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FPS 게임 장르 1위를 지키고 있는 <서든어택>이 더욱 확대된 규모로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서든어택> 리그는 네스티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이다. 네스티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는 일반부와 여성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총 상금은 2억 원으로 역대 e스포츠 대회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7월부터 새롭게 <서든어택> 서비스를 하게 된 넥슨은 종전의 서든어택 슈퍼 리그를 챔피언스 리그로 바꾸고 상금을 대폭 늘리는 등 e스포츠 콘텐츠에 집중 투자했다. 앞으로 챔피언스 리그는 매년 3회씩 꾸준히 진행될 계획이다. 디스이즈게임은 넥슨에서 <서든어택> 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는 최원혁 사업부장을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디스이즈게임 이정한 기자
챔피언스 리그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최원혁 부장: 서든어택 리그는 마스터 리그가 6차, 슈퍼 리그가 4차까지 포함해 총 10회가 진행됐다. 지금까지 서든어택 리그는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서비스 이전 이슈가 맞물려서 리그 진행이 잠깐 중단됐다. 그래서 챔피언스 리그는 스타 플레이어 외에 최대한 많은 유저들이 어울려 놀 수 있는 리그로 만들기 위해 리그 대회 명을 챔피언스 리그로 바꾸고 상금 규모도 단일 대회 최고 규모로 기획했다.
온라인 게임 리그를 진행하는 목적은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텔레비전이나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문화 형성과 게임 대회 참여를 통해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가 크다. 이런 취지가 잘 반영된 케이스가 <스타크래프트>다. <서든어택>이 <스타크래프트>에 비해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폭넓은 유저 수와 경쟁을 바탕으로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e스포츠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리그는 최우선 프로모션 방식이 될 것이며, e스포츠 리그 발전을 위해 계속 투자할 예정이다.
<서든어택>은 서비스 초기부터 꾸준히 리그를 개최하고 있는데 리그를 계속 열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는 모든 콘텐츠는 서비스 제공자가 자신의 의지로 무리하게 밀고 나간다고 해서 계속 지속될 수 없다. 콘텐츠의 지속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들은 그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서든어택>의 경우 유저 풀이 꾸준히 유지됐던 것이 힘이 됐다.
2005년부터 서비스를 했는데 정액제와 패키지 게임을 제외하고 PC방 점유율에서 <서든어택>이 지금껏 항상 1위였다. 팬들의 꾸준한 사랑 덕분에 리그가 진행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유저들이 계속 즐기지 않았다면 리그를 지속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다. 방송사나 후원사, 개발사 그리고 유저의 욕구가 맞아 떨어져 리그가 지속될 수 있었다. <서든어택>은 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국내 게임 리그 중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리그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은 넥슨에서 진행하는 첫 서든어택 리그인데 전 시즌과 비교해 어떤 차별성을 두고 있나?
주최가 바뀌어서 차별성을 둬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현재 유저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이번 챔피언스 리그를 클랜전 방식으로 진행하고, 제3보급창고 맵을 예선 맵으로 지정한 것 등 유저가 원하는 방향으로 리그를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리그를 통해 유저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 유저들이 참여해 함께 놀 수 있는 리그를 만들자는 결론이 나왔다. 기존 유저 외이 신규 유저도 다 같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CJ가 진행한 서든어택 리그를 의식하기 보다는 지금의 유저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스타크래프트>를 보면 프로 선수들이 가지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에 못지 않게 모든 유저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리그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우리의 리그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챔피언스 리그 첫 시즌은 '우리'에 포인트가 맞춰졌다.
다른 FPS 리그와 비교해서 서든어택 리그는 현장 관객이 많기로 유명한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이벤트를 통해 관객을 모으는 건 일시적인 것으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역시 현장 이벤트를 진행하지만 그 효과보다는 FPS 게임이 갖고 있는 커뮤니티의 끈끈함이 현장 관객 몰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상위 리그에 진출한 16팀 중 3팀을 제외하고는 13개 팀은 신생 팀이다. 내 친구가, 우리 클랜원이 대회에 올라감으로써 현장에 와서 응원하고 같이 뒤풀이를 할 수 있는 놀이 문화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또한 긴장감 있는 경기 진행 방식도 흥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박진감 넘치는 토너먼트 역시 리그 몰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스페셜포스>, <아바> 등 다른 FPS와 <서든어택>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서든어택> 이후에 국내 시장에 나온 다른 FPS게임들이 여러 차별성 있는 시스템들을 도입하거나 그래픽 측면을 보강해 <서든어택>의 자리를 노렸지만, 결국 그 어떤 게임도 <서든어택>을 넘어서지 못했다. FPS 장르에서는 게임시스템과 그래픽만으로 차별화 포인트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카운터스트라이크> 1.6 버전은 여전히 많은 유저가 즐기고 있는 FPS 게임이다. 더 좋은 그래픽과 기술적으로 진보한 FPS 게임이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카운터스트라이크> 1.6버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그 게임만의 최적 점을 찾은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최적 점은 대중성과 연결될 수 있는데 <서든어택> 역시 특유의 손맛이 존재했기 때문에 처음에 인기를 끌었고, 그 손맛을 기반으로 대중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끊임없는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 성장했고, 결국 그 대중성이 FPS 게임의 표준이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서든어택>이 가진 손맛이 국내 FPS 게임의 중심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지금껏 <서든어택>이 FPS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업데이트한 맵들의 경우 그래픽의 질을 대폭 향상시켰지만 특유의 손맛만은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실사와 가깝다고 해서 게임이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서든어택>의 맛을 지키면서 그래픽을 향상시키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며, 아마 내년에 게임 내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현재 <스페셜포스>는 기업 팀이 참여해 프로리그가 진행되고 있는데 서든어택 리그를 더욱 키워볼 생각은 없는지?
지금은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다. 우리 역시 프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일단은 일부의 프로보다는 <서든어택>을 즐기는 모든 유저를 대상으로 포커스를 잡았기 때문에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자연스럽게 프로리그로 넘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억지로 만드는 프로리그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충분히 프로리그가 운영될 수 있을 만큼 리그를 성숙시키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일반 유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리그를 끌고 나가면 그런 시점이 곧 다가올 거라고 믿는다. 그렇게 되면 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선수들이 프로로 대접 받을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프로화 시점은 언제쯤으로 잡고 있나?
조심스러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동안 <서든어택>은 1년에 리그를 두 번 진행해왔는데 내년부터는 세 번을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규모는 챔피언스 리그 첫 시즌과 같고, 내년부터는 한국e스포츠협회 공인 대회로 진행할 것이다.
프로화 시점의 경우 시즌을 두 세 번 정도 진행하고 나면 대략적인 감이 올 것 같다. 네 번째 시즌 정도 지나면 구체적인 계획 역시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그가 안정화되고 유저의 요구와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이 일치하면 프로화도 자연스럽게 될 거라고 믿는다. 네 번째 시즌쯤 되면 좀더 구체적인 얘기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진행될 챔피언스 리그 세부 일정은 어떻게 되나?
12월 중순에 이번 리그가 끝나고 12월 말에 다음 리그 공지를 할 것이다. 내년부터는 리그 주기도 12주에서 14주로 확대되고, 여성부도 일반부와 비슷하게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지금은 레이디스 리그가 일반부 리그에 껴 있는 형국이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여성부와 일반부가 비슷한 규모로 진행된다. 지금 계획대로라면 아마 1년 중 1개월 제외하고 11개월 동안은 서든어택 리그가 계속 진행될 것이다.
여성 게이머에 대한 수요가 대단한데 여성 유저 풀은 충분한가?
여성 유저 층은 이미 충분하다. 이 정도 유저 수면 레이디스 리그를 진행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 매체의 기사 조회수 역시 레이디스 리그가 높다고 하더라. 레이디스 리그가 이벤트 리그를 넘어서 독립된 리그로 성장하는 것이 아직은 시기상조지만 계속 노력한다면 곧 레이디스 리그 역시 일반부 리그 못지 않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자현 스포츠 전문 리포터를 캐스터로 캐스팅한 이유가 있나?
사전에 테스트를 봤는데 본인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 기용하게 됐다.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 반응이 좋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
케이블 방송 외에 플랫폼 확장 계획은?
내부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서든어택 리그는 생방송이기 때문에 플랫폼 다변화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 인기가 더 커질수록 고민 역시 더 깊어질 것 같다. 리그가 진행될 수록 리그를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 역시 계속 늘려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서든어택 리그의 글로벌화에 대한 욕심은 없나?
절대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 당연히 유저들도 관심을 가질만한 이슈 아니겠나? 해외 유저 층이 안정적으로 확보된다면 글로벌 리그로의 성장 역시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중국에서 리그를 진행하고 한중일 대항전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던전앤파이터>가 그만큼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대회가 가능한 것이다.
<서든어택> 역시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을 넘어 미국과 중국, 브라질에서 좀더 잘 돼서 유저 풀이 늘어난다면 글로벌 리그 론칭도 가능할 것이다.
넥슨이 최근 다양한 게임을 통해 e스포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이유가 뭔가?
게임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드래곤플라이가 <스페셜포스> 리그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것 역시 게임의 생명력을 늘리기 위함이다.
넥슨은 각 게임의 프로모션을 담당하는 담당자가 나뉘어져 있는데 그 담당자들이 최고의 프로모션 방법 중 하나로 e스포츠 리그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대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이다.
e스포츠 리그는 게임의 생명력을 늘리고 유저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데 최고의 프로모션이다. 유저가 원하는 방식의 대회와 이벤트를 만들어주는 것이 결국 게임의 생명력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억지로 게임 개발사가 리그를 진행해서 성공하는 경우는 별로 보지 못했다. 하지만 유저가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읽고 그것을 반영해서 리그를 진행하는 곳은 성공하더라.
챔피언스 리그 진행 이후 유저 변동이 있나?
유저 변동 추이를 매주 확인하는데 넥슨의 유저 수가 많은 다른 게임들의 주간 신규가입자 수와 비교했을 때 <서든어택>의 주간 신규가입자 수가 10배 많다. 특히 넥슨으로 서비스를 이전하고 나서부터 이렇게 가입자수가 많아졌다.
이미 많은 수의 유저를 확보했지만 매년 15세가 되는 청소년들은 <서든어택>의 신규 유저가 되고 있는 것이다. 게임하이가 혼자 하던 때보다 CJ와 넥슨이 같이 퍼블리싱 하고 있는 지금이 효과가 더 좋아졌다. 월간 순방문자 수가 가장 좋았던 때가 2009년이었는데 2011년 7월에 이 기록을 모두 깨고 신기록을 수립했다. 2010년에는 조금 주춤했는데 서비스 이전 시점에 조금 감소했다가, 2011년 8월 이후 최대동접자수가 26만 5천명을 넘어섰다.
신규 가입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넥슨과 CJ의 효과가 맞물리면서 유저와 게임사 모두 윈윈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약간 주춤하고 있었던 시점에도 유저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이렇게 일어설 수 있었다. 넥슨 서비스 시작 이후 서든어택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 좀더 커질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임하이가 지금까지 그렇게 해줬던 것처럼, 앞으로도 유저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콘텐츠 업데이트를 해준다면, 유저들의 애정을 기반으로 한 <서든어택>의 흥행신화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좀더 잘한다면 FPS 게임의 선점 효과를 계속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영역을 지키면서 업데이트를 하는 일이 어렵겠지만 계속 노력한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서든어택 리그를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것 역시 리그 흥행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대회를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현장에서 진행하는 스텝과 운영하는 사람들은 많이 힘들지만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생방송이 필수다.
관전자 모드 보완에 대한 계획은 있나?
지금까지 관전자 모드가 업데이트 1순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넥슨으로 이전한 뒤 여러 오류 수정과 컨텐츠 업데이트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한숨 돌리게 된 만큼 유저와 방송 관계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관전자 모드에 적용하는 것을 적극 고려하겠다.
서든어택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공식 리그 외에도 CJ 때 진행됐던 PC방 대회를 다시 부활시킬 생각이다. 당시에는 PC방 대회 우승자를 모아서 왕중왕전을 진행하기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챔피언스 리그의 경우 결국 경기를 수도권에서 진행할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지역 팬들은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PC방 업주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유저들 역시 지역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대회 진행에 관한 모든 집기와 물품은 우리가 지원하고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업주에게 지원을 늘려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역 대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벤트 대회들을 열어 서든어택 전체 유저를 위한 대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공식 대회 외에도 수 많은 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식 대회를 통해서는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배출되고, 일반 팬들은 자기 지역에서 열리는 수많은 대회를 즐기면서 새로운 재미 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넥슨과 게임하이가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