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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10년 전 넥슨 DNA’, 모바일 게임으로 태어나다

넥슨, <마비노기 듀얼> <광개토태왕> <프로젝트 30> 공개

김진수(달식) 2014-07-08 19:25:04
8일, 넥슨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모바일게임 라인업 13종을 공개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정상원 부사장은 “여러 (모바일)게임을 론칭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엔도어즈가 개발한 <영웅의 군단>이 좋은 성적을 거둬 체면치레하는 정도다”며 기존에 선보인 게임들이 넥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언했다. 

넥슨은 2012년부터 자체개발부터 퍼블리싱까지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했지만, 온라인 게임의 영향력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NDC 2014에서 넥슨은 기존 흐름에 따라가고 벤치마킹해서 내보낸 게임을 성공시키는데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래서 넥슨은 기존의 실패를 거울삼아 접근 방법을 바꿨다. 바로 기존 게임이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로 눈을 돌린 것이다. 넥슨의 이 같은 행보는 NDC 2014에서 경영진이 “넥슨의 DNA를 되살리겠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정상원 부사장은 “넥슨의 강점은 희한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것에 있다. 내부에서 이를 강화시키기 위해서 이전에 ‘이런 거 만들면 어때’라는 것을 재미가 있다면 개발 프로세스에 넣고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며 넥슨만의 개성이 녹아있으면서 비슷한 게임과 차별성이 있는 넥슨다운 게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영진이 말한 ‘넥슨 DNA’가 담긴 대표적인 게임을 찾는다면 <바람의나라>나 <택티컬 커맨더스>같은 게임이다. <바람의나라>는 그래픽을 입힌 온라인 게임이라는 시도로 시장을 열었고, <택티컬 커맨더스>는 RTS에 RPG를 결합하는 시도로 주목받았다.



8일 공개한 게임 중에서도 ‘넥슨 DNA’가 담긴 게임을 찾을 수 있다. 바로 <마비노기 듀얼> <광개토태왕> <프로젝트 30>다. NDC 2014에서 넥슨다운 게임을 만들어 선보이겠다고 말한지 약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이다.

<광개토태왕>은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가 <천년의 신화> 이후 15년 만에 선보이는 RTS다. 김태곤 상무는 온라인 게임에 몸담기 전 <충무공전>, <임진록> 등의 RTS를 만들어온 바 있고, 이런 강점을 살려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에서 RTS를 개발했다. 더불어 그간 모바일 게임에서는 많이 시도하지 않았던 ‘공평한 조건에서 자원을 모으고 유닛을 생산해 겨루는’ 실시간 대전을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마비노기 듀얼>은 <매직더 개더링> 등의 TCG를 좋아하는 개발자들이 만든 모바일 TCG로, 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드로우'를 없애고 덱을 12장으로 줄이는 시도를 했다. 현재 주류를 이루는 모바일 카드배틀 게임들이 미소녀 일러스트와 수집요소를 내세우는 것과 달리, 카드를 골라 덱을 구성하고 대전에서는 운영능력을 겨루는 ‘두뇌 싸움’을 강조했다.

<프로젝트 30>도 출발점부터 30대 개발자들이 모여 어린 시절 즐겼던 게임을 회상하며 만든 게임이다. 현재 모바일에서는 대세 장르라고 할 수 없는 SRPG 장르를 택했고, 모바일의 한계를 고려해 맵 크기를 줄이는 대신 전략적인 맵 구성을 강조하는 구성을 시도했다. 

물론 이날 발표된 게임들은 막 공개된 시점이라 구체적인 평가는 어렵다. 실제로 플레이를 해보면서 기존 게임들과의 차별성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다만, 개발자의 개성을 강조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넥슨의 DNA’를 찾으려는 노력을 엿볼 수는 있다.

정상원 부사장은 “오늘 공개한 게임 외에도 내부에서 아이디어 기반의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다. 넥슨의 모바일 사업에 대한 의지를 긍정적인 도전으로 끌어가겠다”며 ‘새로운 시도’라는 방향성을 지속시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마비노기 듀얼> 소개 자료


<프로젝트 30> 소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