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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시작 아이템은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

방향성 없는 아이템 선택은 라인전 패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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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국(Amitis) 2021-12-14 09:36:43
Amitis (주보국 기자) [쪽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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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시작 아이템은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

방향성 없는 아이템 선택은 라인전 패배로 이어진다

"500원 줄 테니까, 맛있는 거 사 먹고 와"

필자의 10대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말입니다. 지금은 물가가 올라서 500원으로 '껌' 조차 사기 어렵지만, 예전에는 원하는 물건 하나는 충분히 살 수 있었죠. 그래서 용돈으로 받은 500원을 두고 "뭘 사야 가장 좋을지"에 대해서 늘 고민하곤 했습니다. 피카츄 돈까스를 사 먹을지, 유희황 카드를 사야 할지 말이죠.

<리그 오브 레전드>에도 이런 용돈(?)이 있습니다. 소환사의 협곡이나 칼바람 나락에 들어가면, 게임을 시작하면서 주어지는 골드가 소환사들에겐 용돈이라고 할 수 있죠. 따라서 우리는 이 골드를 피카츄 돈까스를 살지, 유희왕 카드를 살지 고민했던 것처럼 신중히 사용해야 합니다. 이 용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게임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 기사에서는 아직 효율적인 용돈 사용법에 대해 잘 모르는 소환사 여러분들을 위해 첫 500골드를 사용할 때 어떤 요소를 고려하면 좋은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시작 아이템(이하 선템)을 잘 고르기만 해도 라인전에서 큰 힘을 낼 수 있으니까요. 라인전 단계에서 게임 승패가 결정되는 우리 티어에선 더 없이 좋은 정보입니다. / 작성= Amitis(주보국) 필자, 편집=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시작 아이템은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 포션은 사은품이 아닙니다! 

 

500골드를 사용할 때 99.9%의 유저들은 반드시 물약을 쇼핑 목록에 포함 시켜 놓습니다. 물약이 없어도 극초반 단계를 넘길 수 있는 챔피언은 구매를 안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상황은 매우 희소하죠.

물약은 체력 관리와 직결되는 요소고, 체력 관리는 초반 라인전 핵심 중 하나입니다. 라인전에서는 챔피언들의 체력이 높지 않아 평타 한 대나 스킬 한 방에 꽤 큰 손해를 볼 수 있는데요. 체력 관리가 안 된다면 라인전 구도를 원하는 대로 이끌 수 없고, 능동적인 운영이 힘들어집니다. 

실제로 최상위권 유저의 방송이나 영상 자료를 찾아보면 라인전에서 한 대 맞을 때마다 고통스러워하는 소리를 내곤 하죠. 단순히 퍼포먼스 문제가 아니라, 사소한 딜교환이 초반 게임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체력으로는 라인전이 많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라인전 단계에서의 체력 관리에선 물약이 가장 중요하니, 어떤 물약을 어떤 상황에 골라야 하는지 살펴봅시다. 

먼저, 물약의 종류를 구분해 봅시다. 흔히 '빨간 물약'으로 불리는 체력 물약은 최대 150의 체력을 회복 시켜 주지만, 일회용이기 때문에 한 번 사용하면 사라집니다. 반대로, 충전형 물약은 최대 회복량은 빨간 물약보다 적은 125를 회복 시켜 주지만, 한 번 구매하면 귀환할 때마다 충전되며 2번이나 사용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부패 물약은 우물에 돌아갈 때마다 충전되며 최대 3번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약이 사용되는 동안 상대방을 공격하면 도트 피해도 입힐 수 있죠. 대신 성능이 좋은 만큼 가격도 비쌉니다.

어떤 타이밍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초반 라인전의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br/>

부패 물약은 500골드이기 때문에, 다른 아이템들과 같이 구매할 수 없습니다. 물약이라기보단 일종의 선템 중 하나라 볼 수 있죠. 따라서 부패 물약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감 룬의 '시간 왜곡 물약'(이하 시왜물) 룬과 같이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 왜곡 물약은 물약이나 비스킷을 사용할 때 체력이나 마나 회복량의 50%를 즉시 회복하는 효과를 부여합니다.

라인전을 더 강하게 가져가기 위해 비스킷 배달'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왜물 효과는 비스킷 배달로 배송된 ‘굳건한 의지의 완전한 비스킷'에도 적용되기 때문이죠. 상대방 입장에선 때려도 때려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데, 부패 물약에 있는 불타는 효과로 인해 자신의 체력이 먼저 떨어져 강제로 귀환해야 하는 그림을 연출할 수도 있죠.
많은 효과가 있는 만큼 가격도 비싸다

이제 부패 물약 말고, 선템과 같이 구매하는 물약을 알아봅시다. 일반적으로 선템은 450골드 아이템과 350골드 아이템으로 나뉩니다. 450골드 아이템을 구매하면 50골드만 남기 때문에, 무조건 체력 물약을 선택할 수밖에 없죠. 대신 350골드 아이템을 구매하면 선택지가 생깁니다. 충전형 물약을 구매할 것이냐, 체력 물약을 여러 개 구매할 것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두 물약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핵심은 ‘첫 귀환 전에 어떤 구도가 잡힐까'에 대한 플레이어의 라인전 능력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물약을 구매할 일이 잦을 것 같다면 충전형 물약을 구매해서 물약 구매 비용을 절약하는 방법도 있지만, 상대방에게 킬각이 잡힐 것 같다면 체력 물약을 구매해 회복량에 신경쓰는 등 개인의 능력에 따른 해석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든지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에 체력을 관리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안 죽기 위해서가 가장 크기 때문이죠!

 

긴 시간동안 물약을 쓸 일이 잦다면 충전형 물약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선템은 챔피언 이해도와 직결된다.

 

사미라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요? 

사미라는 사거리가 500입니다. 흔히 사거리가 짧다고 여겨지는 챔피언 '베인'보다 50이나 짧은 수치죠. 사거리가 긴 스킬도 없고요. 바꿔 말하면 사미라의 라인전은 조건을 많이 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거리가 길거나 던지는 스킬이 많은 챔피언 상대로는 힘들 수밖에 없죠.

사미라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주어진 라인전 상성을 파악해 봅시다. 사미라와 라칸이 같은 편을 구성하고 케이틀린과 럭스가 한 팀을 구성한 상황에서 어느 바텀 듀오가 라인전 단계에서 웃을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봤을 때 사미라와 라칸 듀오가 케이틀린+럭스에게 신나게 맞을 확률이 매우 높죠.

그렇다면 사미라는 선템으로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1 위에서도 말했듯이 챔피언 이해도에 따른 해석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100%의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답으로 보기 어려운 아이템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도란의 검'입니다.

전쟁광 효과는 플레이어가 공격할 때 발동된다

도란의 검은 내가 미니언이나 상대방을 ‘자주' 때릴 수 있는 상황에서 효율이 좋습니다.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공격력 8과 체력 80의 능력치만 있는 아이템과 다를 바 없습니다. 앞에서 가정한 상황에서 도란의 검을 선템으로 선택했다면 효율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사미라 입장에선 앞서 언급드렸던 체력 물약 3개와 롱소드를 구입해 1코어 아이템을 빨리 만들어 강한 타이밍이 빨리 오도록 만들거나, 도란의 방패로 라인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더 좋다고 볼 수 있죠.

사례를 통해 설명드린 도란의 검이 '무조건' 나쁜 아이템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템 가치는 상황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도란의 검이 더 필요한 구도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방금 예시로 든 라인전 구도에서 도란의 검을 선택하는 것은 분명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도란의 검으로 라인전을 시작한 결과는 처참할 수 있다

너무 도란의 검만 이야기했으니 서포터에 관한 사례도 소개해볼까 합니다. 주인공은 블리츠크랭크입니다. 최근 OP.GG 서포터 랭크 1위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는 챔피언이죠. 블리츠크랭크의 데미지 비중을 살펴보면 AP의 비중이 큽니다. 그래서 블리츠크랭크를 고르면 대부분 선템으로 주문력과 체력이 달려있는 고대유물 방패를 선택하곤 합니다.

블리츠크랭크 시작 아이템 선택비율

하지만 이 부분에서도 챔피언 해석에 따라 강철 어깨 보호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블리츠크랭크가 초반 단계에서 데미지를 넣는 방식을 생각해 봅시다. 블리츠크랭크는 핵심 스킬인 '로켓 손'(Q)을 적중시켰다고 할 일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상대를 당겨왔으니 대미지를 넣어야 하죠. 블리츠크랭크가 상대방을 당겨온 뒤에 대미지를 넣을 수 있는 요소는 평타와 E스킬 '강철 주먹'입니다. 

즉, 그랩을 성공시켰다고 하더라도 아군의 누킹이 부족하다면 기껏 당겨온 상대가 살아서 도망갈 수 있죠.

따라서 평타 데미지를 올려주는 공격력이 붙은 강철 어깨 보호대가 고대 유물 방패보다 더 유의미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W스킬 '폭주'가 공격속도를 증가시켜 줘 평타의 가치가 더 올라간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고요.

초반 단계에선 강철 주먹의 대미지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이처럼 선템을 고려할 땐 챔피언 이해도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내가 사용하는 챔피언이 어느 타이밍에 약하고 강한지, 라인전 상성에 관한 지식과 아이템 빌드에 관한 전반적인 해석능력이 선템부터 필요하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500골드를 아무 생각없이 구매하고 라인전에 돌입했었다면, 단순히 추천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보단 라인전 구도를 한 번 살펴보고 선템을 구매해 보는 건 어떤가요? 이 짧은 고민이 게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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