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조강연, 포스트모템 등 주요 강연들은 만석 행진
- NDC 아트북 무료 배포 행사는 몰려든 게임팬들로 순식간에 마감
- 야외에서 진행된 음악공연에, 참관객들과 행인들로 북적
국내 게임업계 최대의 지식공유 콘퍼런스인 2017년 NDC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개최된 올해 NDC는 약 1만 9000여명의 누적 참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콘퍼런스의 규모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팬덤’을 형성할 정도로 뜨거웠던 NDC의 인기다.
넥슨 오웬 마호니 대표의 환영사와 이은석 디렉터의 기조 강연으로 포문을 연 올해 NDC의 주요 강연들은 몰려드는 참관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특히, ‘오버워치 히어로 생성과정 및 테크니컬 아트’를 다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이학성 아티스트의 강연에 700명 이상 입장하며 올해 최다참관을 기록했고, ‘소규모 독립적 조직의 운영 방식’을 다룬 슈퍼셀 티무르 하우실라 게임 리드디렉터의 강연에는 시작 전부터 수많은 참관객들이 몰리며 긴 줄이 이어졌다. 좌석이 다 찬 후에는 ‘서서라도 듣겠다’는 열정을 보인 입석 참관객들로 좌석 외각까지 가득 차는 진풍경을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프로젝트의 성공요인과 시행착오를 되짚어보는 ‘포스트 모템(post-mortem, 사후 분석)’ 강연에 수많은 게임 종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가상현실’ 분야 중 에픽게임즈의 ‘로보리콜-포스트모템’ 강연은 실제 VR게임을 개발하는 참관객들에게 ‘신선하다’, ‘꿀같은 강연이다’ 등의 호평이 소셜미디어에 이어졌다.
또 코믹한 페이스북 영상으로 화제를 모아왔던 넥슨의 조금래 PD의 ‘SNS 홍보시대-넥슨의 페이스북 100배 활용법’ 강연 역시 히트를 기록했다. 조금래 PD는 강연에서 ‘유머’와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해법으로 제시하며, 강연장을 가득 채운 참관객들과 소통했다.
게임업계 종사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도 NDC는 ‘꼭 가봐야 할’ 인기 콘퍼런스이다. 올해 NDC에는 학생 참관 예상치의 1.5배에 달하는 약 1,500명이 신청했으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NDC 서포터즈’ 선발은 6: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트위터에 올린 ‘게임업계로 들어갈 사람에게는 필수’, ‘시험을 포기하고 왔다’, ‘4년 만에 참관의 꿈을 이뤘다’는 글에서도 NDC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NDC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NDC 참관만으로도 게임 업계에 대한 이해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NDC에는 게임 기획, 프로그래밍, 아트 및 사운드, 게임 운영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들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강연부터 관련 분야 전공자라면 별도의 사전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 강연까지 수준도 다양하다. 풍부한 강연들을 통해 학생들은 게임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접할 수 있으며, 커리어와 관련한 강연들로부터는 게임 업계 종사자들의 살아있는 조언을 얻을 수 있다.
2014년부터 시작한 ‘NDC 아트북’ 무료 배포 행사 역시 NDC의 인기를 잘 드러낸다. 매년 아트북 배포 데스크 앞은 아트팬들의 줄로 장사진을 이뤄왔다. 올해 진행된 무료 배포행사 역시 이른 아침부터 아트북을 기다려온 팬들로 인해, 배포 진행 5분만에 끝났다. 한편, 넥슨은 무료 배포를 놓친 팬들을 위해 ‘NDC 아트북’의 유료 판매도 병행하고 있으며, 수익금 전액을 보육원에 기부하고 있다.
NDC 행사장 옆에서 열린 ‘야외 음악공연‘은 참관객들과 행인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넥슨포럼’을 대표하는 재즈빅밴드 ‘더놀자밴드’와 ‘넥슨합창단’, 넥슨 동호회 락밴드팀 ‘넥슨밴드’ 그리고 넥슨의 음악레이블 ‘네코드’가 참여한 이번 야외공연에서는 인기 게임들에 삽입된 다양한 음원(OST)들의 연주로 NDC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또한 NDC 이벤트존에 마련된 VR체험존에서는 에픽게임즈(Epic Games)에서 개발한 ‘로보 리콜(Robo Recall’)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 실감나는 VR게임을 체험하고자 하는 수많은 게이머가 몰렸다.
NDC가 이처럼 게임업계 종사자 및 학생들의 인기를 끄는 원인은 ‘상생과 나눔’의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2007년 사내 정보공유 행사로 시작한 NDC는 2011년 본격적으로 대외에 문호를 개방하며, ‘게임업계 모두가 참여하는 지식 공유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시도했다. 2011년과 2012년 NDC의 슬로건인 ‘SHARE’, ‘Go Together’에서도 ‘상생과 나눔’을 향한 넥슨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넥슨이 던진 ‘상생과 나눔’이라는 공헌적 가치에 게임업계는 활발한 참여로 응답했다. 정보 공유의 필요성에 공감한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로 강연자 신청 접수는 지난해에 비해 150% 증가했으며, 강연이 풍성해졌다. 또 국내∙외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개발자 및 아티스트들의 강연은 NDC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 국내 게임업계와 다양한 지식을 나누고자 투자하는 NDC에 업계가 함께 호흡하며 정보공유의 선순환을 이뤘다.
넥슨이 게임사의 자산인 ‘미공개 일러스트’와 ‘콘셉트 아트’를 NDC 아트 전시회를 통해 공개하고, 게임팬들을 위해 무료 아트북을 배포하는 것 또한 ‘상생과 나눔’의 일환이다. 게임 아티스트들과 학생들이 전시회 참관을 통해 ‘창조를 위한 다양한 영감’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곧 게임 아트의 질적 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료로 배포되는 아트북은 게임팬들과 지망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며 교재다.
2017년 NDC에 대학생 서포터즈로 참여한 이민상씨는, “서포터즈로 NDC에 참가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며, “오래전부터 동경해왔던 넥슨의 이근우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고 싸인까지 받아 무척 기쁘다 게임 아티스트라는 꿈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선 기분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넥슨 권도영 NDC사무국장은 "올해 NDC에서는 발표자들을 위한 전문가의 프레젠테이션 코칭, 참관객 편의를 위한 발표설비와 위치 안내 확충, 재미를 위한 부대행사와 장내 게임음악 방송 등이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며 "참관객과 발표자, 전시 작가분들께 매우 감사 드리며, 매년 즐겁고 유익한 콘퍼런스로 도약해 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