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가 주도하던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KT와 SKT가 뛰어든다.
SKT와 KT는 오는 7월 3일과 4일 열리는 ‘게임테크 2013’에서 클라우드 게임을 주제로 강연한다. KT는 3일 ‘멀티플랫폼 게임시스템 구축을 위한 클라우드 성공전략 및 적용사례’라는 주제로, SKT는 ‘모바일게임과 클라우드’라는 주제를 들고 강연에 나선다.
이번 강연은 SKT와 KT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과 관련해 공식적인 행보를 갖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사는 그동안 개발사와의 업무제휴 사실을 알리거나 구상 중인 서비스의 콘셉트 이미지를 발표하는 등 클라우드 게임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점을 알렸으나,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한 적은 없었다.
SKT는 지난 26일 LTE-A 상용화 발표회에서 ‘티게임’(가칭)의 콘셉트 이미지를 발표하면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론칭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LTE의 2배 속도를 가진 LTE-A를 보급하고, 홍보하기 위해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선택한 셈이다.
KT는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없다. 하지만 LTE-A 서비스를 위해 1.8GHz 전파 획득 준비를 하면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게임테크 강연 주제가 ‘멀티플랫폼 게임 시스템 구축을 위한 클라우드 성공전략 및 적용사례’라는 점도 게임을 주력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는 예고에 가깝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속도가 일반 광랜보다 빠르고, PC 대신 태블릿과 스마트폰 이용이 더 확대된 지금 게임업계도 클라우드 게임을 눈여겨보고 있다. 멀티플랫폼으로 진출할 수 있으면서, 개발은 동일하게 가져갈 수 있다. 특히 소니의 PS4 등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는 만큼 우리도 이에 대한 시장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테크 2013에서 KT와 SKT의 클라우드 게임 관련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 본격 경쟁체제 돌입, 기술이 아닌 콘텐츠 싸움
현재 국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기술적 한계는 대부분 극복한 상태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의 설치 없이, 서버에서 게임을 실행하고 그 화면을 사용자의 기기로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서버에서 모든 연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네트워크 환경만 뒷받침된다면 게임을 실행하는 데 있어 PC나 TV, 스마트폰 등의 플랫폼 제약을 받지 않는다.
과거 전송속도 문제로 서비스 품질 논란이 있었지만, LTE가 보급되고 LTE-A 상용화가 시작된 지금 기술적인 문제는 해결된 상태다. 이제 경쟁의 승부처는 더 나은 콘텐츠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IP 확보다.
현재 콘텐츠와 관련해서는 LG U+가 먼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C-games를 서비스한 만큼 앞서 있다. LG U+는 캡콤, 엠게임, 네오위즈게임즈, 넥슨 등과 손잡고 다수의 클라우드 게임을 선보였다. 지난 5월에는 풀HD 전송 테스트를 마치고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품질면에서도 대응하고 나섰다. 오히려 LG U+는 SKT와 KT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을 통한 시장 활성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 KT와 SKT는 후발주자인 만큼 콘텐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LTE-A 서비스와 연계하는 시점에서 그만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LTE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가입자 유치에 치열했던 만큼 LTE-A 가입자 확보는 양사의 당면과제다.
LG U+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두 이동통신사의 참전이 기쁘다. 그동안 클라우드 게임은 PC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처럼 주목받는 플랫폼은 아니었다. 하지만 양사의 참전으로 시장도 커지고 사람들의 관심 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관계자는 “당분간은 양사와 협력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물론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한 라인업 확보나 기술력 향상은 이와 별개로 꾸준히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