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업이 개발하고 넥슨모바일이 국내에 서비스하는 전략 웹게임 <SD삼국지>가 지난 12일, 싸이월드 앱스토어를 통해 소셜게임 버전인 <SD삼국지: 프렌즈>를 선보였습니다. <SD삼국지>는 일본에서 ‘가장 잘나는 웹·소셜게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브라우저 삼국지>를 한국시장에 맞춰 현지화한 것으로, 국내에서도 지난해 웹게임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서비스를 시작한 <SD삼국지: 프렌즈>는 넥슨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싸이월드용 소셜게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됩니다. 과연 넥슨은 <SD삼국지: 프렌즈>로 어떤 계획을 하고 있을까요? 넥슨모바일 강승한 부실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SD삼국지>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거의 1년 만에 싸이월드 버전을 선보였다. <SD삼국지>는 일본에서 이른바 ‘국민게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게임이다. 이 게임이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상 일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믹시’(Mixi) 버전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싸이월드 버전인 <SD삼국지: 프렌즈>는 바로 이 믹시 버전 <SD삼국지>를 한국 실정에 맞춰 현지화한 결과물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게임성이 충분히 검증된 작품인 만큼, 넥슨의 서비스 노하우를 더해 싸이월드에서 ‘삼국지 열풍’을 일으키고 싶다.
그런데 싸이월드에는 ‘삼국지’를 소재로 하는 게임이 적고, 상대적으로 다른 플랫폼에 비해 하드코어한 게임은 환영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싸이월드용 소셜게임이라고 하면 무조건 가볍고 캐주얼한 게임만 성공한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데, 실제로는 하드코어한 게임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삼국지’를 소재로 하는 게임들 또한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결국 싸이월드에서도 중요한 것은 결국 ‘캐주얼이냐? 아니면 하드코어냐?’가 아니라, ‘콘텐츠’ 그 자체의 재미와 완성도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SD삼국지: 프렌즈>는 콘텐츠 면에서나 삼국지라는 소재라는 면에서나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비주얼 면에서는 아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일단 게임을 플레이해 보면 다른 삼국지 게임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SD삼국지: 프렌즈>는 웹 버전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기본적으로 장수카드를 활용해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한다는 <SD삼국지> 특유의 게임성은 웹 버전이나 싸이월드 버전이나 다를 것이 없다.
다만 <SD삼국지: 프렌즈>는 ‘프렌즈’라는 게임명에서도 알 수 있지만, 보다 소셜(Social)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친구들 사이에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친구들을 많이 확보하면 게임에서 더 다양한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다. 또 랭킹 확인 같은 기능도 지원한다.
참고로 <SD삼국지: 프렌즈>는 일본 믹시 버전하고도 많은 차이가 있다. 많은 넥슨 개발자가 참여해서 리메이크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그에 준할 정도로 이 게임을 한국 시장에 맞춰 많이 바꿨다. 상세한 부분을 일일이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인터페이스(UI)를 비롯해 많은 부분이 한국 유저에 맞춰 달라졌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현지화라고 하면 단순한 번역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SD삼국지>는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소셜게임으로 거듭난 <SD삼국지: 프렌즈>의 스크린샷.
지난해에 서비스를 시작한 <SD삼국지> 웹 버전의 현재 근황은 어떤가? 아무래도 ‘메가톤급’ 흥행작이라고 하기에는 힘들지만, 5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
참고로 <SD삼국지>가 오픈하던 당시는 국내 웹게임 시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삼국지 게임들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약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서비스를 지속하는 게임은 우리를 포함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SD삼국지>는 충분히 성공한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게이머들이 “결국 이 게임도 다른 <삼국지> 소재 웹게임과 똑 같은 거 아닌가?” 라며 의문을 가지고 게임에 접속하지만, 실제로는 그 후에 많이 남아서 결제까지 한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이미 게임성을 검증받고 온 만큼, 다른 신규 웹게임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유저들도 알아주는 것 같다. 이는 싸이월드 버전 <SD삼국지: 프렌즈> 또한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SD삼국지> 시리즈는 다양한 장수카드를 활용하는 전략과 전술, 카드 뽑기가 핵심이다.
넥슨 모바일은 오는 5월 1일 넥슨코리아에 합병된다. 최근 NHN이나 네오위즈게임즈 등 다른 회사를 보면 모바일게임이나 웹게임을 개발·서비스하는 조직을 외부법인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회사는 시류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웃음).
넥슨 모바일과 넥슨 한국법인이 하나의 식구가 되는 것은 온라인게임 사업만이 아니라 모바일·웹·소셜게임 사업 또한 ‘넥슨의 품 안에서 키우겠다. 힘을 더 실어주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하면 될 것이다. 유저들이 보기에는 당장 큰 변화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 넥슨이 선보이는 모바일·소셜·웹게임은 다르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넥슨은 지난해 <2012:서울>을 선보이는 등 멀티플랫폼 게임에 대한 시도를 많이 했다. 지난해는 멀티플랫폼이라는 시장 자체를 이해하는 과정이었다고 봐주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 <2012:서울> <카트라이더 러쉬> 등 다양한 게임을 선보였고, 실제로 어느 정도 노하우도 쌓였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넥슨이 멀티플랫폼 게임을 선보이는 해가 될 것이다. 최근에 <카트라이더>의 페이스북 버전인 <카트라이더 대쉬>가 테스트에 들어갔고, 계속 다양한 신작이 나올 예정이다. <SD삼국지>를 포함해 외부 퍼블리싱 게임도 많이 준비하고 있다.
2012년 넥슨의 모바일·소셜게임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큰 그림으로 보면 ‘다양한 장르’로의 도전과 ‘넥슨이 가진 IP(지적재산권)의 활용’의 2가지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먼저 다양한 장르란 이번에 선보인 <SD삼국지: 프렌즈>처럼 다양한 플랫폼에서 여러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는 것을 뜻한다. 현재 넥슨은 <SD삼국지> 외에도 지난해 선보인 <2012:서울> 같은 멀티플랫폼 게임, 모바일로 즐기는 네트워크 전용 게임, 언리얼 엔진을 이용한 하드코어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준비가 되는대로 하나, 둘 선보일 계획이다.
그리고 넥슨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같은 다양한 인기 온라인게임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들도 내놓을 것이다. <카트라이더>는 지난해 모바일 버전 <카트라이더 러쉬>를 선보였고, 올해 페이스북용 소셜게임 <카트라이더 대쉬>가 나온다. 모바일용 <메이플스토리> 역시 앞으로 계속 진화된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앞으로 넥슨이 선보이는 모바일·소셜게임들은 공장에서 ‘찍어내듯’ 대충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언제나 ‘품질’을 최우선으로 해서 최고의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