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공식적으로 출시되지 않더라도, 컷씬, 시네마틱, 새롭게 구상했던 스토리 공유 등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스퀘어 에닉스와 디즈니에게 간청합니다. <킹덤 하츠 미싱 링크>에 쏟아부은 모든 노력과 창의력, 정성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말아 주세요."
지난 14일 스퀘어 에닉스는 위치 기반 AR(증강 현실) 모바일 RPG <킹덤 하츠 미싱 링크>의 개발 취소 소식과 함께 사과문을 게재했다. 대신 정규 후속작에 해당하는 <킹덤 하츠 4>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킹덤 하츠 미싱 링크>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리즈 팬들은 개발 취소 반대 청원을 올렸고, 해당 청원에 서명과 함께 응원의 목소리를 낸 팬들이 무려 1,600명을 넘겨 화제다.
관련기사
▶ <킹덤 하츠 미싱 링크> 개발 취소, <킹덤 하츠 4>에 집중한다 (바로가기)
▶ 위치 기반 게임은 대세가 될 수 있을까? <킹덤 하츠 미싱 링크> (바로가기)
<킹덤 하츠 미싱 링크>는 지난 2022년 시리즈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에서 대외적으로 처음 공개됐지만, 그보다 더 긴 5~6년 이상의 시간 동안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 차례의 베타 테스트를 거쳤으나 출시 연기 끝에 결국 개발 취소 소식까지 전해진 타이틀이 됐다.
노무라 테츠야 디렉터는 과거 패미통을 비롯한 외신 인터뷰에서 <킹덤 하츠 미싱 링크>가 1~3편의 서사, 개발 중인 4편의 서사, 기존 <키> 시리즈와는 또 다른 "공백의 시대"를 다루며, 시리즈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 소개한 바 있다. 청원을 올리고 서명한 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시리즈 팬들은 갑작스러운 개발 취소로 인해 스토리에 빠진 조각이 생겨, <킹덤 하츠> 시리즈의 타임라인에 공백이 발생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안 그래도 정규 시리즈와 외전작 등을 통해 세계관이 너무 방대하고 복잡해진 상황에서, 흩어진 이야기 사이의 공백을 채워줄 것이라 기대한 타이틀이 사라지니, 이 세계관을 좋아하고 서사의 전개를 기대한 팬들은 스퀘어 에닉스와 디즈니에게 "세계관이라도 공개하라"는 청원을 올린 것이다.
청원에 참여한 팬들의 의견 중 눈에 띄는 내용을 추려 소개한다.
■ 물론 스퀘어 에닉스는 <킹덤 하츠 4>를 멋지게 출시하겠지만, 저는 일주일이면 메인 스토리를 클리어할 거라 예상합니다. 반면 <포켓몬 GO> 같은 모바일게임은 거의 10년 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팬들이 <미싱 링크> 출시를 기다려왔습니다. <미싱 링크> 같은 게임의 형태로 <킹덤 하츠> 시리즈가 일상에 다가온다면, 팍팍한 세상이 조금은 덜 무정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킹덤 하츠>는 제 어린 시절 전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싱 링크>를 버린다는 것은, 개발에 들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긴 여정을 저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타임라인에서 빠진 이야기들을 꼭 알고 싶습니다. 어떤 플레이여도 좋으니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우리 모두의 마음이 우리를 인도하는 열쇠가 되기를"(게임 속 대사)
■ 전체 시리즈 세계관에 추가되고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수만 있다면, 책이나 워드 문서로 공개되어도 좋습니다. 부디 이 청원이 의미가 있길 바랍니다.
■ <킹덤 하츠 미싱 링크>는 <포켓몬 GO>에 필적할 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고, 시리즈 입장에서 봐도 모바일게임 시대에 걸맞는 큰 도약이었습니다. 정규 시리즈를 미출시 PC 콘솔에서 새로 내거나, 외전의 컷씬 무비를 모은 콘텐츠를 발매해왔던 것처럼, <미싱 링크>의 경험을 무비 콘텐츠로라도 제공했으면 합니다.
■ <미싱 링크> 개발 취소 소식을 듣고 정말 속상했습니다. 게임 개발이 중단됐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그 이야기를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단순히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 때문만이 아니라, <킹덤 하츠 4> 출시 전까지 무언가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미완성 작품에 비용을 지불하는 한이 있어도 갈증을 해소하고 싶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댓글 ()
페이스북 댓글 ()
디스이즈게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