겅호가 개발한 <퍼즐앤드래곤>은 지난해 2월 일본 앱스토어에 출시된 뒤로 지금까지도 꾸준히 매출 1, 2위를 다투고 있는 게임이다. 게임매출 1위를 달성한 이후로는 2위 이하로 떨어진 수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슬라이딩 퍼즐과 육성이 결합된 <퍼즐앤드래곤>이 네오싸이언을 통해 작년 12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출시됐다. 그로부터 한 달. 디스이즈게임은 유저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네오싸이언을 찾아갔다. ‘<퍼즐앤드래곤> 인터뷰 이벤트’에서 나온 질문에 대한 답을 확인해 보자.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 “한국 서비스에 맞는 이벤트를 진행하겠다”
<퍼즐앤드래곤>과 관련해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성미란: 네오싸이언에서 <퍼즐앤드래곤>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고 있다. 한국 서비스를 위한 운영, <퍼즐앤드래곤> 개발사인 겅호와의 의견 교환, 마케팅 전략 등을 맡고 있다. 개발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무를 한다.
<퍼즐앤드래곤>은 언제부터 플레이해 봤나?
지난해 2월부터 일본어 버전을 플레이했었다. 오랫동안 게임을 즐겨 온 덕분에 일본에서 어떻게 이벤트를 했었는지 등을 쭉 알고 있다는 점이 지금 업무에 도움이 됐다. 여담으로 네오싸이언에서는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서 다들 함께 플레이했다. 던전 공략을 위해 리더 몬스터를 바꿔 주는 식으로 서로 도우며 즐겁게 플레이하며 한국 출시를 준비했다.
<퍼즐앤드래곤>이 나온 후 비슷한 방식을 내세운 게임들이 등장했다. <퍼즐앤드래곤>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강점은 게임의 밸런스다. 다른 게임이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밸런스가 잘 맞고, 스킬이나 몬스터의 종류도 풍부하다. 그리고 업데이트도 꾸준히 되고 있기에 <퍼즐앤드래곤>이 다른 게임에 밀리지 않고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본다.
서비스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퍼즐앤드래곤>은 어떤 게임인가?
<퍼즐앤드래곤>은 캐주얼한 유저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몬스터를 육성하면서 깊이 빠져들게 된다. 즉, 캐주얼한 유저들이 깊이 몰입하면서 점차 하드코어해질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으면서 깊이 빠져들 수 있는 건 큰 장점이다.
현재 <퍼즐앤드래곤> 이벤트 운영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한국에서 희망하는 이벤트 등을 겅호에 요청하는 형태다. 한국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이벤트를 네오싸이언이 요청하고, 겅호에서 검토해 주고 있다.
<퍼즐앤드래곤> 이벤트를 진행할 때 개발사인 겅호에서 원하는 게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검토한 뒤 진행한다. 다행히 겅호가 한국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고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유저 리뷰까지 꼼꼼하게 확인할 정도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이벤트를 더 많이 진행할 계획인가?
그렇다. 유저들이 일본 버전에 비하면 한국의 이벤트가 적다고 불만도 갖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한국은 서비스 초기고, 일본은 1년 가까이 운영해 왔기 때문에 이벤트를 많이 열면서 유저들을 즐겁게 해 줘야 하는 상태라는 것을 감안해 줬으면 한다.
나도 게임을 많이 해 본 유저이기에 이벤트를 제안할 때도 유저 입장에서 원하는 것을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앞으로 더 많은 이벤트를 통해 유저들을 즐겁게 해 주려고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
한국만의 특별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나? (TIG 독자 毒子 질문)
그건 조금 힘들 것 같다. 아무래도 기존에 없던 이벤트를 진행하려면 시스템 등을 새로 개발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이벤트를 하게 된다면 다른 나라와 공통적인 이벤트를 제안하게 될 것 같다.
현재 계획돼 있는 이벤트가 있나?
연초에 큰 이벤트가 없어서 유저들이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개발사 역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려는 의지가 있다. 앞으로 유저들이 가장 기다리던 이벤트를 진행할 테니 기대해도 좋다.
제휴 계획도 궁금하다. 일본은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하게 진행돼 몬스터 종류가 많이 추가됐다. 한국은 어떤가? (TIG 독자 Jabberwock, aoisiro 등 질문)
일본 버전의 콜라보레이션 계약은 겅호와 다른 업체들이 일본 서비스를 대상으로 맺은 것이라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기 힘들다. 그래서 북미 버전에도 일본 콜라보레이션 몬스터 등이 빠져 있다.
한국에 맞는 콜라보레이션은 계획하고 있다. 아직 업체를 선정하고 있는 단계라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 콜라보레이션은 콘텐츠만이 아니라 밸런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너그럽게 기다려 달라.
한국만의 고유 몬스터를 추가할 계획도 있나? (TIG 독자 펌킨, 에르펜 등 질문)
한국 ‘신’도 협의하고 있다. 아직은 확실히 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단계지만 겅호와 열심히 협의하고 있다. 꼭 한국만의 신이 아니더라도 강화 합성용 몬스터 등 한국 서버만의 콘텐츠를 생각하고 있다.
■ “게임 데이터, 메일 문의를 통해 복구 가능”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일본 개발사와 의견을 교환하다 보면 힘들지 않나?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문화적 배경 차이 때문에 서로 생각이 다를 때도 있지만, 절충하면서 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엄하다면 한국은 유한 편이라고 할까?
겅호는 정책 등이 확실하게 세워져 있다. 일본에서 워낙 성공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철학을 확고하게 믿고 있다. 덕분에 지금의 <퍼즐앤드래곤>이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신에 이벤트 제안 같은 부분에서는 절충해서 풀어야 할 때도 있다. 한국의 유저 성향이 일본과는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한국의 유저 성향을 이해시켜줘야 한다.
안드로이드 OS 버전이 국내에 먼저 출시되면서 아이폰 유저들은 iOS 버전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을 위한 iOS 버전은 언제 출시되나? (TIG 독자 anybrits, 낭만박군 등 질문)
iOS 버전은 1월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원래 계획했던 것은 동시출시였지만, 한국어 버전을 개발하다 보니 출시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서 안드로이드 OS 버전을 먼저 냈다. 그러다 보니 아이폰 유저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서 iOS 버전을 출시해 유저들의 기다림을 해소해 주고 싶다.
<퍼즐앤드래곤>의 한국어 iOS 버전은 현재 애플에 심의를 신청한 상태다. 앱스토어의 심사기간이 긴 편이고, 만에 하나라도 재심사를 받게 될 수도 있어 정확한 출시일을 확정하기 어렵다. 애플의 심의가 언제 끝날지는 개발사도 알 수 없다. 언제 출시한다고 정확하게 말할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지금 안드로이드 OS는 흔히 ‘루팅’이라고 불리는 변조 OS에서 결제가 되지 않는다.
공식적으로는 변조된 OS에서는 결제뿐 아니라 플레이까지도 보장하지 않는다. 개발사의 보안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업 윤리 측면에서도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개발사에서 공식적으로 변조된 OS를 지원하고 나설 수는 없는 일이지 않나.
그 때문에 겅호에서 한국 유저들의 스토어 리뷰를 체크하다가 별점 1점짜리 리뷰를 보고 깜짝 놀랐던 적도 있다. 별점 1점을 준 유저들이 대부분 변조된 OS에서 게임이 구동되지 않거나 결제가 안 된다는 내용으로 글을 남긴 것인데, 개발자들이 그걸 보고 상처를 받기도 했다.
마법석 가격을 낮춰 달라는 요구도 있다. (TIG 독자 Muellette, 동전앤파이터 등 질문)
안타깝게도 계획에 없다. 게임을 하는 입장에서 동감하지만,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가격이 있기 때문에 쉽게 바꿀 수 없는 문제다. 그나마 최근에 원 기준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바꿔놓았다. 현재 마법석 한 개 기준으로 1,000 원인데, 환율을 감안하면 북미 가격인 0.99 달러, 일본 가격인 100 엔보다 조금이나마 싼 가격에 결제할 수 있다.
현재 <퍼즐앤드래곤>은 휴대폰에 게임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 그래서 유저들이 휴대폰을 분실하면 데이터를 복구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TIG 독자 kofluvs, 선천적귀여움 등 질문)
일단 서버에 과금정보 등을 저장하고 있다. 그래서 유저가 게임 데이터를 분실했을 경우 조사하기가 수월한 편이다. 휴대폰을 분실하거나 포맷 등으로 게임 데이터가 망가졌을 경우, 친구를 초대할 때 사용하는 숫자로 된 유저 ID와 닉네임, 보유하고 있는 몬스터 등의 정보를 이메일 문의로 보내주면 조사 후 최대한 복구해 주고 있다.
충분히 조사한 다음에 복구해 주는 이유는 도용 우려 때문이다. 숫자로 된 ID나 닉네임 등은 친구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보라서 도용의 여지가 있다. 그래서 보내준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경우 복구해 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유저들이 이런 정책에 대해 이해해 줬으면 한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메일로 문의할 때 갖고 있는 몬스터 정보 등을 자세히 보내줘야 처리가 수월하다.
그럼 기기 변경 때도 이메일 문의를 통해 데이터를 옮겨받을 수 있나?
그렇다. 데이터 복구와 비슷하다. 유저가 보내준 정보만 정확하다면 기존 데이터를 새 데이터에 덮어쓰는 방법으로 기기 변경에 대처할 수 있다.
수작업으로 조사를 거쳐 데이터를 복구해 주는 것보다 서버 등에 데이터를 저장해 두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TIG 독자 구리구리TM 질문)
데이터 저장 방법은 개발사에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 iOS 버전 같은 경우는 아이클라우드(iColud) 등으로 백업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OS에서는 데이터를 백업하기 난감하기 때문이다. 겅호도 유저들이 데이터를 잃어버렸을 경우에 대한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개발사에서 좋은 방법을 찾으리라 기대한다.
※ <퍼즐앤드래곤> 인터뷰 질문에 선정되신 분께 TIG 포인트 300을 드립니다. 같은 질문인 경우, 먼저 질문을 올려주신 분께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퍼즐앤드래곤> 질문 이벤트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