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유명했던 IP를 이용해서 모바일 게임이 만들어지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리니지>, <블레이드 & 소울> 같은 유명 MMORPG는 물론이고, <소울워커>, <크리티카> 같은 액션 게임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기를 얻었던 PC 온라인 게임 IP들이 잇달아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어졌거나, 만들어질 예정에 있는데요.
그런데 2019년에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유독 눈에 띄는 IP가 있습니다. 바로 크래프톤(구 블루홀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MMORPG <테라>(TERA)가 그 주인공입니다. <테라>는 올해 한국과 일본을 합쳐 모두 3종의 신작이 발매될 예정입니다. 지난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테라 M>까지 합치면, 2019년에는 ‘테라’ 라는 이름을 가진 모바일 게임만 4개가 동시에 서비스를 진행하는 진풍경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저들 입장에서는 헛깔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 3개(<테라 M>까지 합치면 4개)의 <테라> 모바일 게임들은 각각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어떠한 차별점으로 유저들에게 어필할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요? 디스이즈게임이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중심으로 다양한 <테라> 모바일 게임 신작들을 정리해봤습니다.
# 원작 온라인 MMORPG 테라(TERA)에 대해
<테라>(The Exiled Realm of Arborea)는 2010년대 초반 국산 MMORPG의 역사를 논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지난 2011년 1월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이 게임은, 당시 ‘하이엔드 PC 온라인 MMORPG란 이런 것이다”를 온 몸으로 보여주며 수많은 마니아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인기를 누렸습니다.
특히 <테라>는 화려하기 그지없는 비주얼과 함께 이른바 ‘논타겟팅 전투’로 대표되는 MMORPG 최고 수준의 액션. 그리고 ‘엘린’으로 대표되는 게임 속 등장 캐릭터들의 강렬한 개성이 장점이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데 성공할 수 있었는데요.
비록 원작인 PC용 MMORPG <테라>는 서비스 8년이 넘은 현재는 ‘고전’ MMORPG 취급을 받고 있지만, 이와 같은 높은 평가와 인기 덕분에 이 IP는 2019년 들어서 다양한 모바일 게임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바일에서는 과연 다양한 <테라>들이 어떠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주목됩니다.
2011년 당시에는 최고품질의 그래픽을 자랑했던 <테라>
# 테라 클래식 - 원작의 감성을 모바일에서 최대한 살린다.
현재 개발중인 3가지 <테라> 신작 중에서 유저들이 가장 빨리 만날 수 있는 작품은 란투게임즈에서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인 <테라 클래식>입니다. 오는 여름에 서비스를 진행할 이 게임은 현재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예약 개시 10일도 되지 않아 100만명을 모집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테라 클래식>이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원작 <테라>의 감성을 모바일로 충실하게 옮긴 작품’ 이라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게임은 모바일 플랫폼임에도 원작과 비교했을 때 더 높은 퀄리티의 비주얼과 함께 ‘공방이 가능한’ 액션성 높은 전투, 방대한 오픈필드 및 개성 강한 캐릭터까지 원작의 주요 키워드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기고 있습니다.
게임은 원작의 20년 전을 배경으로, 원작에서는 배경 설정으로만 있었던 ‘데바제국’과 ‘저항군’간의 전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원작에서도 등장했던 주요 도시들이나 장소들이 그대로 등장하며, 원작에서는 중년의 모습으로 등장했던 주요 등장인물들 또한 보다 젊은 모습이나 어린 모습으로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케스타닉’이나 ‘하이엘프’ 같은 종족들 또한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대로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넷마블에서 먼저 서비스했던 <테라M>이 원작으로부터 1천년 전의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일부 종족들은 등장하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면 확실히 원작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무사(휴먼), 궁수(하이엘프), 검투사(케스타닉), 사제(엘린) 등의 직업이 등장하며, 각 직업 별로 전투 스타일과 역할이 확연하게 구별될 예정입니다.
물론 모바일 게임인 만큼 어느 정도의 ‘올라운드성’은 모든 캐릭터들이 갖추고 있고, 또 스펙만 된다면 자동전투를 통해 대부분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대규모 길드전이나 협동전, 보스 던전 등의 콘텐츠에서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전략적인 파티 플레이를 즐기면 보다 수월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모바일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테라 클래식>에서 원작과 유사한 느낌의 ‘MMORPG’를 즐기는 것 같은 역할극을 맛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원작과 가장 흡사한 모바일 MMORPG”를 내세우는 <테라 클래식>은 24일에 기자 간담회를 개최, 게임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 테라 오리진 – <테라 M>의 후속작? 한국에서 서비스될 수 있을까?
<테라 오리진>은 <테라 M>을 개발해서 지난 2017년 선보였던 스콜(구 블루홀 스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모바일 RPG입니다.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이 게임은 우선적으로 일본에서 서비스가 진행된다는 것으로, 아직까지 국내 서비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테라 오리진>이 <테라 M>의 일본 버전이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도 보내고 있지만, 일단 이에 대해 서비스사인 넷마블은 “<테라 M>과는 다른 별도의 신작’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은 최소한 <테라 M>에서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여러 부분들이 한층 개선된 후속작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단 일본에서 현재가지 공개된 <테라 오리진>의 정보를 보면 게임은 기본적으로 <테라 M>과 유사한 진행 방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레이븐’ 시스템이라는 이름의 카드/펫 시스템을 통해서 다양한 수집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캐릭터 육성을 보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테라> IP 신작들과 차별화되고 있는데요. 게임은 ‘오리진’이라는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원작으로부터 머나먼 과거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아직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고,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국내 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계획도 없지만, 부디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 꼭 한국에서도 많은 유저들이 즐겨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테라 프론티어(가칭) – 언리얼 엔진 4를 이용한 RPG
<테라> 신작들 중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은 게임이 바로 <테라 프론티어>(가칭)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공개되었던 레드사하라 스튜디오의 신작 RPG입니다. 이 게임은 일단 '프론티어'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지만, 현재는 게임명이 미정인 상태로,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라는 것 외에는 극히 적은 정보만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일단 공개된 정보를 살펴보면 게임은 ‘언리얼 엔진 4’를 통해 개발되는 RPG입니다. 아무래도 언리얼 엔진 4이기 때문에 개발중인 여러 <테라> 신작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인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테라’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만큼 실시간 네트워킹 기반의 액션성 강한 대규모 PVE 전투와 PVP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다만 이 게임은 ‘MMORPG’가 아닌 굳이 ‘RPG’라는 장르를 내세운다는 점에서 <테라 클래식>이나 <테라 오리진>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RPG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어쩌면 오픈필드 게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하반기에 좀 더 자세한 게임의 정보를 공개한다고 하니 많은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2019년 서비스 될 예정인 <테라> IP의 신작 게임 3종류를 살펴봤습니다. 일단 이 중에서 한국 유저들이 가장 빠르게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위에서도 언급했듯 ‘원작 테라에 가장 가까운 모바일 MMORPG’를 표방하는 <테라 클래식> 부터 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런 <테라> IP의 게임들이 과거 PC 온라인 RPG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원작 <테라>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을까요? 이후의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