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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또 나왔어?…’바이오하자드’ 영화·드라마 모아보니

최근 나온 넷플릭스 시리즈의 평가는 혹독한 편이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2-07-15 18:01:00

‘또’ 나왔다. 이제는 관심도 잘 가지 않는 <바이오하자드> 기반 영상물 이야기다. 

 

넷플릭스가 7월 14일 공개한 새로운 <바이오하자드> 시리즈가 전문가 평점과 관객 평가 모두에서 영 좋지 못한 성적을 받고있다. 7월 15일 기준 비평가들이 매긴 <바이오하자드: 더 시리즈> 시즌 1의 신선도(추천도)는 59%, 관객 평점은 그보다 낮은 31%에 머무르고 있다.

 

많은 팬은 ‘차라리 기존에 만들어진 <바이오하자드> 영화/드라마가 낫다’는 반응이다. 다만 ‘차라리’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이전 작품들도 평론과 대중의 평가에서 크게 성공적이진 않았다. 그런데도 2002년 첫 영화를 시작으로 <바이오하자드>의 재창작은 벌써 20년째 이어져 왔다. 

 

원작 게임 시리즈에 버금가는 ‘전통’ 유지는 어떻게 가능했으며, 대체 얼마나 많은 작품이 나왔을까? 한 번 살펴보자.

 


 

# 영화 시리즈만 총 7편

 

장대한 시작은 폴 W.S. 앤더슨 감독부터다(<매그놀리아>, <데어 윌 비 블러드>의 폴 토머스 앤더슨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저 유명한 <모탈 컴뱃> 영화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1998년 커트 러셀 주연 SF 영화 <솔져>로 대대적인 혹평에 시달린 뒤 휴식 기간에 <바이오하자드>를 플레이하다가 차기작의 영감을 얻는다.

 

영화는 당시 <제5원소>, <잔 다르크>에서 열연해 상한가를 달리던 배우 밀라 요보비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제작비 대비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당시 기준 제작비는 3,300만 달러였지만 수익은 3배에 달하는 1억 300만 달러였다. 이때 만난 두 사람은 이후 결혼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으며, 얼마 전 또 다른 게임 원작 영화 <몬스터 헌터>도 함께 작업했다.

 

이후 시리즈는 2017년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까지 6편 동안 이어졌고, 2021년에 리부트 작품 <레지던트 이블: 라쿤 시티>까지 더해 총 7편이 나왔다. 이러한 ‘장수’의 비결은 세계 시장에서 마니아적 인기에 힘입어 대대적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첫 영화는 20년 전 작품이다

 

7개 영화의 총제작비는 3억 1,300만 달러(약 4,100억 원), 그리고 총매출은 12억 8,000만 달러(약 1조 7,000억 원)로 추산된다. 제작비의 약 4배를 벌어들인 셈이다. 제임스 완 감독의 <컨저링> 시리즈 이전까지 ‘가장 흥행한 호러 필름 시리즈’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재까지도 게임 기반 영화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사례로 남아 있다.

 

다만 흥행 성적과는 별개로, 영화의 평가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하락했던 바 있다. 특히 원작 팬들의 실망은 점점 더 커졌다. 작품 초기까지는 원작과의 연관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려던 모습이었지만 오리지널 캐릭터 ‘앨리스’를 중심으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로 탈바꿈하는 등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기 때문.

 

한편 2021년 개봉한 리부트 작품 <레지던트 이블: 라쿤 시티>의 성적표 역시 미묘하다. 2,500만 달러(약 332억 원)로 제작돼 4,180만 달러(약 555억 원)를 벌어들이면서 손익분기는 넘겼다. 하지만 리부트 이전 마지막 작품이 4,000만 달러(약 531억 원) 제작비로 3억 1,220만 달러(약 4,147억 원) 흥행을 기록한 점을 생각하면, 기존 대비 큰 성공은 아니다.

 

 

원작 요소가 계속해서 부분적으로 등장하지만 독자적 스토리라인을 따라간다

 

비평 측면에서도 씁쓸하다. 기존 영화 시리즈와 달리 원작 스토리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담아 만들어진 점에서 부분적으로 호평 받지만, 짧은 러닝타임으로 인한 후반부의 급격한 전개나 깊이감 있는 인물묘사 실패 등 단점으로 인해 별개 영화로서 후한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다만 원작 팬이라면 각종 ‘이스터에그’를 비롯해 즐거움을 느낄 만한 요소가 많다는 평가다. 이런 ‘원작 존중’ 측면 덕분인지 로튼 토마토 기준 관객 평가는 적어도 이번 신작 드라마보다는 높은 65%다. 반면 비평가 추천율은 30%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영화는 원작에 나름 충실했다는 평가

 

 

# ‘애니메이션화’도 꾸준히

 

<레지던트 이블> 실사 영화 시리즈가 별도의 팬덤을 형성해 세계적 흥행을 기록해오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바이오하자드> 3D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일정 주기로 개봉되어 왔다. 2008년 <바이오하자드: 디제너레이션>을 시작으로 2012년 <댐네이션>, 2017년 <벤데타>, 2021년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무한의 어둠>이 만들어졌다.

 

실사가 아닌 CG로 제작됐기 때문에 원작 게임의 주인공 및 괴물 디자인이 많은 부분 반영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세계관까지 공유하면서 원작과의 스토리 적 연관성이 높다. 덕분에 원작 팬들이라면 친숙함을 느낄 만한 요소가 많다.

 

CG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원작과 매우 흡사하다.

 

다만 독립된 작품으로 봤을 땐 작위적이고 어색한 대사, 공감을 사기 어려운 비현실적 액션 연출과 스토리, 원작을 모르는 관객에 대한 배려 부족 등으로 인해 폭넓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그리고 일본 시장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만들어지면서 화제성과 흥행 성적도 두드러지진 않았다.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다가간 <바이오하자드: 무한의 어둠> 역시 유사한 맥락의 한계를 드러냈다. 좀비 및 주요 캐릭터의 비주얼적 연출에서는 원작을 연상시키는 높은 퀄리티가 눈에 띄지만, 판에 박힌 클리셰의 연속인 스토리, 대사, 연출로 인해 이번에도 ‘팬에게만 볼만한 작품’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넷플릭스 배급 <바이오하자드: 무한의 어둠>

 

 

# 최신 드라마의 문제는 무엇?

 

그렇다면 가장 최신 작품인 <바이오하자드: 더 시리즈>가 비판받는 핵심 포인트는 무엇일까? 비평가들은 ‘독창성 부족’을 가장 문제 삼고 있다. ‘<바이오하자드> 기반’이라는 특이사항을 제외하고 봤을 때, 하나의 좀비물로서 스토리에서나 연출에서나 새로운 지점이 거의 없다는 것.

 

CNN의 브라이언 로우리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스토리지만, 양쪽 시간대 모두 특별히 몰입감을 주지 못한다. 기존에 나온 여러 관련 작품의 아종처럼 느껴지며, 어떤 혁신을 찾아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 배급 <바이오하자드: 더 시리즈> 스틸

 

원작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호러와 고어, 액션 등의 여러 매력 포인트를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에스콰이어, 데일리 비스트의 닉 섀거는 “액션과 고어는 가볍게 다루면서 클리셰에 중점을 뒀다”고 평했다. 이외에도 “호러가 전무하다”, “저예산 <레지던트 이블> 같다”는 혹평도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긍정 평가에서도 ‘가벼움’을 최대 장점으로 꼽는 미묘한 뉘앙스가 포착된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에드 파워는 “소파에 앉아 두뇌 스위치를 끄고 싶을 때 보면 딱 좋다”고 적었다. 가디언지의 루시 맨간은 “생각 없이 환상적인 8시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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