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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연 “명예가 걸린 문제, 사과 받고 끝낸다”

최재원 인터뷰와 통화내용에 대한 입장 표명

카스토르 2012-10-23 04:54:04

슬레이어스 김가연 게임단주가 소속팀의 입장 발표와 인터뷰를 통해 생각을 전한 최재원(엑시옴)과의 2개월 전 통화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김 게임단주는 22일 저녁 핫식스 GSL 시즌5 승격강등전이 열린 오후 9시 30분경 목동 곰TV 스튜디오를 찾아와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에게 최재원과 나눈 통화내용을 들려줬다.

 

기자들이 통화내용을 듣고 있는 동안 김 게임단주는 자필로 22일 디스이즈게임에 올라온 최재원의 인터뷰에 대한 반박 자료를 직접 작성했다. 이후 미리 작성한 반박 자료와 함께 통화내용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디스이즈게임 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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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 최재원과 통화한 내용이 녹음된 날짜는 언제인가?

 

김가연: 지난 8월 10일이다.

 

 

TIG> 통화내용을 공개한 이유가 있다면?

 

김가연: 이 내용이 공개돼서 다른 사람들까지 언급되면 문제가 커지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공개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최재원은 엑시옴의 입장 발표와 함께 인터뷰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밝혔기 때문에 바로잡을 필요가 있었다.

 

사건의 시작은 최재원이 팀을 나갔을 때 깔끔하게 나가지 않아서다. 사실은 최재원이 거짓말하고 팀을 나간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 첫 번째로 통화내용을 공개하는 이유다. 솔직하게 말하고 나갔다면 깔끔하게 끝냈을 텐데 거짓말만 하고 있다.

 

두 번째는 나와 우리 팀, 요환 씨의 명예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죄 없는 선수를 팀을 나간 이유로 죽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최재원은 운영을 똑바로 안 해서 문제인 것처럼 주장했다. 이에 대한 명예를 회복하고 싶기 때문이다.

 

 

TIG> 통화내용에서 최재원은 네이트온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김가연: GSTL 4강 진출이 확정되고 나서 연습실에서 나에게 ‘목이 아파 집에 쉬러 간다’고 말했다. 목 디스크냐고 물었더니 ‘아니오, 초기요’라고 했다. 집에 가서 치료해야 한다고 하길래 집에 가면 어떻게 하냐, 4강인데라고 말했더니 집에 가서 준비하면 된다고 하더라. 준비한 빌드도 있고, 맵도 있다고 홍승표 코치에게 말했다. 그래서 홍 코치에게 확인해 보니 묻혀진계곡과 대도시에서 전략도 준비돼 있다고 하길래 알았다고 집에 보냈다.

 

그런데 토요일까지 엔트리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하는데 최재원이 홍 코치에게 문자로 엔트리에서 빼달라고 연락을 했다. 당시에는 최재원이 팀 내 분위기가 엉망이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주장할 때다. 나는 홍 코치에게 보고를 받고 최재원에게 네이트온으로 ‘네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거라면 누나가 미안하다. 그래도 몸 잘 추스르고 경기장에서 보자’고 글을 남겼다. 그랬더니 최재원은 홍 코치에게 ‘누나가 저한테 왜 이러신데요?’라고 말했다.

 

엔트리를 빼달라는 보고를 받은 임요환은 최재원에게 ‘구단주가 필요로 할 때 넌 어디서 뭐하니’라는 문자를 보냈는데 그것을 화냈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오히려 최재원은 이 문자를 받고 임요환에게 바로 전화해서 소리를 질렀다. 그 때는 최재원이 그런 애인 줄 모르고 녹음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히려 임요환이 사과했다. 그 후 홍 코치는 ‘최재원이 집에 가기 전에 집에 가면 게임을 안 한다고 말하면서 누나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해서 말을 안 하고 있다가 일이 터지자 보고한 것이다.

 

그래서 최재원에게 네이트온으로 얘기를 하자 기사에서 주장한대로 이 대화에서는 본인이 ‘해외 팀에 가려는 것이 아니다. 몸이 아파서 쉬려고 한다. 제발 나를 놔달라’고 했다. 그래서 ‘널 잡은 적 없다’고 말하고 팀 탈퇴를 허락했다. 이후에 방송으로 팀을 구한다고 하는 사실을 알게 됐고, 트위터로 이 부분에 대해서 전용수와 마찬가지로 거짓말한 부분에 대해 따졌다.

 

 

TIG> (옆에 함께 자리한 홍승표 코치에게) 최재원이 말했을 때 바로 보고했나?

 

홍승표: 아니다. 시간적인 차이가 있긴 한데 나는 (최)재원이가 GSTL은 출전할 줄 알았고, 그 후에 팀을 나갈 거라고 해석했다. 팀을 나가도 준비한 경기는 출전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TIG> 홍 코치가 중간에서 바로 보고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김가연: 우리 팀은 코치에게 이야기해도 최종 권한은 내게 있고, 내가 모든 것을 직접 판단해서 처리하니 보고를 안 한 것이다.

 

 

TIG> 최재원이 네이트온에서 끝냈다고 말하는 내용은 무엇인가?

 

김가연: 최재원과 여러 번 네이트온을 했다. 그 때만 해도 앞서 말한 것처럼 재원이가 팀 분위기가 엉망이라 스트레스 받는다고 주장해서 그런 줄만 알고 있었다.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최재원은 연습도 열심히 하고 팀원들 관리하고 군기반장 역할도 했었다. 그 부분을 높이 샀다.

 

 

TIG> 통화내용에 임요환과 <트로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김가연: 요환 씨는 휴식할 때 아예 게임을 안 한다. 심지어 손이 굳을까봐 팀플이라도 몇 게임 하자고 유도해도 안 한다. 그래서 손이 굳지 말라고 어깨에 무리가 안 가는 선에서 다른 게임이라도 하자고 권유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른쪽 어깨 말고 왼손을 주로 사용하는 MMORPG를 추천했다. 이 내용은 이전 인터뷰에서도 밝힌 적이 있다.

 

 

TIG> 최재원이 팀 분위기가 엉망이라고 말한 것은 맞나?

 

김가연: 팀 내 분위기가 엉망이라고 몇 번 말했다. 그런데 내용이 (김)상준이, (최)종환이가 개념 없이 행동해서 문제이니 조치를 취해달라는 것이 전부였다. 매번 그 이야기뿐이었다. 그래서 홍 코치에게 물어보기도 했고, 애들이 철이 없어서 하는 행동이고 단체 생활하면 생기는 일반적인 일들이어서 나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도 최재원은 계속 엉망이라면서 자기가 혼자 감당하기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해서 오히려 임요환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요환 씨에게 ‘쉬더라도 연습실에 가서 쉬어라. 가서 게임 좀 하다가 애들 보고 군기 좀 잡아라’고 말했다.

 

그 뒤에 요환 씨가 가서 보는데 홍 코치의 보고와 같이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나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남자들끼리 있으면 어린 친구들이기 때문에 생기는 트러블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좋지 않은 팀 분위기는 3명이 만든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TIG> 3명이 만든 것이라는 것은 무슨 말인가?

 

김가연: 나중에 알고 보니 문성원, 김동원, 최재원 3명이 따로 놀면서 다른 선수들과 별개로 행동하는 것이었다. 팀 내에서 서로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즉 문성원의 이탈을 알고 있으면서 가장 문제인 이 부분을 어필하지 않고 다른 선수들의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여러 번 말한 것이다. 즉, 우리는 다른 선수들이 문제라는 것을 정황상 믿을 수가 없었다.

 

 

TIG> 최재원 인터뷰에서 나온 문제는 무엇인가?

 

김가연: 나의 논점은 충분히 팀 탈퇴 의사를 게임단주에게 와서 직접 말하고 이적이든 탈퇴든 해야 하는데, 아파서 쉰다고 하고, 게임 안 한다고 하고서는 바로 스트리밍을 하면서 해외 팀을 구한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재원은 인터뷰에서는 프로게이머로서의 최소한의 환경을 위해서 방송했다고 말하더라.

 

문성원의 2군 강등 기사가 나가자 최재원은 네이트온으로 자신을 문성원 문제와 연관 짓지 말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뷰에서 내가 해외 팀을 구한다고 광고하는 것을 모를 때 말한 첫 번째 대화에서 팀 탈퇴를 허락한 부분만 주장하고 있다.

 

 

TIG> 최재원은 직접 차를 운전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가연: 나는 심지어 내 소속사 차량과 매니저까지 동원해서 선수들을 경기장에 보냈다. 팀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내 매니저는 GSTL 결승전에 모든 선수를 보내고 싶다는 내 욕심 때문에 부산까지 직접 밴을 몰고 따라와 주었다. 한규종, 최재원 등 운전이 가능한 선수가 차를 빌려달라고 하면 1억이 넘는 외제 차량을 쉽게 내줄 정도로 난 최선을 다했다.

 

 

TIG> 엑시옴 성명서에서는 동기부여를 하지 못한 슬레이어스의 잘못이라는 말도 있다.

 

김가연: 군대를 제대하고 아무것도 못하던 최재원을 받아서 팀에서 활동하던 작년 9~10월 정도로 기억한다. 최재원이 게이머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더라. 누나가 케어해 주는데 성적이 안 나온다면서 게임을 그만두고 집에 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3개월 밖에 안 된 시점에서 그건 말이 안 된다. 너는 군대에 갔다 와서 늦게 시작했고, 다른 선수들은 너보다 먼저 시작했다. 그런 선수들이 성적을 낸다고 부러워 말고 기초부터 튼튼히 해라. 지금 관두지 말고 최소한 6개월은 해보고 그만 두라고 충고했다.

 

그래서 다음 GSTL에 최재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 선봉을 맡겼다. 아무런 성적을 거둔 것도 없는 선수를 동기 부여를 위해서 출전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서 GSTL에서 자기 이름을 알릴 기회를 주는 것이고 이것이 그 선수를 위한 동기부여였다. 황도형, 윤성훈 모두 같은 케이스다. 문성원도 마찬가지다.

 

 

TIG> 최재원은 팀 운영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는데.

 

김가연: 언제는 팀 분위기가 엉망이라더니 팀 운영이 엉망이라고 말이 바뀌더라. 여의도에서 생활하던 시절 60평대 숙소 월세와 관리비, 식자재, 장보는 비용, 차량 2대 유류비와 보험료, 각종 비품, 생활용품, 한우 회식, 6개월 단위 장학금 제도, GSTL 경기 후 회식 등 매월 엄청난 비용이 지출됐다.

 

이외에 선수들에게 압구정 미용실에서 연예인처럼 50% 할인, 치과 무료 치료(양준식이 3번 이용), 피부과 80% 가격으로 시술(문성원 여러 번 시술) 등 선수들에게도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을 신경 썼다.

 

 

TIG> 8월 10일 최재원과 통화한 후 만남을 시도했거나 만난 적이 있었나?

 

김가연: 게임단주와 선수의 위치, 상하관계로 본다면 내가 먼저 만나자고 연락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재원이가 문자나 전화를 먼저 했어야 하는데 전혀 연락이 없었다. 그냥 이후에 본인 생각대로 알아서 움직였다.

 

 

TIG> 통화내용에서 언급된 네이트온 대화는 저장된 것이 있나?

 

김가연: 있다. 처음에 팀을 나가는 것을 허락하는 내용은 의심하지 않아서 저장하지 않았다. 나중에 실체를 알고 나서 왜 거짓말했냐는 부분은 갖고 있다.

 

 

TIG> 네이트온 대화 내용을 추가 증거로 공개할 생각이 있나?

 

김가연: 필요하다면 기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할 생각이 있다.

 

 

TIG> 통화내용 녹음이나 네이트온 대화 외에 추가로 저장된 자료가 있나?

 

김가연: WCG 관련 사건은 하나 있다. 그건 본인이 말하지 않았으니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뿐이다.

 

 

TIG> 녹음 파일을 필요한 절차를 거쳐 공개할 생각도 있나?

 

김가연: 법적으로 소송을 해야 한다면 자료로 제출할 생각이 있다.

 

 

TIG> 최재원이 사과한다면 끝낼 생각인가?

 

김가연: 그렇다. 사과 받고 끝낸다.

 

 

TIG> 최재원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김가연: 지난 통화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공개하는 이유는 적어도 나는 거짓말하지 않았다고 어필하기 위한 것이다. 최재원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한편, 김 게임단주는 현재 남아 있는 슬레이어스 팀원 7명 가운데 3명은 아무 조건 없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김 게임단주는 고별전이 열리는 오는 11월 3일 이전까지 나머지 4명의 선수들도 소속 팀을 찾을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선수들에 대한 이적 내용은 11월 3일 이후 공개하거나 새로운 소속 팀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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