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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워2에서 세계최고의 자부심을 이어가겠다”

‘더 라스트 프라이드’ 박지훈 길드장 인터뷰

안정빈(한낮) 2012-09-02 09:05:43

 

공식대회 첫 우승. 4번에 걸친 래더 1. <길드워> 초창기 전설적인 활동을 보여줬던 ‘더 라스트 프라이드’ 길드가 돌아온다. 2006 <길드워>가 국내 흥행과 e스포츠 안착에 실패하는 탓에 이루지 못했던 꿈들을 <길드워 2>에서 실현하기 위해서다.

 

목표는 또 다시 세계 최고. 6년이란 시간이 부담스럽지만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에 생업도 미뤄두고 기꺼이 뭉쳤다. e스포츠 환경도, 국내에서 <길드워>의 인지도도 6년 전에 비해 한결 나아졌다. 그들로서는 절호의 기회.

 

<길드워 2>에서 전설을 이어 가고 싶다는 더 라스트 프라이드의 박지훈 길드장을 만났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더 라스트 프라이드’ 박지훈 길드장.

 

 

 

■ 뛰어난 그들의 성적, 아쉬웠던 <길드워>의 인기


<길드워> 월드 챔피언십 우승. 챔피언십 래더 1, 인터세션 래더 1, 팩션 챔피언십 시즌 1·2 1. ‘더 라스트 프라이드’ 길드는 라이벌 ‘워머신’ 길드와 더불어 <길드워>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길드워>의 첫 래더경기가 시작된 2005년부터 공식활동을 중단한 2006년까지 더 라스트 프라이드는 모든 래더경기를 석권했다.

 

북미에서의 인기도 엄청났다. 관중들은 그들의 별명인 ‘Evil’을 외쳐댔고, 아레나넷에서는 PvP와 관련된 조언을 요청하기도 했다. 더 라스트 프라이드의 전성시대였다. 고정된 ‘정석 빌드’를 깨던 그들의 플레이는 유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길드워>의 길드전에 필요한 최소인원인 8명만으로 이뤄낸 쾌거였다.

 

<길드워>에서 보여준 더 라스트 프라이드의 성적.

 

하지만 한계는 금세 찾아왔다. 해외와 달리 <길드워>는 국내에서 고전했고, 당시의 국내 e스포츠 환경은 <스타크래프트> 이외의 게임을 뒷받침해주기엔 너무 미약했다. 외국에서는 유명인이 다 됐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선수들. 군대와 생업을 미뤄둔 채 <길드워>에 모든 것을 걸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렇게 더 라스트 프라이드의 <길드워>1년 만에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우리끼리는 농담처럼 이야기해요. 만약 그때 <길드워>가 엄청 떴다면 우리도 임요환만큼 유명해지지 않았을까?박지훈 길드장의 이야기다. 정말 농담 같은 말이지만 아쉬움만은 진짜다.

 

2006년 <길드워>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 참가했던 더 라스트 프라이드의 모습.

 

 

■ 나이 서른의 과감한 두 번째 도전

 

그로부터 6년이 지났다. 2012년, 박지훈 길드장의 나이는 올해 서른. 길드원들의 나이도 20대 중반을 넘겼다. 게임에 집중하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나이였지만, <길드워 2>의 출시가 두 달 정도 남았을 때 원년멤버들끼리 이야기를 나눴다.

 

결과는 찬성. 8명의 원년멤버 중 5명이 복귀했다. 박지훈 길드장도 2년 동안 몸담았던 게임회사를 관두고 <길드워 2>로 돌아왔다. <길드워>에서 못 다 이룬 아쉬움 때문이다.

 

시대가 달라진 만큼 할 수 있는 것도 늘었다. 특히 전작에서의 경험을 살려 ‘본격적인 준비’를 갖췄다. 길드 규모를 키우기 위해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하는 길드원 이외에도 일반 길드원들을 대거 모집했다. 길드 도메인(www.thelastpride.com)도 확보해 사이트를 꾸리고 인터넷방송도 준비하고 있다. 게임을 잘하는 것만큼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들과 게임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재 100여 명의 인원이 몰렸다. 그중 2명은 원년멤버들과 합류해 전문적으로 게임을 즐기려는 유저들이다. 다음 주부터는 인터내셔널 길드를 따로 만들어 해외 유저들도 모집한다. 인원이 많을수록 좋은 만큼 국내 서비스가 시작될 때까지도 적극적으로 인원을 모을 예정이다.

 

PvP 이외에도 PvE 콘텐츠만 즐기는 유저들도 모집 중이다. 폭넓은 길드의 필요성을 느낀 탓이다.

 

 

■ 더 라스트 프라이드가 바라본 <길드워 2>

 

‘작정하고’ 뛰어든 그들인 만큼 <길드워 2>의 국내 흥행은 중요하다. 복귀를 결심했을 때도 <길드워 2>의 국내 흥행 여부에 대한 판단이 앞섰다. 그렇다면 더 라스트 프라이드에서는 <길드워 2>의 국내 흥행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게임은 전작보다 가벼워졌고, 국내 유저들의 성향도 많이 달라졌어요.” 박지훈 길드장이 보는 <길드워 2>의 국내 흥행 전망은 밝다. 6년 사이 많은 게 변했다. 아레나넷은 대중성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길드워 2>는 전작에 비해 많이 가벼워졌다.

 

수 백 개의 스킬을 조합하느라 시간을 쓰던 전작에 비하면 사전준비도 한층 간결해졌다. 더 라스트 프라이드는 전작 <길드워>에서 게임 시간의 절반을 스킬을 조율하고 실험하는 데 썼다. 반면 <길드워 2>에서는 고민하는 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수백 명이 싸우는 만큼 한층 가볍게 PvP에 뛰어들 수 있는 월드 VS. 월드나 레이드처럼 콘텐츠의 종류를 확실히 나눠 놓은 점도 인상 깊다. “RPG를 좋아하는 사람은 RPG만 해도 되고, 대규모 PvP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규모 PvP, 소규모 PvP를 좋아하는 사람은 소규모 PvP만 해도 되니까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이어 다양한 해외 MMORPG가 들어오면서 국내 유저들의 성향도 달라졌다. 다만 ‘그래도 여전히 국산게임에 비해 불친절한 게임 설명과 잦은 서버 문제’는 불안한 요소다.

 

월드 VS. 월드의 모습. 국내 유저들의 참여율도 높다.

 

 

■ 목표는 역시나 ‘세계 최고

 

더 라스트 프라이드의 목표는 여전히 세계 최고다. 더 라스트 프라이드와 워머신 길드가 있는 <길드워 2>의 스톰블러프 아일 서버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다른 서버를 이기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고민도 있어요. 우리랑 워머신 길드가 같은 서버에 있으면 재미가 없지 않을까? 우리가 서로 경쟁해야 더 재미있을 텐데. 사실 아는 해외길드에서 초대하길래 서버를 정한 건데 알고 보니 워머신에도 같은 요청을 했더군요.

 

이미 주요멤버들은 최고레벨을 달성한 이후 PvP 분석을 시작했고 월드 VS. 월드도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게임이 쉬워진 건 맞지만 파고들 요소는 여전히 많다. 특히 모든 직업이 원거리와 근거리 전투 양쪽을 겸할 수 있는 점은 큰 변화다.

 


본격적인 래더가 시작되기 전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한 달 동안 충분한 연구를 거쳐 전작에서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게 그들의 목표다. 물론 <길드워 2>의 국내 흥행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게임 흥행이 실패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도 만족할 수 없었던 전작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길드워 2>는 국내에서도 반응이 좋더라고요. 게임도 잘 나왔고, 우리도 열심히 해서 해외에서 먼저 유명해지면 그만큼 국내 흥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박지훈 길드장의 소박한(?) 바람이다.

 

판은 준비됐고 결심도 섰다. 도전이 쉽지 않은 시기에 열정 하나로 결심을 굳힌 사람들.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고 다시 찾아오겠다는 더 라스트 프라이드의 도전을 지켜보자.

 

 

<길드워 2>를 위해 뭉친 멤버들. 원년멤버들의 모습이 눈에 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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