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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크래프톤으로 둥지 옮긴 '하이파이 러시' 개발사 근황은?

일본 매체 인터뷰 통해 밝혀

방승언(톤톤) 2024-12-19 14:10:49
지난 5월 크래프톤은 깜짝 발표를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제니맥스가 폐쇄를 결정한 개발사 ‘탱고 게임웍스’를 흡수하겠다고 밝힌 것.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아버지 ‘미카미 신지’가 설립한 <탱고 게임웍스>는 <하이파이 러시>, <고스트와이어: 도쿄> 등 작품으로 호평받은 개발사다. 그러나 미카미 퇴사 후 창작 리더십 부재 등을 이유로 폐쇄가 결정돼 안타까움을 샀다.

한편 크래프톤은 탱고 게임웍스와 산하 인력은 물론 <하이파이 러시>의 지식재산권(IP)까지 인수하면서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다만 <하이파이 러시>의 미래, 더 나아가서는 스튜디오의 미래에 관해 탱고 게임웍스가 어떤 구상을 품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던 바 있다.

이런 와중 일본 매체들이 탱고 게임웍스 임원 인터뷰를 통해 스튜디오의 근황을 전했다. 인터뷰에서 탱고 게임웍스 임원들은 크래프톤과의 파트너십이 체결된 배경과 그 소감,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우선 탱고 게임웍스는 내년부터 경력직과 신입 채용을 통해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과거 크래프톤은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기존 100여명의 인원 중 70~80명의 합류가 결정됐다고 밝혔던 바 있다.

현재는 개발 환경 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의 인력은 중심 프로젝트에 배정되어 있으며, 소규모 인원이 신규 프로젝트 프로토타이핑을 병행 중이다.

해당 인터뷰에 참여한 <하이파이 러시> 디렉터 존 요하나스(출처: 크래프톤 공식 유튜브 채널)

이런 두 갈래 구조는 신작 기획에 있어 불필요한 혼선을 막기 위한 장치다. 게임의 핵심 아이디어와 재미를 구상할 수 있는 소수 인원이 먼저 프로토타입을 작업한 뒤, 프로젝트 멤버를 늘리는 식으로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하이파이 러시> 또한 똑같은 과정을 거쳐 개발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인터뷰이들은 크래프톤의 스튜디오 인수에 대해 다각적으로 긍정적 감상을 밝혔다. 우선 탱고 게임웍스가 크래프톤과 손을 잡은 것은 이들이 필수적으로 생각했던 몇 가지 요건에 크래프톤이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콜린 맥 스튜디오 헤드는 “우리가 파트너십에서 중시한 조건은 ‘본사 지시가 아닌 탱고 게임웍스 창작자들의 아이디어로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 ‘특정 지역이 아닌 세계 시장에 게임을 낼 수 있을 것’, ‘개발에 있어 창의성을 존중받을 수 있을 것’ 등이었다. 크래프톤은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크래프톤은 개발자 친화적 기업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개발자들의 사고방식에 어울리는 기업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의사 결정 속도가 빠르고, IP 창작에 야심이 있으며, 대기업인데도 더 높은 목표를 향하고, 도전을 장려하는 점 등을 예시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신규 IP 개발 의향과 <하이파이 러시> IP의 확장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현재로선 신작 프로토타이핑 단계이지만, 궁극적으로 IP 창작의 중요성과 잠재력을 인지하고 있으며, 유저들에게 다양한 아이디어에 기초한 고품질 타이틀을 제공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하이파이 러시>라는 중요 IP를 확보한 만큼, 속편 등 다양한 가능성의 실현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