아이템 '유니코나나'다. 4.25원에 팔 수 있다.
지난 하루 동안 479개나 팔렸다는 게 더 신기하다.

스팀 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는 바나나 아이템들이다. <언더테일> '샌즈'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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