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게임즈 대니 쿠(Danny Koo) 수석 프로듀서는 <마블 라이벌즈>에 대해 "마블과 넷이즈 게임즈가 합작해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전하는 러브레터 같은 게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넷마블과 합작한 <마블 퓨처 파이트>에서 한국인 캐릭터 '루나 스노우'를 만든 주역 중 한 명이다. 게임을 통해 첫 등장한 이후 큰 인기를 끈 루나 스노우는 이후 마블 코믹스로 '역수입'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마블 라이벌즈>는 루나 스노우가 PC와 콘솔에 데뷔하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마블 라이벌즈>는 7월 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게이머들을 초대해 대규모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SGF 플레이 데이즈 현장에서 체험해 본 <마블 라이벌즈>는 (비단 루나 스노우가 아니더라도) 한국 게이머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라는 인상이다.
게임 시연 이후 SGF 플레이 데이즈 현장에서 넷이즈 게임즈 테디우스 세서(Thaddeus Sesser) 게임 디렉터, 폴 엘라(Paul Ella) 총괄 프로듀서, 마블 게임즈 대니 쿠(Danny Koo) 수석 프로듀서를 만나 <마블 라이벌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미국 LA =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왼쪽부터) 넷이즈 게임즈 테디우스 세서 게임 디렉터, 넷이즈 게임즈 폴 엘라 총괄 프로듀서, 마블 게임즈 대니 쿠 수석 프로듀서
Q. 디스이즈게임: <마블 라이벌즈>는 종종 <오버워치>와 비교의 대상이 되고는 합니다. <마블 라이벌즈>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대니 쿠: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마블의 슈퍼 히어로를 직접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웃음). 85년의 역사를 가진 마블의 장대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죠. (마블에는) 9,000개가 넘는 캐릭터가 있고, 선보일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 또한 굉장히 많습니다.
알다시피 마블에는 언제나 '팀업'(Team-up)이 있습니다. 어벤저스도 대표적인 팀업 중 하나죠. 이를 반영해 <마블 라이벌즈>에는 영웅끼리 상호작용해 사용하는 '팀업 스킬'이라는 멋진 기술이 있습니다. 가령, 로켓 라쿤으로 그루트의 등 위에 올라탄 채로 함께 적을 상대할 수 있죠. 멋진 영웅들의 모습을 충실히 보여드리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두 번째는 3인칭 시점입니다. 캐릭터의 멋진 움직임을 볼 수 있고, 코스튬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죠. <마블 라이벌즈>를 플레이하며 캐릭터가 선보이는 움직임을 보는 것도 큰 재미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은 파괴 가능한 환경이 있습니다. <마블 라이벌즈>의 환경(맵)과 전략은 계속 변화합니다.
Q. 팀업(Team-up) 스킬은 아군에 특정 조합의 영웅이 있을 때 활성화되는 기술인데요. 앞으로 계속 추가될 예정인가요?
A. 대니 쿠: 네. 더 많은 팀업 스킬이 추가됩니다. 예를 들면 SGF를 통해 발표한 신규 캐릭터 베놈과 아담 워록은 각각 다른 영웅 3명과 시너지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영웅 사이의 조합에 대해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 테디우스 세서: 또 팀업 스킬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바뀔 수 있습니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스토리 기반으로 일부 팀업 스킬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기존 팀업 스킬의 효과가 바뀌거나, 새로운 팀업 스킬이 추가될 수 있죠. 이런 요소는 계속 추가해 나갈 예정입니다.
A. 대니 쿠: 특정 조합을 갖추면 버프 효과를 받는 '팀업 시즌 보너스'라는 시스템도 있는데요. 이 역시 스토리에 따라 여러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로켓 라쿤으로 그루트의 등 위에 올라타면 피해 감소 효과가 적용된다.
Q. 이번에 체험한 데모는 19명의 영웅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정식 출시 때는 얼마나 많은 영웅을 플레이할 수 있나요?
A. 테디우스 세서: 더 많은 영웅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만큼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일단 7월 말 진행 예정인 클로즈 베타에서는 베놈과 아담 워록이 추가되어, 총 21개 영웅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6월 말에 추가적인 정보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웃음).
Q. 3인칭 시점은 캐릭터의 외형을 볼 수 있다는 점 외에도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추가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대니 쿠: 스파이더맨을 1인칭 시점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까요?(웃음) 3인칭 시점의 장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편안함'입니다. 많은 마블의 슈퍼 히어로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1인칭 시점은 불편할 것입니다. 또 영화를 보거나 만화를 읽을 때도 대부분 3인칭 시점에서 보게 되죠. 그런 감각을 재현하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1인칭 게임을 플레이해왔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마블 라이벌즈>를 즐기려면 3인칭 시점에 적응해야 할 텐데요. UI를 비롯해 게임 플레이의 많은 부분에서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공들이고 있습니다.
A. 테디우스 세서: 3인칭 시점이 주는 큰 이점 중 하나는 주변 상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난전 상황에서 자신의 뒤에 누가 있는지 볼 수 있다는 점은 게임 플레이에 있어 큰 전략적 차이를 만듭니다.
Q. 게임 내 오브젝트를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전략적으로 어떤 활용이 가능할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폴 엘라: 파괴 가능한 환경은 <마블 라이벌즈>의 큰 부분입니다. 맵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략과, 구체적인 수행 방법 모두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특정 경로를 차단하거나 새로운 경로를 열 수 있는데요.
<마블 라이벌즈>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있죠. 날지 못하는 캐릭터가 위로 도망가야 할 때, 천장을 공격해 무너뜨리면 됩니다. 퍼니셔로 게임을 즐기는데 적들에게 포위당했다면, 샷건으로 바닥을 쏴서 탈출하는 등의 활용도 가능하죠.
아이언맨이 헐크와 함께 팀업 스킬을 사용해 건물을 파괴하는 모습.
헐크는 감마 방사선을 방출해 아이언맨이나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킬을 충전할 수 있다.
Q. 마블 유니버스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큼 특이한 이동 방식을 지닌 영웅이 많습니다. 그런 만큼 공중을 포함해 다양한 방향에서 공격이 가해지곤 하는데, 이 상황에서 상황 파악이나 체력 감소를 즉각 파악하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테디우스 세서: 공격받는 방향이나 대미지의 정도를 알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는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는 사항입니다. 우리는 이터레이션(Iteration)이라고 부르는데, 짧은 개발 주기를 반복하며 유저들의 평가를 수용하고 반영하는 과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플레이어들로부터 받는 피드백이 정말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어떤 것들을 개선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고, 출시 시기가 가까워질 수록 점차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Q. 마블은 큰 프랜차이즈지만, 한국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영화에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들은 잘 모르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유저들이 처음 보는 캐릭터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스토리 콘텐츠가 있나요?
A. 대니 쿠: <마블 라이벌즈>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각자의 배경 스토리를 갖고 있죠. 왜 이들이 존재하는지, 영웅으로서 어떤 일을 하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마블 라이벌즈>를 플레이하다 보면, 다양한 방면에서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선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 대사가 있습니다. 또, 각각의 맵에 다양한 이스터 에그도 숨어 있는데요. 이스터 에그는 이 맵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목표로 디자인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열정적인 마블의 팬 분들입니다. 다양한 SNS를 통해 마블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캐릭터나 설정에 관한 영상을 공유할 수도 있죠. 마블에 대해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상호작용 대사를 듣지 않고 이스터 에그를 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마블 라이벌즈>를 플레이한다면 캐릭터들과 금방 친숙해질 수 있을 겁니다.
한가지 첨언하자면, 한국 팬들을 위해 <마블 라이벌즈>는 한국어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매그니토 캐릭터 창. 굳이 글을 읽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Q. 이전에 진행된 알파 테스트에서 받은 피드백 중 인상 깊었던 것이 있나요?
A. 대니 쿠: 게임을 출시해 달라는 요청이 인상깊었습니다(웃음). 지금 당장 출시해도 될 것 같다는 이야기였는데요. 마블과 넷이즈 게임즈는 테스터 여러분이 바라시는 것보다 더 큰 야망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알파 테스트에는 배틀 패스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추가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있나요?
A. 대니 쿠: 일단 <마블 라이벌즈>는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기에 자세한 것은 나중에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넷이즈 게임즈는 P2W(페이 투 윈)를 싫어합니다(웃음).
A. 테디우스 세서: (웃음) 우리는 힘을 팔지 않아요! (We are not selling power!)
Q. 마지막으로 한국 게이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으시다면?
A. 대니 쿠: <마블 라이벌즈>는 마블과 넷이즈 게임즈가 합작해서 한국의 한국의 게이머와 마블의 열렬한 팬 분들에게 전하는 러브레터 같은 게임입니다.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는 게임이니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참, <마블 라이벌즈>에는 K-POP 아이돌 캐릭터인 루나 스노우도 나옵니다. 제가 넷마블과 함께 <마블 퓨처 파이트>에서 만든 캐릭터인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루나 스노우가 처음으로 PC와 콘솔에 등장하게 된 만큼 지금보다 더 본격적으로 조명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