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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발표

유니티 1분기 실적발표, 몸집 줄이기의 효과는 언제쯤?

시장 전망보다 저조했던 실적,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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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4-05-10 12:40:16

'런타임 요금제' 파동으로 큰 굴곡을 겪었던 유니티. 엔데믹 이후 많은 기업들이 그랬듯 몸집 줄이기 기조를 이어왔던 동시에, '유니티 6'로 추진력을 얻으려 하고 있다. 최근 리더십 교체까지 진행한 만큼, 향후 어떤 변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시간으로 5월 10일 아침에 공개된 유니티의 2024년 1분기 실적과 주주서한, 지금까지의 취재 내용을 토대로 종합적인 흐름을 짚어본다. 



# 시장 전망보다 매출은 상회, 실적은 저조

이하 2024년 1분기 기준 지표들이다.


-매출: 약 6,304억 원 (YoY -8%/ QoQ -24%)

-GAAP 순손실: 약 3,989억 원 (적자 유지)

-조정 EBITDA: 약 1,075억 원 (YoY +142%/ QoQ -57%)


매출은 이전보단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상회한 수준이었다. 한편, 주당순이익(EPS) 등 실적 관련 지표는 예상치에 못 미쳤다. 실적 발표 이후 유니티 주식은 4.72% 하락해 어닝쇼크를 겪었다.


매출이 줄어든 점에 대해 주주서한에서는 '전략적 포트폴리오 선택'이 재차 언급됐다.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설정, 신사업에 대한 투자 범위를 줄이는 등의 방향성을 말한다. 전략적 포트폴리오에서 창출된 솔루션 수익은 전년 대비 17% 늘었다고 한다. 동시에 비전략적 포트폴리오 수익은 의도적으로 줄여나가는 중인데, 1분기에 비전략적 포트폴리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이번 분기 GAAP 순손실에는 조직개편 비용 2억 1,200만 달러와 전환사채 재매입과 관련된 6,100만 달러가 포함되어 있다. 이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이번 분기 GAAP 순손실은 1억 4,100만 달러다. 2억 5,400만 달러에 1,400만 달러의 조직개편 비용이 포함됐던 전년도와 비교되는 수치라고 언급됐다.


2024년 1분기 유니티 실적발표 주주서한 갈무리

# 몸집은 줄이고, 리더십은 바뀌고

계속되는 적자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몸집을 줄여왔던 유니티. 1분기에 발표된 구조조정 계획은 그 규모가 더욱 컸다. 전체 인력의 25%, 무려 1,800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던 시점이 지난 1월이었다. 타임라인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2022년 6월 225명 감원

-2023년 1월 284명 감원

-2023년 5월 600명 감원

-2024년 1월 1,800여 명 감원 계획(전체 직원의 25%)


동시에 이번 분기 조직개편 비용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억 1,175만 달러(약 2,898억 원)으로, 지난 분기 3,140만 달러(약 430억 원), 전년 동기 1,413만 달러(약 193억 원)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차후 조직개편의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인 지표로 더 크게 반영될 수 있을지 지켜봐도 좋을 시점이다.


한편, 런타임 요금제 발표 이후 업계의 큰 반발을 겪었던 유니티는, 이를 의식해 요금제를 수정한 동시에 리더십을 교체해왔다. 이 역시 타임라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023년 9월 초 런타임 요금제 발표 (2024년 1월 1일부터 적용)

-2023년 9월 말 런타임 요금제 수정 개편안 발표

-2023년 10월 존 리치티엘로 유니티 CEO 사임, 제임스 화이트허스트가 임시 CEO로 취임

-2024년 5월 임시 CEO 대신 신임 CEO로 매튜 브롬버그 임명


신임 CEO 매튜 브롬버그는 징가에서 COO를 지냈고, 일렉트로닉 아츠(EA)에서 여러 리더십 직책을 거쳐온 인물이다. 재직 당시 행보는 달랐지만, 존 리치티엘로 또한 EA 리더십 출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튜 브롬버그 신임 CEO가 유니티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왼쪽부터 존 리치티엘로, 제임스 화이트허스트, 매튜 브롬버그


# 유니티의 미래와 '유니티 6'

GDC 2024에서도 강조됐던 사항이지만 유니티는 AI 솔루션 및 AR, VR, MR 시장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여러 솔루션을 통해 현재 진행형으로 제공되고 있는 기술들도 있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AI 수준과 애플 비전프로와 같은 신규 기기와의 협업 등으로 유니티의 확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2024년 말 출시 예정인 '유니티 6'는 유니티가 바라보는 미래를 엿보기 좋은 예시다. 새 엔진에서는 웹에서 게임을 실행할 수 있고, 렌더링 과정에서 GPU 배분을 강화해 연산 처리 시간을 줄인다. CPU에서 처리되던 작업을 GPU로 보내면서, 작업 효율성을 끌어올린 것이다. 


유니티 허브에서 '유니티 6' 프리뷰를 받아 사용해본 사람들의 반응은 '렌더링 성능과 프레임워크의 향상',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APV라는 새로운 조명', '멀티플랫폼 지원 유연성, 최적화'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전체적으로 발전된 표현, 사용성 개선, 최적화 지원 등 유니티의 기존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게임 개발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유니티 엔진이기에, '유니티 6' 출시 전후로 실적에 어떤 영향이 생길지 또한 주목된다.



▲ '유니티 6' 비주얼 예시



▲ GDC 2024에서 발표한 '유니티 6' 관련 내용을 

최근 유니티 코리아가 한국어 영상으로 제작해 다시 소개했다. 

긴 영상이지만, '유니티 6' 엔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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