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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에반게리온과 프린세스 메이커의 가이낙스, 결국 파산

"40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재석(우티) 2024-06-07 17:27:35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와 <전뇌학원>,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등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가이낙스가 일본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가이낙스는 7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도쿄 지방 법원에 신청했던 파산 신청이 수리되었음을 알렸다.



가이낙스 측이 밝힌 파산의 사유는 "무계획 CG 회사 설립, 운영 간부 개인의 고액의 무담보 대출, 투자 작품 의 발주취소(失注), 경영진의 회사 사유화(본문에는 사물화[私物化​​]로 기록)"이다. 

또 가이낙스는 과거 영상제작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인물에게 주식을 양도했는데, 해당 인물은 2019년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로써 가이낙스는 "다액의 부채를 떠안은 가운데, 완전하게 운영 능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가이낙스의 간판과 같았던 <신세계 에반게리온>의 IP는 '스튜디오 카라'가 그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안노 히데아키가 가이낙스를 퇴사한 휘에 설립한 기업이다.가이낙스는 지난해 한국 게임사 디자드와 <프린세스 메이커> 신작 IP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해당 IP의 저작권은 자회사 요나고 가이낙스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술한 내홍을 겪었던 가이낙스는 예전의 명성을 잃고 옛 IP를 관리하는 회사로 남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IP에 대한 처분이 사실상 완료된 뒤에 파산 절차를 밟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가이낙스를 지키던 주요 애니메이터들은 대부분 회사를 떠나 카라와 트리거 등의 스튜디오로 흩어졌다.

가이낙스의 파산 전까지 안노 히데아키의 카라는 가이낙스의 회생을 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카라는  7일 "주식회사 가이낙스로부터의 공지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과거 "카도카와, 킹레코드, 트리거에게 협력을 부탁해 경영진을 쇄신해 가이낙스의 내정을 파악한 다음, 대금 미지급 문제를 해소하려고 함께 움직였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 의하면, 가이낙스는 "채무 초과의 상태"였으며 "구 경영진과 전 대표이사의 채무까지 보장해야만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되었다. 카라 측은 "40년의 역사를 가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이러한 마지막을 맞이하게 되어 유감스럽다"며 "가이낙스의 상표와 칭호는 폐사(카라)에서 취득 관리한다"고 전했다.

한편, 가이낙스는 "파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채권자 여러분과 협력해준 각 회사, 그리고 팬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가이낙스는 이어서 "팬분들이 보내주신 40년간의 성원(본문은 지원[支援])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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