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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수 폼 교체! 와인드업 “제 2의 론칭”

론탭 김용신 팀장 인터뷰

안정빈(한낮) 2012-04-23 10:15:24

 

 

게임을 하나 다시 만드는 기분입니다.

 

론탭이 <와인드업> 2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모든 선수에 특징을 살린 특이 폼을 적용하고, 그 동안 부실했던 인터페이스와 이펙트도 보강한다. 프로야구 시즌에 맞춰 진입장벽도 한층 낮췄다.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에서 이름도 <와인드업 2K12>로 바꾼다.

 

대규모 업데이트를 기회로 이름 알리기에도 더욱 적극 나설 생각이다. 낮은 인지도 탓에 무언가를 할 기회조차 얻을 수 없었다는 생각에서다. 시행착오는 충분히 겪었다. 지금까지의 아픔을 끌어 모아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론탭의 김용신 팀장을 만났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와인드업>의 개발을 총괄하는 론탭 김용신 팀장.

 

 

 

야구게임 특집기사에 <와인드업>만 없더라고요.

 

김용신 팀장이 말하는 지난 한 해는 <와인드업>의 암흑기였다.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는 인지도였다. 오픈 후 쏟아지는 버그와 문제들과 하루하루 싸우다 보니 정작 홍보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는 사람들의 인식에서 드러났다.

 

어느 날 야구게임 특집기사를 읽었는데 <와인드업>만 빠져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야구게임은 매니지먼트게임을 포함해 5. 겨우 5개의 게임 중에서 <와인드업>이 빠졌다는 충격은 컸다.

 

두 번째 충격은 <마구 더 리얼>의 발표회에서 찾아왔다.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리얼 그래픽 야구게임이 나오는구나라는 유저의 댓글이 비수가 돼 날아왔다. 그렇다면 우리는? 허탈했지만 현실인 만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김 팀장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결심하게 된 계기다. 매일매일의 작은 변화도 중요하지만 눈에 확 띄는 차이점, <와인드업>을 다시 상기시켜줄 수 있는 큰 변화가 아니라면 유저들을 다시 모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선수의 특이 폼 도입. 무모해 보이지만 해야죠.

 

야구게임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규모 업데이트는 많지 않다. 선수는 어차피 시즌마다 추가하는 것이고, 야구의 룰이나 시스템에 손댈 수는 없다. 그렇다고 조작을 바꾸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 결국 <와인드업>이 택한 방법은 가장 단순했다. ‘더 사실적으로 만들자.

 

선수 개개인의 특이한 폼을 구현하자는 생각이다. 다만 이미 경쟁게임에도 유명 선수들의 특이 폼이 도입돼 있다. 여기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한 단계를 더 나가야 했다.

 

그래서 <와인드업>은 일부 선수가 아닌, 모든 선수에 특이 폼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 뛰는 선수라면 한 명도 동작이 같은 선수가 없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발상이지만 김용신 팀장의 자신감은 굳건하다. 야구게임 유저들은 대부분 실제 야구의 팬이다. 그리고 팬들은 게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로 경기를 치른다는 데 만족을 얻는다. 폼과 얼굴이 비슷할수록 만족도 높아진다.

 

실제 봉중근이 나오는 것과 등에 봉중근이라고 쓴 왼손 투수가 나오는 건 전혀 다른 거니까요.

 

 

단순히 폼만 바꾼 건 아니다. 실제 비디오를 보면서 공을 놓는 시점이나 공의 궤적 등을 연구했고, 이를 게임에 적용했다. 투구폼에 따라 게임에서도 공을 치는 타이밍이나 궤적이 달라진다. 단순히 숫자로 표시되는 능력치 이상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차이점이다.

 

<와인드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실제로 선수가 가장 잘 던지는 구질이 게임 속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기를 보고 온 날, 게임 속에서도 자신만의 진짜 같은 경기를 펼치며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론탭은 이미 주요 선수를 포함해 70%의 특이폼 작업을 마쳤다. 지금까지 뛴 모든 선수의 특이폼을 만드는 작업도 올해 안에 끝낼 예정이다. <와인드업> <와인드업 2K12>로 탈바꿈하며 내세우는 가장 큰 무기다.

 

<와인드업 2K12> 특이폼 영상

 


 

김병현 > 김선우 > 류현진 > 봉중근 > 송승준 > 오승환 > 윤석민 순서.

 

 

인터페이스 전면개편, 이제 안 어려울 거예요.

 

대규모 업데이트를 맞아 인터페이스와 신규 유저 보호기능도 착실히 들어간다. 야구 시즌에 찾아온 유저 한 명, 한 명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각오다.

 

먼저 인터페이스가 전면 리뉴얼된다. 사실적인 특이폼과 달리 인터페이스에서는 철저히 게임다움을 강조할 예정이다. 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배척했던 타격 이펙트나 현실에서만 따오던 배경음, 사운드도 대폭 수정했다. 게임은 게임다워야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초심자들을 위해서는 입문 채널에 구속제한을 두고, 공이 오는 장소를 표시해주는 선구 포인트를 더욱 강조해서 잘 맞는 경기를 유도했다.

 

지금까지 <와인드업>의 유저 잔존율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조작은 어렵고 배울 건 많은데 마니아 층까지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쩌다 들어온 유저도 연패의 늪에서 헤매다 게임을 떠나기 십상이다. 이대로라면 아무리 업데이트하고 홍보해도 달라질 건 없다.

 

 

결국 김 팀장이 시행착오 끝에 깨달은 것은 초반에는 치고 달리는 재미에만 매달려도 된다는 사실이다. 진짜 야구와 같은 치밀한 투수전이나 견제는 그 이후에 배워도 충분하다.

 

그래서 초반의 성장 속도를 늘리고 초반에 주어지던 ‘의미 없는 카드도 현실적으로 바꿨다. 기본적으로 어느 팀을 골라도 팀의 주력선수들은 모두 체험해볼 수 있다. 복잡한 튜토리얼 과정도 개편했다. “더 이상 양민학살은 없을 것이다는 게 김 팀장의 약속이다.

 

놀 거리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받아들여 <와인드업 2K12>가 적용된 후에도 싱글 모드 강화와 토너먼트, 리그제 등을 업데이트하려고 준비 중이다. 이미 1년치 업데이트 스케쥴도 다 짜 놨다. 상반기 내내 순차적으로 콘텐츠를 추가하며 분위기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KBO만큼은 <와인드업 2K12>가 가장 낫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올해 김용신 팀장의 꿈은 ‘KBO만큼은 <와인드업 2K12>가 가장 낫다는 말을 듣는 것이다. 이미 다른 야구게임에서는 국내선수 도입을 마치고 해외선수까지 폭을 넓히고 있지만 <와인드업 2K12>에서 무리하게 쫓아가다가는 황새를 쫓아간 뱁새 꼴로 끝날 확률이 높다.

 

그래서 그는 “그럴 바에는 차라리 사실성을 더욱 강조해 KBO에 집중하자”고 판단했다.

 

유저들이 원하는 실시간 데이터를 게임에 최대한 빠르게 적용하고 놓치는 선수가 없도록 모든 선수를 게임에 도입, 특이 폼까지 제공한다. 이미 작년 말부터 신인 드래프트 발표가 끝나기 무섭게 상위 루키들을 로스터에 넣었고, 시범경기도 끝나기 전에 새로운 라인업의 선수들을 업데이트했다. 달라진 용병과 새로운 선수들의 작업도 마쳤다.

 

선수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선수 개개인의 연대기도 강조할 생각이다. 예를 들어 이종범 선수를 클릭하면 이종범 선수가 지금까지 연도별로 뛴 팀과 성적이 나오는 방식이다.

 

 

민감한 선수와 구단이름도 모두 계약을 마쳤다. 이승엽, 서재응은 물론 양준혁 선수도 재단을 통해 승인을 받았다. 후발주자로 뒤처져 있다는 걸 아는 만큼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 볼 생각이다. 다행히 3년간의 진통으로 밸런스는 충분히 잡았다. 그만큼 업데이트에서도 자유로워진 셈이다.

 

김용신 팀장이 생각하는 <와인드업>의 성적은 3회 무득점. 안타는 있었지만 점수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외부 상황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KTH와의 퍼블리싱 계약이 끝났고, 올해부터는 자체 서비스 또는 새로운 퍼블리싱 계약을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 겨우 3회가 끝났을 뿐이다. 상대 팀(유저)에 대한 분석도 어느 정도 끝났다. 당장 홈런은 무리더라도 차근차근 안타를 쌓아 점수로 이어간다. 침울해져서는 이길 기회도 놓친다. 야구를 즐기듯 밝고 즐겁게, 열심히 게임을 만들자.

 

상용화 이후 4번째 맞는 야구 시즌, 김용신 팀장이 내린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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