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다 해본 건 맞냐? 유튜브 본 거 아냐?”
최근 미국 게임 업계가 시끌시끌합니다. 단 하나의 리뷰 때문에 말이죠. 지난 5월 메타크리틱에 올라온 워싱턴포스트의 <언차티드4> 리뷰가 문제의 주인공입니다.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이유로 100점 만점에 40점을 줬거든요. 메타크리틱의 다른 전문 매체들이 100점을 퍼부을 때 말이에요.
여기서 잠깐! 대체 메타크리틱이 뭔데 이 난리냐고요? 메타크리틱은 영화, TV쇼부터 음악, 게임까지 ‘전문가’의 평점 평균 집계하는 곳이에요. 유저 평가 중심의 국내 포털 평점과 달리 전문 매체들의 평점을 모아서 평균값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죠. <CSI>, <빅뱅이론> 등으로 친숙한 미국 방송국 CBS의 형제사이트(?)기도 한데, 각 분야별로 총 324개 전문 매체가 함께하고 있어요.
아마 영화 평론 사이트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을 거예요. 그런데 게임분야가 IGN, PC GAMER 등 160개로 가장 많은 전문 매체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평균값이라는 거 오류가 있지 않냐고요? 그래서 메타크리틱은 독자적으로 가중 평점 시스템을 만들어서 사용해요. 가중치를 어떻게 두는지는 비밀이지만요. 이걸 ‘메타스코어’라고 부르죠. 이렇게 나온 메타스코어를 바탕으로 녹색, 노란색, 빨간색으로 등급이 매겨지고 그린라이트가 켜지면 우리는 생각할 수 있어요. “너로 정했다!”
메타크리틱의 메타스코어는 아무래도 저명한 매체의 평가를 기반으로 한만큼 대중들의 신뢰도가 높은 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싱턴포스트의 <언차티드 4>는 무엇이 문제냐고요?
<언차티드4>는 총 104개 리뷰 중 103개가 그린라이트. 그 중 37개가 100점, 55개가 90점 이상으로 유력한 GOTY 후보로 꼽히고 있는 게임이에요. 그런데 워싱턴포스트는 40점으로 빨간불을 켠 거죠. 단지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말이죠.
소감을 말하는 리뷰 특성상 주관성은 어쩔 수 없다지만 많은 게이머들이 워싱턴포스트의 리뷰는 정도가 지나쳤다고 반발했어요. 심지어 그리스의 한 게이머는 메타크리틱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삭제를 요청하는 인터넷 서명운동을 시작했는데 무려 9,300명이 참가해 더욱 시끌시끌해졌죠.
그렇다고 메타크리틱 점수를 두고 이런 분란(?)이 자주 일어나는 건 아니에요. 전세계 게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영화가 있죠. 바로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지난 5월 초 북미, 영국에서 언론 시사회를 마치고 메타크리틱에 리뷰들이 채워졌는데요, 과연 메타스코어는 어땠을까요?
36점. 음... 어쨌든 영화 매체부터 게임 매체까지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요. 심지어 10점(...)을 준 매체도 있지만, 딱히 논쟁 같은 것도 일어나지 않고 있죠. 메타스코어가 전문 매체의 평가라고는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그들은 이렇게 말하죠.
“우리의 임무는 당신이 시간과 돈을 들이는 데 현명한 결정을 하도록 ‘돕는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