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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아전기, ‘신화’로 다시 태어났다

루니아전기 개발총괄 올엠 신동혁 실장

달리아 2008-11-28 07:35:17

찬바람이 매섭게 옷깃을 파고드는 요즘, 게임업계에 뜨거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형 신작들이 잇따라 시장에 선보였고, 기존 게임의 굵직한 업데이트도 풍성하죠. 3년 전,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루니아전기>도 에볼루션3 에이르 공주의 환생’으로 두 번째 도약을 시도합니다.

 

<루니아전기>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스토리는 좋은데 반복하면 은근히 지루했던 게임? 최근에 캐시 아이템을 무료로 준다고 한 게임? 아직도 잘 되는 지 궁금한 게임? 마니아 유저들은 잘 알겠지만 <루니아전기> 개발진은 2008년을 너무나 치열하게 보냈습니다.

 

올해 초부터 개발팀을 이끌게 된 신동혁 실장은 차기작에 쓰려고 모아둔 기획과 컨텐츠까지 아낌없이 쏟았다고 하더군요. 조심스럽게 <루니아전기> 완전판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던 그와의 인터뷰를 정리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정수진 기자


<루니아전기> 프로젝트 초기부터 참여했던 신동혁 실장.

 

■ 초심으로 돌아가서 모든 것을 고치다

 

<루니아전기>와 함께 한 시간도 어느새 4년째. 신동혁 실장은 올해 3월부터 개발팀 전체를 맡았다. 그는 처음으로 돌아가서 모든 것을 다시 점검했다. 말만 들어도 아찔한 강행군과 작업량이 눈에 선했다. 고생은 심했지만 결실은 달콤했다. 여름을 지나면서 동시접속자도 2배 이상 늘었고, 올엠의 게임사업도 흑자 구조로 돌아섰다.

 

TIG> 개발팀을 맡은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하던데.

 

신동혁 실장기존 <루니아전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모든 문제점을 뒤집어엎었다. 공식 홈페이지 건의 게시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다. 제일 먼저 유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고쳐야 할 것들이 적잖게 보였다.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보이는 것을 모두 고치고, 유저가 요청한 것을 최선을 다해서 집어넣었다.

 

 

TIG> 유저의 목소리를 게임에 반영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나.

 

"이렇게 만들면 좋아하겠지"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계속 개발자의 욕심으로 <루니아전기>를 만들었던 것 같다.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초점을 유저에게 맞추기 시작했다.

 

신규 캐릭터인 궁수가 들어간 것도 사실은 오픈 베타 때부터 유저들이 이야기하던 것이었다.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는 법을 많이 배웠다. 게시판, 유저간담회 등 유저들을 위한 창구는 많지만 정작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궁수가 들어간 9월부터는 회사도 흑자로 전환하면서 모든 지표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웃음)

 

 

TIG> 게시판만 보면 진심어린 속 이야기를 파악하기 힘들지 않나?

 

그래서 직접 유저와 마주하는 느낌으로 밀착해서 대화를 했다. <루니아전기>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유저들은 넥슨 플러그에 친구로 추가해서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PvP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유저들은 게임 속 PvP 방으로 직접 초대해서 터놓고 토론도 했다.

 

뿐만 아니라 30여 명의 핵심 유저들과 비공개 게시판을 통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듬직한 유저들이 글을 엄청나게 써주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그렇게 유저의 마음으로 계속 개선 방향을 고민하다 보니 이젠 어느 정도 유저의 말을 이해하는 방법을 체득했다.

 

<루니아전기> 개발팀을 찾아갔을 때는 에피소드3 업데이트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 차기작을 위한 시스템과 컨텐츠를 투자하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 전개가 특징이었던 <루니아전기>. 하지만 반복할수록 밀려드는 단조로움은 딜레마였다. 그래서 이번 에피소드3 업데이트에서는 랜덤 시스템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차기작을 위해 구상하던 시스템과 컨텐츠도 아낌없이 털어넣었다.

 

TIG>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되는 에볼루션3를 선보이는 소감은?

 

아깝다기대된다는 두 가지 마음이 교차한다. 사실 이번에 들어간 모든 시스템이나 컨텐츠들은 다음 차기 작에 넣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이다. 올해 추가하고 개선한 것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래서 이번 에피소드3까지 나오면 <루니아전기> 완전판이 될 것 같았다. 레벨을 올려서 신화 스테이지에 가면 즐길거리가 무척 많을 것이다.

 

 

TIG>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모두다 중점인데~(웃음) 가장 중요한 것은 랜덤 시스템이다. 스테이지만 랜덤이 아니라 접속해서 시작하고, 스테이지를 거쳐서 보스를 잡는 과정이 모두 랜덤이다. 즉, 스테이지 구성, 몬스터의 수와 종류, 보스존에 구성된 미션까지도 랜덤이다. 예를 들면 마법진을 밟아서 보스의 상태를 해제하고 공격해야 하는데, 마법진의 구성과 개수도 랜덤하게 나온다. 같은 공략이지만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재미를 넣었다.

 

TIG> 랜덤 시스템이 이제야 들어간 이유는?

 

많이 배웠다(웃음). <루니아전기>의 베타테스트와 오픈 당시에는 스토리를 중시했다. 그때도 이미 랜덤으로 구성할 수 있는 기술력은 있었지만, 스토리텔링으로 쭉 따라가게 하고, 끝나면 PvP로 유도하는 것이 개발진의 바람이었다. 오픈 초기에는 유저들도 상당히 많이 들어와서 게임을 즐기더라.

 

하지만 스토리텔링은 두번, 세번 하면 감흥이 점점 떨어졌고, PvP는 마니아 성향이 짙어서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는 우리가 재미있으면 유저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도 재미있고, 유저도 재미있도록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이전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재즈 같았다면, 이번은 대중가요라고 생각하면 된다. 돌고 돌아 지금에 온 것 같다. 원래는 랜덤 시스템을 <루니아전기>에는 넣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빛나게 만들기 위해서 넣었다.

 

 

■ 랜덤과 RPG의 재미를 살린 신화 모드

 

TIG> 신화스테이지의 특징을 소개해 달라. 신화 모드에서의 특별 아이템은?

 

신화 스테이지는 랜덤과 RPG의 요소가 강하다. 테스트 서버 단계에서도 반복하는 기분은 들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의 <루니아전기>는 날아오는 것을 피해야 하는 것이 많았지만, 아이템을 입어도 능력치가 조금만 상승해서 큰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은 날아오는 것에 몇 대 맞으면 바로 죽었다.

 

하지만 신화에서는 6개의 파츠로 구성된 장비(신화 세트)를 다 입으면 엄청나게 강해진다. 보호받는 느낌이 들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게임처럼 되고 있어서 유저들이 토론을 격렬하게 벌이고 있다밸런스 조절을 위해 신화의 장비는 전기, 전설로 가져갈 수 없도록 했다.

 

신화 아이템을 장착한 캐릭터들의 모습.

 

TIG> 전승 시스템의 특징은 무엇인가?

 

일단 캐릭터의 키가 머리 하나 정도 커진다. 물론 ‘최초의 전승 때만 키가 큰다. 유저들이 캐릭터가 작다, 옷이 안 보인다고 이야기를 해서 크게 만든 것이기도 하다.(웃음) 전승을 하면 굉장히 강력한 스킬 세 가지를 배운다. 전승 후에 레벨을 올릴수록 추가되는 능력치의 폭도 크다. 전승은 한 달에 한 번 주어지는 시기에만 가능하며, 캐릭터가 70 레벨이 되어야 한다.

 

사실 최초의 전승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그러나 70레벨 이하에 전승을 하면 보너스 포인트를 받을 수 없다. 두 번째 전승부터 70레벨로 제한을 걸었다. 전기, 전설 단계의 유저들이 아이템 파밍이나 후반 컨텐츠를 즐기지 않을 것 같아서다.

 

 아리엔의 화려한 전승 스킬 사용 장면.

 

TIG> 전승을 하려면 캐쉬가 필요한가? 학생 유저도 많은데 가격은 어떻게 되나?

 

일단 싸다. 4800원 정도로 책정하였고 패키지로 사도 5000원 수준이다. 패키지로 사면 안에 랜덤으로 경험치를 빠르게 올릴 수 있는 레벨업 속도 x2 x3 x4 x5 특전이 들어있다. 예를 들어 레벨 속도 x5라면 엄청난 속도로 70랩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TIG> 신화스테이지는 고레벨 대상이라던데, 신규나 저레벨 유저들을 위한 배려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올해 들어 기존 컨텐츠를 대폭 개선했다. 무엇보다 레벨업이 빨라졌다. 신속하게 게임을 진행하고, 머물러야 할 곳들을 강조해서 파티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유도했다. 게임의 흐름에서 강약을 조절하고 재배치했더니 신규 유저의 재방문이 250% 이상 증가했다.

 

신나게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신화 단계에서는 고레벨도 놀거리를 많이 만들어 놓았다. 그러니까 최대한 빨리 70레벨을 찍는 게 중요하다.(웃음) 5, 8명으로 구성된 스토리 진행이나 레이드 공격대 등이 풍부하게 마련되어 있다.

 

 

TIG> 신화 모드에서의 특별한 몬스터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

 

다양한 보스가 있는데, 히든 보스가 하나 더 있다. 히든 보스 역시 랜덤이다. 지금까지 여러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재미있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만들어 넣었다. 도망가는 몬스터 만드라고라를 잡으면 돈을 주고 사야하는 전승 카드를 준다. 랜덤이지만 가장 길고 어려운 코스로 가게 되면 최고의 아이템인 현신 세트도 획득 할 수 있다.

 

 

TIG> 각별하게 준비한 업데이트를 위한 프로모션 전략은?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된 내용인데, 700 종류가 넘는 캐시 아이템을 대부분 무료로 개방한다. 캐시 아이템 1개당 1회만 무료이며, 이용 기간은 7일로 설정했다. 무료 개방은 내년 3월까지 계속되는데 기간 중에 새롭게 추가되는 캐시 아이템도 역시 처음 1회는 무료로 준다. 또한, 체험아이디를 도입해서 누구나 간편하게 <루니아전기>를 접할 수 있다.

 

신화 스테이지에서 등장하는 보스 중 하나.

 

TIG> 해외에서도 서비스되고 있는데, 국내와 비교할 때 매출 비중은 어떤떻게 되나?

 

최근 환율이 급상승해서 해외 매출은 급격히 늘고 있다. 국내는 올해 대규모 개편 이후 동시접속자도 200% 이상 늘었고, ARPU도 높은 편이다. 결제율도 좋은 편이지만 더 늘려야 한다. 국내 매출은 올해 여름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 Average Revenue Per User -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

 

 

■ 12월 거너 추가, 2010년까지 개발계획 수립

 

신동혁 실장은 확신에 찬 모습으로 차분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었다지금까지 <루니아전기>를 다시 점검하고 만들면서 느껴온 시간들이 그를 한층 단단하게 무장시킨 것처럼 보였다.

 

TIG>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외전까지는 시작이었다. 이번에 업데이트 되는 신화가 중간이라고 보면 된다. <루니아전기>의 개발계획은 2010년 말까지 구상되어있다. 이미 <루니아전기>에 어울리는 아이템과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다.

 

12월에는 새로운 캐릭터 거너(Gunner)가 추가된다. 거너 역시 유저들이 원하던 직업이다. 특히 11월27일 업데이트 날에 맞춰 모든 유저에게 전승카드를 준다. 그날 접속하지 않은 유저에게도 전승 카드를 배포한다.

 

 

TIG> 차기작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루니아전기2>는 섣불리 준비해서 만들고 싶지 않다. 4년이 넘는 노하우와 서버 기술력을 토대로 제대로 된 액션 RPG를 만들고 싶다. 응집력을 모아서 폭발시키는 게임을 빨리 만들 것이다. <루니아전기>로 액션 RPG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다. 항상 유저들에게 제대로 놀거리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웃음) 차기작은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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