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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TV가 연맹 회장사 맡아주면 좋겠다”

e스포츠 연맹 원종욱 회장과의 인터뷰

김경현(맹독왕) 2012-09-11 11:56:24

최근 국내 e스포츠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협회 GSL 불참-연맹 스타리그 출전 유보사태가 일단락 됐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은 e스포츠 연맹이다. e스포츠 연맹은 GSL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게임단들이 모인 단체이며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보다 많은 스타2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연맹은 이번 사태 이후 국내 e스포츠를 이끌어가는 핵심 주체로 인정 받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지지도 확인할 수 있었고, 게임단과 선수들의 수평적인 관계도 신선한 충격을 줬다. 하지만 연맹은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상당한 힘을 갖게 됐지만 협회와 비교하자면 체계화도 되어 있지 않고 재정적인 자립도도 낮다. 그래서 팬들은 연맹의 미래와 발전 방향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고 주도한 사람은 바로 e스포츠 연맹 원종욱 회장과 강동훈 운영팀장이다. 프로게임단 스타테일의 총감독이기도 한 원 회장은 디스이즈게임을 통해 연맹의 결정에 큰 지지를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뒤 연맹의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방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디스이즈게임 김경현 기자


 

최근 매우 바쁜 시기를 보냈을 것 같다. 근황은 어떤지 궁금하다.

 

계속 바쁘게 지내고 있다. 연맹은 지난 사건 이후 5자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블리자드, 온게임넷, TV, 연맹, 협회가 정기적으로 모이는 회의다. 그 밖에는 연맹과 관련된 일들을 많이 추진하고 있다.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집고 넘어가보자. 협회 측의 GSL 불참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우리 연맹은 비전선포식에 선수들과 감독들이 깊게 관여하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는 비전선포식에 참여했고, 그 일원으로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를 했다. 최근 WCS, WCG를 통해 협회 선수들과 연맹 선수들이 교류를 하기 시작했고, 우리 역시 온게임넷의 스타리그 예선에도 참가를 했으며 조지명식까지 진행을 한 상태였다. 그런데 협회 쪽에서는 기약이 없는 통보가 날아왔다. 이런 식으로 일이 진행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TV가 주최를 하지만 우리 연맹 선수들이 이름을 알리고, 함께 만들어 간 GSL이 반쪽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들었다.

 

연맹이 그 일과 관련해 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스타리그 출전 유보 성명서는 어떻게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

 

스타리그에는 협회vs연맹 구도가 있는데 GSL에 그런 구도가 없다면 상당한 타격일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큰 잡음 없이 해결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고, GSL은 의도했든 의도를 하지 않았든 마이너리그, 반쪽리그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컸다. GSL이 그렇게 되는 것은 우리 연맹 선수들에게도 불리한 상황이고, 생존권까지도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맹 선수, 감독들이 모여서 긴급하게 회의를 하면서 의견을 조율 했고, 이번에는 우리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일단 유보를 발표하되, 협회가 GSL에 출전하기로 하면 곧바로 유보를 철회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빠르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의도였다. 협상 테이블에 협회를 불러내야 일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강수를 꺼내든 것이다. 우리는 상생과 화합,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서 그러한 액션을 취한 것이다.

 

한 편으로는 조지명식까지 한 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행동에 비난을 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선수 대표 임재덕의 이름이 있는 것에 더 큰 호응을 보낸 팬들이 많았다.

 

결코 감독들의 생각만으로 내려진 결정이 아니다. 선수 대표들도 회의에 참석해서 의사를 결정했다. 정치적인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게임단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생존권까지도 걸려 있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도 있고 경험도 많은 임재덕 선수를 대표로 했다. 실제로 회의에도 참석을 했다. 그렇게 진행을 하게 된 것이다.

 

스타리그에 진출해 있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뛸 수 있는 리그가 하나 없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우리 선수들은 지금 당장의 상황만 본 것이 아니다. 연맹 선수들은 바보가 아니다. e스포츠 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게다가 협회 소속으로 활동했던 선수들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연맹 선수들이 출전해왔던 GSL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스타리그가 메이저 대회로 평가 받고, GSL이 반쪽 대회라는 평가를 받았을 때 곰TV가 리그 개최를 포기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한 것 같다. 선수들은 자신들의 주무대인 GSL을 지키고 싶어 했다.

 

사태가 일단락이 됐고, 이제 국내 스타2 e스포츠는 5자 구도가 확립이 됐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연맹이 인정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서운하지는 않았나?

 

팀 단위 리그는 확실히 체제가 달라서 딱히 할 일도 없었다. 다만 개인리그의 경우에는 뭔가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비전 선포식에 기쁜 마음으로 참가를 한 것이다. 이번 사태가 잘 끝난 덕분에 앞으로는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5자 회의 같은 것들이 진작에 있었어야 했다. 비전선포식 이후에 그것을 주도한 주체들이 후속 작업에 있어서 소극적이고 무책임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솔직히 서운하다기 보다, 이번 사태 이전에는 우리 연맹이 뭔가를 위해 나설 수가 없는 입장이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게임단 업무도 해야 하고, 우리가 뭔가를 요구할 수 있는 명분도 없었다.

 

사실 그렇다. 비전선포식 이후 연맹이 뭔가 움직일 수 있는 일도 없었고 명분도 없었던 것 같다.

 

그렇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달랐다. 우리 연맹 선수와 게임단들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비전선포식 당시에는 우리 연맹이 법인화가 되어 있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법인화는 준비 중이다. 그 때 우리 연맹은 협의체보다 약간 발전된 성격의 조직이었다. 정치적인 문제를 생각하기보다는 발전적인 그림을 많이 그리고 있기도 했었다.

 

과거에 스타2 협의회, 이번에는 e스포츠 연맹이 협회 조직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도 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일단 기본적인 것들은 협회처럼 필요하다. 사단 법인화도 하고 사무국 직원도 필요하고, 사무실도 필요하다.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도 필요하다. 내가 하기에는 역부족인 일들이다. 나도 이런 일을 많이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추어 수준이다. 이런 일을 섬세하고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연맹, 공신력이 있는 연맹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사단법인화가 필요하다.

 

사단법인화를 해야 다른 일들을 처리할 수가 있다. 지금 현재 연맹은 감독, 선수들의 모임인데, 앞으로는 사업적인 부분도 해 나가야 한다. 수익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필요하고, 구단 시스템 정착을 위한 연구도 필요하다. 국내 팀 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여러 스타2 게임단까지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앞에 아무것도 붙지 않았다. 종목도 붙지 않았고, 한국, 월드 이런 수식어도 없다. 누구든 한 마음 한 뜻으로 e스포츠에 뜻이 있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다면 언제든 우리와 연합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해외 팀과도 발전적인 파트너십을 많이 구축하고 싶다.

 

협회는 회장사도 있고, 재정적인 면도 좋다. 하지만 연맹은 이 부분에 대해서 약점을 갖고 있는데.

 

좋은 질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바라는 부분이 있다. 지금은 연맹 소속 팀들이 돈을 모아서 사무국을 구성하기에 무리가 있다. 경제적으로 그나마 괜찮은 상황은 스타테일과 LG-IM 뿐이다. 사단법인을 하려면 납입금도 필요하고, 사무실도 얻어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역량이 부족하다.

 

그래서 곰TV가 우리 연맹의 회장사가 되어주면 어떨까 싶다. TV의 도움을 받아 연맹 사무국을 꾸리고, 우리 연맹 게임단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곰TV가 도움을 주는 그림이 어떨까 싶다. TV가 앞으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연맹 일에 참여를 해줬으면 좋겠다. 물론, 이것은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연맹 전체의 의견은 아니다. 하지만 곰TV e스포츠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우리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앞으로 우리 연맹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고, 서로 힘을 실어주면 시너지 효과도 발생을 할 것으로 믿는다.


TV가 연맹의 회장사가 된다면, 연맹의 사업을 대행하거나, 추가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겠다.

 

리그 이외의 수익 사업에 대해서도 환영이다. 모든 수익 사업에는 선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선투자가 가능한 게임단은 많지 않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자립을 하지 못하는 팀을 먼저 생각을 해야 하는 시기다. 연맹 게임단들이 무너지지 않고 더 잘 유지가 되는 것이 연맹과 곰TV에게도 힘을 실어주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익 사업이 필요하고, 수익 사업을 하려면 투자금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그 투자금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곰TV가 연맹 회장사를 맡아서 투자를 해주게 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연맹 소속 게임단과 해외 게임단은 후원사, 파트너십에 많이 의존을 하고 있다. 협회 측 게임단과는 완벽하게 다른 모델이다.

 

두 시스템은 장단점이 있다. 물론 있다. 그리고 나는 두 시스템을 모두 겪어 본 사람이다. 창단은 선수나 코칭 스태프의 생활이 안정적이다. 제반 환경 역시 지금 우리의 연맹보다 좋다. 사는 동네도 좋다(웃음). 이 정도가 장점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모기업이 경영 악화, 사업 노선 변경의 변화를 겪으면 직격탄을 맞는다. 또한 현재 기업 소유의 게임단의 파이가 커져있기 때문에 한 번 없어지면 그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을 찾기가 힘들다. 현재 창단이 되지 않고 있는 제8게임단이 잘 됐으면 좋겠지만 아마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을까 싶다.

 

후원 시스템의 경우는 우리 역시 시작한지 아직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먼저 단점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창단 초창기가 매우 어렵고, 감독들의 개인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선수들도 협회 게임단 만큼의 환경이나 급여를 보장해주기가 어렵다.

 

하지만 장점도 존재한다. 기업들의 참여 자체가 더욱 쉬워질 수가 있다. 기업은 후원을 했다가, 그만 했다가, 다시 할 수도 있다. 창단은 게임단을 접으면 엄청난 노이즈가 발생하는데 후원은 그렇지 않다. 금액 자체도 창단에 비해서는 적다. 기업 입장에서는 훨씬 더 쉽게 선택을 할 수 있다. 또한 후원은 다양한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다. 물론 동종 업계 기업의 동시 후원은 힘들지만 다양한 업계의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수들과 게임단이 더 많이 인정을 받게 되면 후원 규모를 더 키워나갈 수도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기업에 종속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활동 폭이 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단 내에서 대회 조율, 일정 조절, 행사 참여 등을 스스로 결정할 수가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겠다. 어쨌든 살아 가려면 돈이 필요하다. 연맹 게임단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그렇기 때문에 연맹이 빨리 안정화가 되어야 한다. 재력을 갖춘 기업이 회장사로 들어오는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 그래서 곰TV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지금까지 같이 해왔고, e스포츠 이해도가 높은 곰TV가 회장사로 와주시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협회-온게임넷 vs 연맹-TV의 구도가 만들어진다. 갈등 관계가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같이 할 의지가 있다면 타협이 안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타협이 되지 않는 것은 같이 할 의지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을 할 수가 있다. 양측이 한 발씩 물러날 수 있고, 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이러한 구도로 인해 발생하는 잡음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물론 잡음 수준이어야만 한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서는 절대 안 된다.

 

TV는 인터뷰를 통해 블리자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을 했다. 연맹의 생각은 어떤가?

 

동의하고 있다. 우리는 각자 처한 입장에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연맹은 연맹 입장, TV는 곰TV 입장이 있다. 이것은 협회나 온게임넷도 마찬가지다. 이것을 중재할 수 있는 존재는 블리자드 밖에 없다. 블리자드에서 앞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네 단체를 잘 조화시키느냐가 중요하다. 함께 갈 수 있는 밑그림은 블리자드가 그려야 한다. 블리자드 외에는 중재를 할 수 있는 존재가 없다.

 

최근에 <리그오브레전드>에서도 연맹과 유사한 단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 부분은 우리도 생각을 하고 있다. 언제든지 <리그오브레전드> 게임단의 연맹 가입에 대한 문이 열려 있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에는 협회 소속 팀이 1개 팀이 있고, 우리 연맹에 2팀이 있고, 나머지 아주부, 나진, 제닉스는 소속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우리가 <리그오브레전드> 팀들에게 줄 수 있는 이점이 별로 없다. 그 게임단에게도 똑같은 혜택이나 대우를 해줄 수 있는 그림부터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리그오브레전드> 말고도 다른 종목의 게임단들도 우리 연맹과 함께 뜻을 모아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 대신 게임단이어야 한다. 틀을 갖춘 게임단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연맹 내부의 기준이 있다.



 

화제를 돌려보자. 최근에 협회 선수들의 경기력이 인상적이다. 연맹 측이 위기 의식을 느낄 법도 하다.

 

위기 의식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연맹 선수들에게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한다. 협회 선수들도 더 치고 올라와야 e스포츠 판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아주 긍정적인 현상이다. 그렇지만 올해까지는 최고의 자리를 우리 연맹 선수들이 지켰으면 좋겠다. 올해는 우승 타이틀을 내주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내년은 이제 진짜 본격적인 경쟁이다. <스타크래프트2:군단의심장>도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정말 예측하기가 힘들다.

 

내년 10월까지는 연맹-협회 간의 선수 이동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10월이 지나면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나?

 

잘 모르겠다. 예측하기가 힘들다. 내가 받은 느낌으로는 지금 현재, 우리 연맹 선수들이 연봉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협회 게임단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GSL의 상금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렇게 궁핍하지 않다. 팀들도 여건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먹고 사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자유롭게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고, 해외 대회도 자주 나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내년 10월 이후의 상황은 지금 예측하기가 힘들다. 아마 내년 10월 정도면 연맹 게임단에서도 연봉을 지급받는 선수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대로 그 때가 되면 협회에서 연맹 쪽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을 수가 있다.

 

협회에서 많은 돈을 받지 못하는 선수는 오히려 연맹을 선호할 수도 있다. 개인이 노력을 하고 성과를 낸다면 훨씬 생활이 나아질 수 있다. 대회도 많고, 제약도 없다. 연맹 측 최상위 선수들은 협회로 이동할 수도 있겠지만, 협회 아래 선수들은 오히려 연맹 쪽으로 이동을 많이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 연맹 인재들이 협회 쪽으로 많이 넘어갔다. 특히 코칭 스태프의 이동이 있다. 시스템의 경쟁도 본격화되는 시점 아닌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협회 게임단의 시스템에 대한 장단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 시스템에서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이 될 수 있는 요소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시스템으로 스타테일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도 똑같이 연습 시간이 있고, 밥을 먹는 시간이 있고, 휴식 시간도 있다. 단지 그 와중에 최대한 자율을 보장해준다. 선수가 정말 게임이 손에 잡히지 않는 상황인데 억지로 시키고 싶지 않다. 그 원인을 해결해주고 싶다. 원론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게임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아닌 것 같다.

 

또한 연맹이든 협회든 팀 마다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 시스템의 경쟁은 각자의 몫이다. 연맹 팀이라고 해서 다 같은 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아니다. 당장 우리 스타테일과 LG-IM은 시스템이 완전히 다르다. 그것에 대한 고민도 서로 하고 보완을 해 나가는 것이 연맹 게임단의 숙제이고 고민일 것이다.

 

다시 지난 사태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 사태를 통해 연맹은 e스포츠 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확인할 수가 있었다.

 

우리가 이렇게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본 베이스는 우리를 응원해주고 경기를 봐주시는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다. 그것이 없으면 그 어떤 것도 존재할 수가 없다. 우리 연맹은 처음에 시작할 때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지도 못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조금씩 성장을 해 나갔다. 그 덕분에 우리는 팬들의 사랑을 모든 순간마다 느끼며 일을 해왔다.

 

이번에 우리 연맹의 행동이 무조건적으로 잘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찌됐든 논란을 일으켰고, 한 리그의 진행에 제동을 건 것도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지지를 해주시고 응원을 해주신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 드린다. 우리 연맹 소속 게임단들에게 엄청난 힘이 됐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다.

 

최근 5자 회담의 분위기는 어떤가? 마무리가 되기는 했지만 이런 일이 또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일은 절대 생겨서는 안 된다. 그걸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 5자 회의를 시작한 것이다. 지금은 e스포츠 판을 위한 서로의 희생과 양보가 절실한 시기다. 개인리그에 한해서 만큼이라도 e스포츠 부흥을 위해서 무조건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블리자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어려웠지만 뜻 깊은 인터뷰였던 것 같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스타테일의 이승현 선수가 최근 TSL 시즌4 대회에서 또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여덟 번째 준우승이다(웃음). 팬들은 우리를 콩타테일이라고 부르더라(웃음). 어서 우승을 해야 할 것 같다. 인터뷰가 너무 무거운 분위기라서 마지막에는 웃으시라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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