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한낮에는 여전히 땀이 쏟아지는 날씨입니다.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을 여러분은 어떻게 나셨나요?
이런 더위를 잊게 해줄 시원한 협업이 있었습니다. 국민 게임 <포트리스>와 국민 아이스크림 '탱크보이'의 만남은 이미 여러 커뮤니티에서 많은 화제가 됐죠.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개발사에 보내는 방식의 이벤트 자체로도 관심을 받았지만, 인게임 캐릭터 또한 매우 독특했습니다. '탱크보이' 아이스크림의 특징을 매우 잘 반영했기 떄문인데요.
신규 캐릭터 '탱크보이'가 게임에 추가된 뒤 한 달이 지났습니다. <포트리스> 개발사 CCR과 '탱크보이'의 해태아이스가 함께 진행한 '탱크보이배 <포트리스M> 챔피언십' 대회도 오늘(31일) 진행됐는데요. 대회 현장에 방문해 CCR 윤석호 대표와 해태아이스 마케팅 담당자 윤민지 사원을 만나 물어봤습니다. 서로 다른 두 추억은 어떻게 하나의 캐릭터로 녹아들 수 있었을까요? /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Q. 디스이즈게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두 분의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해태아이스 마케팅 담당 윤민지: 안녕하세요. 해태 아이스크림 마케팅 담당하고 있고요. 지금 '탱크보이' 브랜드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CCR 윤석호 대표: 저는 <포트리스> PD를 맡고 있고 포트리스 프로젝트를 계속 1995년부터 계속 개발하고 있는 윤석호라고 합니다.
Q. 아이스크림 ‘탱크보이’와 게임 <포트리스M>의 협업이 적용된지 한 달이 넘게 지났어요. 그 동안 게임 유저들의 반응이 좋았던 편인가요? 인상적인 유저 반응이 있었다면 함께 사례를 들어 소개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A. 윤석호: 일단 게임 유저 쪽 같은 경우에는 되게 폭발적이었고요. 특히 저희 국민 게임이었던 <포트리스>랑 국민 아이스크림이었던 '탱크보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 두 개가 만나서 협업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굉장히 재미있어 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았고요.
왜냐하면 저희가 다른 프로모션도 많이 하잖아요. 이번 것처럼 반응이 뜨거웠던 적이 없는 것 같고요. 일반 커뮤니티에도 글 하나 올리면 1만 개 2만 개씩 댓글이 달리니까 저희들도 좀 되게 감사했고, 탱크보이의 위력에 대해서도 역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아이스크림하고 게임하고 매칭하는 거 굉장히 잘했다, 컵라면이나 주류보다 저희 이미지에 딱 어울리는 캐주얼한 감성의 '탱크보이'니까, 엄마가 아이들한테 나눠줄 수 있는 감성의 그런 이벤트"라는 주변 반응도 있었어요. 포장지를 활용한 이벤트에 대한 반응도 좋았고요.
A. 윤석호: 너무 많이 사용돼서 약간 곤란할 정도예요. 사실 원래 저희가 비장의 '탱크보이' 시안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다 사랑받아야 되니까 약간 보수적인 느낌으로 진행된 면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귀여운 '배군'을 되게 사랑해 주셨어요.
전체 캐릭터가 모두 52종인데 그 중에서도 거의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벤트가 시작된 첫 주에는 거의 15% 가까이 사용되었어요. 아무래도 국민적 사랑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굉장히 쉬운 콘셉트로 저희가 세팅을 했어요. 쉽게 이길 수 있고, 생존력도 되게 좋고, 약간 되게 튼튼한 그런 이미지로 만들어서 그런 면에 있어서 사용이 쉽기 때문에 더 많이 사용해 주시는 것 같아요. 일단 재밌잖아요.
Q. 그럼요. 위트 있고 재밌었습니다. 협업이 언제부터 논의가 시작됐을지도 궁금했어요.
A. 윤석호: 올해 2월부터였죠. 감사하게도 민지 님이 연락을 너무 주셔서 저희가 냉큼 받았죠. (웃음)
Q. CCR에서 제안을 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해태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온 거였군요?
A. 윤민지: 원래 제가 게임을 좋아해서 e스포츠 쪽이랑 협업을 되게 하고 싶었는데, 마침 또 <포트리스>가 탱크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시고, 저희도 '탱크보이'라는 브랜드 네이밍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 있어서 꼭 한번 해보면 너무 재밌겠다. 연락드렸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적극적으로 받아주셨어요.
윤석호: 저희 자랑은 아닙니다만, 창사 이래로 저희가 먼저 제안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Q. 그러면 이전의 콜라보들도 전부 다 외부 제안으로 먼저 시작된 건가요?
A. 윤석호: 그럼요. 과거에 코카콜라도 저희한테 맨 처음에 연락이 왔었고, 농심도 다 저희가 제안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요. 저희가 샤이한 집단이고(웃음), 개발자들만 있다 보니 인맥이 많고 이런 게 아니라서, 저희가 이렇게 연락드리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좋은 협업이 진행되어 감사하죠, 항상.
Q. 요즘 다른 게임들은 식품 업체와 콜라보를 하면, 한정 메뉴를 내고 인게임 아이템을 제공하는 방식을 많이 택하고 있는데, 어떻게 계속 유지되는 인게임 캐릭터를 제작해 넣는 기획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A. 윤석호: 이게 민지 님이 톡톡 튀시는 MZ 감성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윤민지: 사실 이게 저희는 회사 자체가 제품 위주로 돌아가는 회사다 보니까, 제품 외에 뭔가 소비자분들이 일상에서 브랜드를 접하고 일상에 녹아들어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럴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거든요.
제품을 드실 때만 "탱크보이 맛있네" 이렇게 생각해주시는 경우가 많아서, 아무래도 <포트리스>가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게임이고, 그런 게임에서 '탱크보이'가 계속 평생 살아서 숨 쉴 수 있으면, 소비자분들에게 조금 더 즐거운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캐릭터 개발하는 게 어떠실까요 제안을 드렸는데, CCR 쪽에서 너무 좋다고 긍정적으로 답변을 주셨죠.
윤석호: 저희가 보통 다른 데서 의뢰를 받으면 캐릭터까지 만들거나 하지는 않긴 하거든요. 근데 이제 '탱크보이' 옛날 포장지에 진짜 탱크가 있더라고요. 제가 알고 있는 '탱크보이'의 느낌은 너무 상큼하고 귀엽고 이런 느낌인데 진짜 밀리터리 탱크가 들어가 있었거든요. 저희는 장기적으로는 '탱크보이'에서도 많이 사용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최대한 귀엽게 캐릭터를 만들게 됐어요.
아까 말씀드렸듯 여러 시안이 있었는데, 지금 되게 느긋한 성격을 가진 '배군'이 등장하면서 저희가 캐릭터가 완성이 됐죠. 저희가 거의 한 30~40종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Q. 이 협업을 위해서만 30~40종의 시안을 만드신 거예요?
A. 윤석호: 저희가 모양 빠지게 하면 안 되니까요.(웃음) 그리고 이게 찍혀서 나가야 되고, 많이 나가야 되니까요. 많은 시안이 폐기되기도 했어요.
Q. 개인적으로 아군에게 ‘꼬다리’를 나눠주는 스킬이 가장 인상적이라 느꼈거든요. 해태아이스에서도 이번 콜라보 캐릭터를 보면서 재밌는 협업이었다고 느끼셨을 것 같아요. 어떤 요소가 아이스크림 ‘탱크보이’의 특징을 가장 잘 담았다고 느끼셨나요?
A. 윤민지: 사실 처음에 스킬 받자마자 저희는 수정이 없었거든요. 어쩜 이렇게 '탱크보이'를 완벽하게 잘 스킬로 표현을 해주셨을까 해서 별도 수정 없이 그대로 갔는데, 그중에서도 '배군 슬러시'라는 스킬이 있어요. '탱크보이' 캐릭터가 배 슬러시를 이렇게 폭발적으로 발사를 하면 적들이 얼어버리는 스킬이거든요. '탱크보이' 브랜드 메인 카피가 "더위를 한 방에"예요. 그래서 '배군 슬러시'가 브랜드 카피를 가장 잘 살린 스킬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주물러서 짜먹는 튜브형 아이스크림 특유의 감성, 말씀 주신 것처럼 많이들 꼬다리도 나눠 먹고 해주시잖아요. '배군 슬러시'랑 '꼬다리' 나눠주는 스킬 두 개가 저희 입장에서도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슬러시 얘기 나오니까 저는 ‘탱크보이’를 쭈쭈바로만 인식하고 있었지, ‘슬러시’라고는 생각을 잘 못해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콜라보 캐릭터 스킬 ‘배군슬러시’를 보고 ‘탱크보이’를 영하 5도에서도 먹을 수 있게 제작했다는 최낙언 식품공학자의 비화까지 찾아보게 됐거든요. ‘탱크보이’ 아이스크림이 처음 출시된 1997년 당시엔 이런 ‘슬러시’ 형태의 아이스크림이 흔하지 않았던 거죠?
A. 윤민지: 사실 주물러서 먹는 형태의 아이스크림은 그 이전부터 있었고요. 근데 이제 아이스크림이 되게 시원하고 청량한 타입의 아삭아삭한 타입의 아이스크림이 있고, 좀 크리미하게 초코 바닐라 이런 타입의 아이스크림이 있잖아요. 근데 그 당시에 튜브형 아이스크림이다라고 하면은 이제 유지방이 안 들어가서 얼면 딱딱한 아이스크림이 완성이 되곤 했거든요. 그래서 냉동고에서 꺼내가지고 굉장히 오랫동안 기다리며 녹여서 먹어야 되는 그런 아이스크림이 많았죠.
'슬러시' 타입이라고 저희가 한 거는, 조금 더 어는 점, 빙점을 좀 낮춰서, 냉장고에서 꺼내서 바로 주물러서 먹을 수 있게 하는 그런 기술을 적용을 해서, 슬러시 타입의 '탱크보이'가 나왔어요. 그 당시에는 또 이게 나름 획기적인 아이였던 상품이었죠. 말씀해주신 1997년도 당시에 쭈쭈바 타입 아이스크림 가격대가 300원에 형성이 되어 있었어요. 근데 '탱크보이'가 2배 가까운 비용인 500원에 출시됐는데도 많이 사랑받았고, 그때부터 튜브형 아이스크림 계의 판도가 바뀌기도 했죠.
Q. 고급 아이스크림이었네요.(웃음) 이번 협업 전후로 아이스크림 판매량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A. 윤민지: 있었습니다. 7월 말에 이 캐릭터가 론칭이 됐고, 수치적으로 8월 매출을 기준으로 좀 데이터를 산출을 했는데, 작년 2023년도 8월 대비해서 매출이 한 7% 정도 늘었어요.
윤석호: 판매 규모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7%면 진짜 큰 거죠.
윤민지: 굉장히 큰 효과가 있었어요. 특히 '탱크보이'가 청포도랑 키위 맛도 있거든요. 근데 그중에서도 협업이 진행된 배 맛이 특히 많이 판매됐고, 그래서 좀 효과적인 프로모션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어요.
Q. 안 그래도 이 배 맛과 관련해서 숙취 해소나 음주 측정과 관련한 낭설이 있기도 하니까 ‘어른들의 아이스크림’이라는 인상이 강했거든요. 실제로 ‘탱크보이’ 아이스크림의 판매가 어른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나요? 아니면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판매되나요?
A. 윤민지: 저희 브랜드도 어떻게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인가 하면서 조사를 해보는데, 아무래도 '탱크보이'가 말씀해주신 것처럼 술이랑 관련해서 되게 많이 엮여서 인식이 되어 있기도 하고(웃음), 대표적인 맛이 '배'잖아요. '배'가 또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좀 좋아하는 맛이라고 흔히 생각해주셔서, 저희도 '탱크보이' 구매자는 어른들이 많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조사 결과 보면 의외로 전 연령층에서 상당히 고르게 좀 사랑을 받고 있었어요. 그래도 특정을 해서 어떤 연령층에서 조금 더 인기가 있다-라고 하면 2030쪽에서 조금 더 구매율이 높게 나타나게 나타났습니다.
Q. 역시 2030이 술을 많이 먹는다는 결론이려나요?(웃음) 이번 협업에 진심이었던 유저분들 중에는 냉장고에 ‘탱크보이’를 잔뜩 채워두고 드신 분들도 계신데요. 해태에서 추천하는 이렇게 먹으면 ‘탱크보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윤민지: '탱크보이'는 엄청 시원하고 달달한 편에 속하는 아이스크림이거든요. 그래서 사실 여름이 제격이고, 날이 덥거나 좀 시원한 게 필요할 때 먹는 게 맛있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또 술이랑 엮이지만 술 마시고 나서 먹으면 되게 시원해서 이렇게 딱 내려가는 느낌입니다.(웃음) 땀 흘리고 나서 운동하고 씻고 나와서 '탱크보이' 먹어도 진짜 맛있거든요.
특별한 레시피를 원하시거나 좀 색다르게도 먹어보고 싶다 하시면, '탱크보이' 하나 다 짜넣고 소주랑 사이다랑 섞어서 약간 하이볼처럼 마시면 되게 맛있어요.
Q. 오늘 그렇게 한 번 먹어봐야겠네요.(웃음) 두 분 다 이 협업 이전에도 '탱크보이'를 많이 드셨는지 궁금해요.
A. 윤석호: 저는 평생 몇 천 개는 먹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탱크보이'는 일단 제가 좋아하는 그런 류의 아이스크림이고, 대표적인 아이스크림이잖아요. 배 맛이기도 하고요. 요즘에는 또 1개씩 안 사잖아요. 10개 단위로도 많이 사오기도 하고, 두세 개씩 먹기도 하니까 저는 평생 많이 먹어왔죠.
윤민지: 사실 저도 마찬가지인데, 담당 브랜드니까 아무래도 애정이 있어서, 다른 친구들이랑 아이스크림 사러 가도 '탱크보이' 먹을까-하게 되고요. 이게 97년 출시 제품인데 제가 96년생이거든요. 그래서 사실 2살 때 나온 제품이니까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함께한 추억의 제품입니다.
Q. <포트리스 IP의 역사가 길잖아요. 그 긴 역사 안에서 이번 ‘탱크보이’ 콜라보가 가지는 의미가 궁금합니다. CCR에서 이번 협업을 꽤 중요한 이벤트로 생각하신 것 같아서요.
A. 윤석호: 저희가 이제 론칭 초반에 너무 많은 국민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죠. 당시에 게임이랑 코가콜라랑 협업한 것도 전 세계에 처음이었어요. 그런 식으로 저희가 많이 도움을 받았었는데, 저희는 사실 그동안 콜라보에 이렇게 큰 관심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때 치토스도 그렇고 할 수 있는 걸 다 해봤고, 저희가 큰 관심이 없었죠.
그런데 저희가 이제 <포트리스> 브랜드 자체가 모바일에서 PC로 이제 론칭 준비를 하면서, 이제 좀 기지개를 펴야 되겠다-라고 하는 그런 시점에 연락을 딱 주셨기 때문에, 예상치 못했던 너무 좋은 콜라보를 진행하게 됐어요. 근데 저희가 그냥 진행하기에는 너무 매력적인 아이템이라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저희들도 매달려서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입장에서는 이제 PC 버전을 위한 전투 단계죠.
저희는 또 이제 기대했던 게, 요즘에 이제 K-한류라고 해서 외국에서 이제 저희 한국 제품들을 많이 먹잖아요. 그런데 제가 외국에 나가 봐도 '탱크보이' 스타일의 아이스크림은 잘 없거든요. 그래서 이제 글로벌로 나갔을 때 아무래도 훨씬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사실 있습니다.
Q. 오늘 현장에서 '탱크보이'와 함께하는 E스포츠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두 분 다 감상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A. 윤민지: 저희가 사실 대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CCR 쪽에서 정말 큰 규모로 많이 투자를 해 주셔서 진행을 하게 돼서 기뻐요. 물론 <포트리스> 게임의 대회기는 하지만, 여기에 '탱크보이'라는 브랜드 IP가 같이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윤석호: 일단 저희 입장에서는 <포트리스>의 공식 아이스크림처럼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게 되게 좋았어요. 아무래도 대회 같은 경우에는, 유저분들이 탱크보이랑 같이 저희가 대회를 연다는 것 자체로, 이미 탱크보이를 메인으로 인식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고, 되게 자연스럽게 녹아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아무래도 대회는 유저분들이 계속 콘텐츠를 재생산해주시고 이야기를 나눠주시는 게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저희 대회가 진짜 활력이 넘쳐요. 팀원들끼리 서로 비난하기도 하고, 서로 잘했다고 칭찬하기도 하고요. 저희 대회가 가족이 많이 참가한다는 특징이 있거든요. 가족이 어우러지는 환경 안에서 '탱크보이'도 녹아들 수 있어서 좋습니다.
Q. 포장지를 직접 보낸다는 아날로그 감성의 이벤트 방식이 오히려 이목을 끌었어요. 이런 이벤트 방식이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어서, “<포트리스> 게임이 아직도 살아있구나”라는 반응도 나왔구요. 바꿔 말하면 <포트리스M>을 잘 모르던 사람들도 이벤트는 봤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양사 모두 이번 협업이 성공적이었다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A. 윤석호: 저희는 아무래도 게임이니까 전국 지도가 나오거든요. 어디서 많이 했는지 알 수 있는데, 대전 지역이 갑자기 급상승했어요. 무슨 일인지 살펴보니, 대전의 당근마켓에서 포장지가 거래되면서, 사람들이 그걸 보시고 아무래도 한 번 더 접속해 주시고 다운 받아 주신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을 봤을 때, 폭발력이 다르더라고요. 일반적인 대중이 알아 봐주시는 파워가 엄청나죠.
윤민지: 저희도 마찬가지인데, 처음에 이 이벤트를 이제 기획을 할 때는 걱정도 되긴 했어요. 왜냐면 한 번도 진행해 본 적 없는 형태라서, 저희가 직접 수거를 하는 건 아니지만, 포장지를 직접 받아서 카운팅을 해서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품이 많이 드는 일이고, 소비자분들은 어떻게 바라보실까 하는 고민도 있죠. 그랬는데 생각보다 너무 성공적으로 지금 진행이 되고 있어서, 제가 이번에 들었던 게 1만 장 정도가 왔다고 해요. 그래서 정말 정말 많이 참여를 해주시는구나 새삼 놀랐죠.
이 아이스크림 제품이 유통이 되는 것 자체가 전국적으로 출품이 되니까, 어떤 지역에는 좀 빠르게 아이스크림이 나갈 수가 있고 어떤 지역에는 조금 느리게 나갈 수도 있고 이런 편차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모든 분들이 고르게 구매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해태 아이스크림 공식 판매 사이트 쪽에서 먼저 오픈을 진행했어요. 그런데 35개 단위의 한 박스만 구매해 주시는 게 아니고 6박스, 9박스, 12박스 이렇게 큰 단위로 구매해주셔서 뜨거운 반응을 느낄 수 있었어요.
윤석호: 저희도 해태 아이스크림 공식몰 첫 번째 댓글이 정말 기억이 나는데, 태권도장 담당 선생님이 아이들 태권도복 입고 있는데, 다들 아이스크림을 까고 있는 거예요. 그 사진 보고 이벤트가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Q. 추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른 제품으로 또 협업을 진행해보실 의향이 있는지 궁금해요.
A. 윤민지: 이게 제 사심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협업이었는데, E스포츠랑 해태 아이스크림 협업 자체가 최초거든요. 근데 생각보다도 너무 성공적이었어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소비자분들이 제품 외에도, 게임은 일상에서 출근할 때도 하고 퇴근할 때도 하고 항상 함께 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탱크보이뿐만 아니고 다른 브랜드들도 소비자분들께 콘텐츠로 노출이 될 수 있으면 너무 재미있고 또 좋을 것 같아서, 저희는 완전히 열려 있어요.
윤석호: PC방 음식들도 그렇지만 게임할 때 먹는 음식의 패턴이 좀 있어요. 저희가 오래 앉아 게임을 플레이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되게 많이 먹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아이덴티티가 생기면 좋죠. 또 저희 나름대로는 두뇌를 꽤 쓰는 게임이기 때문에 당분을 공급하는 게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좋을 것 같고요.
약간 비화일 수도 있는데 저희는 예전의 국진이빵 같은 감각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포장지를 다양하게 찍어서 거기서 랜덤하게 무언가가 나오는 것도 되게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해태가 포장지를 찍을 때 30만 개씩 찍기 때문에 그건 안 된다고 해주셔서 저희가 포기했는데, 나중에 할 수 있다면 그런 방식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게임의 어떤 특징이나 본질 중에 여러 가지 랜덤한 즐거움을 또 느끼는 것도 있으니까요.
Q. <포트리스>와 '탱크보이' 콜라보레이션 즐겨주신 유저분들과 앞으로 관심을 가져주실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A. 윤민지: 일단 기대보다도 너무 큰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고요. <포트리스> 게임 속에 녹아들어 있는 '탱크보이'에 제품 특성을 정말 잘 구현했거든요. 그래서 제품을 드실 때도 게임이랑 함께 즐기시면서, 이 제품이 이런 제품이구나-라는 거를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이 게임을 조금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윤석호: 정말 많이 사랑해주시는 저희 게임이랑 '탱크보이'라는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협업을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았고 너무 영광이었어요.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저희 너무 행복했고 너무 즐거웠고요.
이제 저희 게임을 상징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 하나 생겼잖아요. 길게 설명할 거 없죠, "우리 탱크보이야"하고 캐릭터로 소개할 수 있으니까요. 이제 글로벌로 나갈 때도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연히 대한민국에서도 너무 행복했지만, 저희가 아무래도 중국이나 대만 쪽에서도 굉장히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다음 스텝에 지금 중국, 대만, 일본으로 나갈 때 함께 브랜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