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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 따라잡으려면 1만 경기 정도 해야 한다”

김택용·이영호·이제동 등 KeSPA 소속 선수단 인터뷰

카스토르 2012-06-09 13:55:32

한국e스포츠협회(KeSPA) 소속 선수들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스타크래프트 2> 종목으로 첫 번째 대회를 펼친다.

 

블리자드는 9일(미국시간) ‘MLG 스프링 챔피언십’이 열리는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KeSPA 소속 프로게이머 8명을 초청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 참가한 선수는 김윤환(STX), 김민철(웅진), 이영호(KT), 송병구(삼성전자), 신상문(CJ), 이제동(제8게임단), 정명훈, 김택용(이상 SK텔레콤) 등 총 8명.

 

8명의 선수들은 10일 오후(미국시간) MLG-KeSPA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선수들은 경기 하루 전날 가진 인터뷰에서 스타1과 스타2 병행에 대한 생각은 물론 현행 프로리그 방식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특히, GSL이나 GSTL로 먼저 스타2를 시작한 선수들과의 격차에 대한 생각을 전하는 과정에서 김택용은 스타1과 스타2를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간격을 좁히는데 최소 1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게임 숫자로는 1만 경기 이상을 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KeSPA 소속 프로게이머 8명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생각과 향후 스타2 관련 전망을 들어보자. /애너하임(미국)=디스이즈게임 심현 기자




스타1과 스타2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김택용> 유닛들이 변한 것이 가장 크다. 나는 원래 공격적인 성향인데 스타2에서는 방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어렵다. 게임을 많이 하지만 적응이 덜 됐다. 조금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서 스타2 위주로 연습하고 있다.

 

김민철> 그래픽부터 다른 것 같다. 게임 자체도 개념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스타1과 스타2를 완전히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연습 비중은 스타2 위주로 하고 있는데 스타2 실력이 높아지려면 병행 때문에 따라잡기 힘들 것 같다. 스타2만 한다면 6개월은 해야 기존의 선수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타1과 스타2를 병행한다.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가?

 

송병구> 스타1과 스타2를 비교했을 때 스타1 프로토스는 공격적이고 물량 위주의 게임이지만, 스타2에서는 공격적이면서도 물량 위주의 경기를 못한다. 그 점이 힘들고, 새로운 유닛 상성과 조합을 갖추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

 

스타2 병행으로 인한 경기장 분위기나 프로리그 방식 변경은 어떻게 생각하나?

 

송병구> 경기장 분위기는 잘 모르겠다. 스타1과 스타2를 번갈아 출전해야 하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전후반으로 나눠서 경기하는 것은 색다르고 재미있는 것 같다.

 

이제동> 이번 시즌부터 스타1과 스타2를 병행하면서 경기력에서 쓴 소리를 많이 듣고 있고, 스타2에서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하루 빨리 실력을 늘려서 팬 여러분들께 보답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GSL이나 GSTL을 많이 본다. 먼저 개척한 선수들을 높게 평가한다. 확실히 프로리그와 GSL, GSTL은 다른 것 같다.

 

GSL, GSTL 경기는 시청하나? 현재 가장 큰 경기력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영호> 정해 놓고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날 때 경기를 하면 시청한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빌드가 얼마 없다. 우리가 아는 빌드가 5개라면 기존 스타2 선수들은 20~30개를 알고 있다. 가장 큰 경기력 차이는 빌드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KeSPA 소속 선수들의 경기력은 코드S, 코드A 수준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가?

 

이제동> 지금은 코드S나 코드A 선수들과 비교하기는 무리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시즌이 마무리될 때쯤이면 코드A 정도의 선수들과는 비교할 만한 수준의 실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력 극복을 위해 걸릴 시간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김택용> 병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1년의 시간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스타1과 스타2를 같이 하고 있지만, 스타2를 스타1처럼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스타2를 하는 선수들을 보면 받는 느낌이 없다. 게임 숫자로는 1만 경기 정도는 해야 한다. 나는 아직 1,000~2,000 경기밖에 하지 못했다.

 

 

 

스타2에서는 테란으로 종족을 바꿨다. 이유가 무엇인가?

 

김윤환> 연습을 하면서 다른 종족을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테란을 손댔는데 약간 오기가 생겼다. 후회도 많이 하지만 지금은 열심히 하고 있다. 군단의 심장이 출시됐을 때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긴 관점에서 테란을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현재의 기량 차이가 앞으로 자신감 결여로 이어질 걱정은 없는지?

 

이영호> 경기는 자신감보다 승부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은 기본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있을 것 같고, 나 같은 경우는 승부욕이 크다. GSL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따라 잡아야 한다는 승부욕이 불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만족스럽게 열심히 게임하고 있다.

 

군단의 심장 출시가 벌어진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이영호>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가 늦게 시작한 것 치고는 많이 따라잡은 것 같다. 군단의 심장이 출시되는 순간 새로운 시작이니까 게임이 출시되면 벌어진 격차를 조금이라도 더 좁힐 수 있을 것 같다.

 

김택용> 나도 군단의 심장부터가 제대로 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블리즈컨 2011에서 군단의 심장 새로운 유닛을 봤는데 프로토스에게 좋을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된다.

 

스타2는 리플레이와 대전 기록이 그대로 노출된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영호> 이 부분은 없애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전 기록도 남기 때문에 아이디를 여러 개 만들어야 한다. 대전기록이나 빌드는 삭제해줬으면 좋겠다.

 

이제동> 나는 크게 문제없다.

 

김택용> 스타2는 IPX 기능이 없어서 불편하다. 나도 대전 기록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명훈> 대전 기록을 선택해서 보여주고 싶은 사람은 보여주고, 원하지 않으면 비공개로 했으면 좋겠다.

 

신상문> 선수들은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같은 빌드를 많이 연습한다. 지금 같은 경우는 같은 빌드를 많이 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아니면 다른 아이디로 게임을 해야 해서 신경이 쓰인다.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송병구> 배틀넷에서만 연습하다가 아이디가 노출되면 큰 타격이다. 없애기보다는 잠금 기능이 새로 생겨서 비공개를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민철> 나도 대전 기록 때문에 게임을 조심스럽게 하는 편이다. 없어졌으면 좋겠다.

 

김윤환> 대전 기록을 없애기 힘들다면 계정당 아이디가 3개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

 

GSL에서 활동하는 선수 가운데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

 

김택용> 송현덕, 박진영 선수를 좋게 보고 있다.

 

정명훈> 좋아하는 선수가 많아서 1명을 꼽기가 힘들다. 일단 1명만 꼽자면 문성원 선수를 좋아한다.

 

이제동> 우리 팀 소속이었고, 지금 잘하고 있는 강동현 선수 팬이다. 그리고 스테파노 선수도 좋아한다.

 

신상문> 나는 이정훈 선수를 좋아한다. 경기력은 컨트롤도 잘하고, 얼굴만 봐도 좋다(웃음). 이정훈 선수 경기 보면서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다. 그리고 김학수 선수도 좋아한다. 멘붕도 많이 당하는 등 재미있는 선수다.

 

송병구> 나도 김택용 선수처럼 송현덕, 박진영 선수를 경기 보면서 많이 좋아한다.

 

이영호> 정종현 선수를 좋아한다. 게임을 보면서 내가 스타1 할 때의 느낌을 많이 받는다.

 

김민철> 저그 선수들의 경기는 모두 챙겨보는 편이다. 그 가운데 박수호, 스테파노 선수를 좋아한다.

 

김윤환> 김영진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가장 좋은 느낌을 받았다.

 

스타2 리그는 외국에서 경기가 많이 열린다. 이에 대한 생각은?

 

송병구> 외국 대회 출전에 대해 회사 프런트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스타2로 전향하면 GSL에 출전하는 선수들처럼 한국 대회와 외국 대회에 자유롭게 출전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이야기를 나눈 결과 우리 팀은 외국 대회에 출전에 따른 제약은 크게 없을 것 같다.

 

스타1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만 인기가 많았지만, 스타2가 되면서 워3 선수들도 전향하고 세계적으로 인기도 얻었다. GSL에 출전하는 선수들처럼 외국 대회도 많이 나가고 싶고, 그런 의미에서 회사에도 질문한 것이다. 나도 앞으로 일정만 맞는다면 외국 대회에 많이 출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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