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Xbox360의 모션 컨트롤러 ‘키넥트’의 가격을 149.99 달러(약 18만 원)로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키넥트의 가격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자 일부 유저들은 “MS의 고가 정책”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키넥트를 Xbox360이 포함된 번들 패키지가 아닌 단독 패키지로 구입할 경우 50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경쟁 콘솔인 PS3의 모션 컨트롤러 ‘PS 무브’와 비교해도 50 달러 정도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키넥트, 따로 사면 50 달러 비싸다?
지난 6월 북미에서 발매된 신형 Xbox360(HDD 250GB)의 가격은 299 달러(약 36만 원)였다. 오는 8월 3일 북미에서 발매될 신형 Xbox360 아케이드 버전(HDD 제외, 내장 4GB 메모리)은 199 달러(약 24만 원)에 판매된다.
키넥트의 북미 발매일인 11월 4일에 맞춰 나올 ‘신형 Xbox360 아케이드 번들’의 가격은 키넥트를 포함해 299 달러로 확정됐다. 신형 Xbox360 아케이드가 199 달러이기 때문에 동봉된 키넥트의 가격은 100 달러가 되는 셈이다.
결국 아케이드 번들 패키지가 아닌, 키넥트 별도 패키지를 149.99 달러에 구입할 경우 50 달러를 더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Xbox360을 갖고 있는 유저들이 키넥트의 가격 정책에 반발하는 이유다. 신형 Xbox360 아케이드를 또 사긴 부담스럽고, 키넥트만 따로 사기도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게다가 키넥트의 경우 동작·음성 인식 주변기기임에도 불구하고 신형 Xbox360 아케이드와 가격을 비교하면 50 달러, 신형 Xbox360과 비교하면 100 달러의 차이밖에 안 난다. 이에 일부 유저들의 ‘키넥트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하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11월 북미에서 발매될 ‘신형 Xbox360 아케이드+키넥트+키넥트 어드벤처’ 번들 패키지.
■ 경쟁 제품인 PS 무브와 비교해도 비싸
PS 무브의 저가 정책과 비교해도 키넥트의 가격은 비싼 편이다. PS 무브는 모션 컨트롤러와 PS 아이 카메라, 번들 게임이 합쳐진 패키지가 99.99 달러(약 12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PS 무브 콘트롤러는 49.99 달러(약 6만 원)로, 서브 콘트롤러는 29.99 달러(약 3만6천 원)로 가격이 책정돼 있다.
이에 따라 “결국 MS의 키넥트 가격 정책은 신규 유저 창출을 위한 수단”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Xbox360 유저들 대부분이 코어 게이머로, 캐주얼 게임 중심의 키넥트만 따로 구입하는 비율은 상당히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MS는 북미 기준으로 신형 Xbox360 아케이드를 오는 8월 3일에 출시하고, 키넥트+아케이드의 번들 패키지는 11월 4일 키넥트 발매에 맞춰 선보인다. 이후 전 세계에서 순차적으로 신형 Xbox360과 키넥트를 발매할 계획이다. 아직 한국 발매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신형 Xbox360과 색상까지 맞춘 키넥트.
MS는 키넥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전미 체험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