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아미 앤 스트레테지: 십자군>(이하 아미 앤 스트레티지)가 스팀에 입점한다. 스팀의 인디게임 등용문 ‘그린라이트’에 1년 이상 도전한 끝에 얻은 결과다.
<아미 앤 스트레테지>는 국내 인디 개발팀 파이드파이퍼스엔터테인먼트가 개발 중인 십자군 전쟁을 소재로 한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이다. 국내에서는 <아미 앤 스트레테지>는 아직 크라우드 펀딩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2012년, 텀블벅을 통해 1,938만원을 모금해 화제가 되었다. ☞ 관련기사
게임이 스팀 그린라이트에 도전한 것은 2012년 12월이었다. 패키지 유통이 사실상 불가능한 국내 게임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함이었다.
그린라이트 도전은 어려웠다 그린라이트는 시스템 특성상 유저가 장르나 게임명을 검색하지 않는 이상, 항상 등록된 시간순으로 게임을 보여준다. 초반 ‘붐업’에 실패하면 스팀 입점이 힘들어지는 구조다. <아미 앤 스트레테지>도 이 과정을 그대로 밟았다.
그린라이트 신작 노출과 크라우드 펀딩 이슈가 있었던 초반에는 그린라이트 100위권(스팀 입점을 위한 최저 기준)에 진입의 50%에 해당하는 표를 금세 얻을 수 있었지만, 이슈가 사라지자 득표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아미 앤 스트레테지>가 ‘그린릿’(그린라이트 심사를 통과했다는 징표)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팬들의 후원과 동료 인디 개발자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파이드파이퍼스엔터테인먼트의 임현호 게임 디자이너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공을 후원자에게 돌렸다.
그는 “개발에 집중하느라 홍보는 신경 쓰지도 못했다. 오히려 크라우드 펀딩으로 후원해주신 유저들과 해외 인디 커뮤니티의 입소문 덕에 그린라이트 TOP 100안에 들 수 있었다. 늦어진 일정 가운데도 <아미 앤 스트레테지>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파이드파이퍼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2월 있었던 베타 테스트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의 전투 시스템과 시나리오를 가다듬는 중이다. <아미 앤 스트레테지>는 올해 여름 중 스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팀 이외의 유통망을 통한 출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