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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사실상 마비노기 2?', 마비노기 모바일 해봤더니...

'느린 템포로 즐기는' 판타지 라이프...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는 MMORPG

현남일(깨쓰통) 2025-03-27 01:07:47
'판타지 라이프'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전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MMORPG인 <마비노기>의 후속작. <마비노기 모바일>이 2025년 3월 27일 0시에, 마침내!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게임 정보를 공개했으니까, 장장 8년 만에 그 실체를 유저들 앞에 공개한 것이죠. 그렇다면 과연 실체를 드러낸 <마비노기 모바일>은 어떤 게임일까요? 

디스이즈게임은 게임 오픈에 앞서 넥슨에서 진행한 미디어 시연회를 통해 게임의 실체를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 '마비노기'의 사실상 정식 후속작 격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이 어떤 게임인지 명확하게 설명하자면, 2005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마비노기> 원작의 게임성을 '그대로 계승하는'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의 'MMORPG' 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경쟁상대는 다름이 아니라 <마비노기> 원작 온라인 게임이다.

'캐릭터를 뽑는' 게임이 아니고, '가상의 세계'에서 자신을 대리하는 '아바타'를 만들고, 이 아바타를 육성하고, 퀘스트를 플레이하고, 스토리를 즐기고, 던전을 탐험하고. 다른 유저들과 함께 각종 상호작용을 하는. 다른 유저들과 '함께 즐기는' 그런 형태의 클래식한 MMORPG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비노기 모바일>은 요즘 나오는 각종 서브컬처 지향의 캐릭터 수집형 게임이나 <원신> 같은 오픈월드 게임, 혹은 <리니지M> 같은 '리니지 라이크' 모바일 RPG들과 1:1로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에 무리가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게임이고, 실제로 추구하는 게임성도 다릅니다.

오히려 이 게임과 직접적으로 비교해야 할 대상은 <메이플 스토리>, <블레이드 앤 소울> 같은 PC용 MMORPG. 그 중에서도 <마비노기> 원작이 이 게임의 바로 직접적인 라이벌(?) 입니다. 실제로 <마비노기 모바일>은 사실상 <마비노기 2>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여러 요소들을 '계승' 및 발전시킨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비노기 모바일>과 <마비노기> 원작의 관계는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과 <던전 앤 파이터>와의 관계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마비노기 모바일>을 플레이 해보면 "아 이거 원작에서 봤어" 싶은 요소들을 다수 찾을 수 있습니다. 일단 스토리부터 <마비노기> 원작의 G1에서 G3까지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리메이크' 했고, 처음 게임 시작하면 '나오'가 플레이어를 맞아주는 것도 똑같습니다.

기타 마을의 주요 NPC들 모두 <마비노기> 혹은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등장했던 NPC들이 다수 그대로 재등장하고, 음악 또한 친숙한 BGM이 어레인지 되었습니다. 각종 콘텐츠를 보면 '음식' 개념이나 '아르바이트' 형태의 생활 콘텐츠도 원작과 유사하며, 캐릭터들의 '나이' 설정부터 '환생'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원작을 떠올리는 요소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원작의 친숙한 NPC들을 그대로 만난다.

다만 몇몇 캐릭터는 이미지 파괴라고 악평이 쏟아질지도 모르겠...

# 정말 '언제 어디서나' 판타지 라이프

<마비노기 모바일>의 최대 장점,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은 다름이 아니라 '편의성'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모바일'. 휴대폰에서의 플레이 편의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게임명에 '모바일'이 붙어 있지만,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PC에서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의 게임입니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크로스 플랫폼 게임들은 사실상 'PC'에 최적화되어 게임이 설계가 되어 있고, 모바일은 말 그대로 '돌아만 간다'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UI도 그렇고 조작도 그렇고, 사양은 나중문제라고 쳐도, 실제 휴대폰에서 즐기라고 만든 것이 맞나 의문이 드는 게임이 굉장히 많은데요.

시연 버전은 '아이폰 12'에서 플레이 했는데, 굉장히 부드럽게 잘 돌아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바일에서 즐기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마비노기 모바일>은 오히려 '모바일에서 즐기는 게 차라리 편하다' 소리가 나올 정도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UI와 조작, 그리고 게임 플레이를 선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상황에 맞는 '상호작용' 버튼이 화면 중앙 하단에 수시로 노출되는 데, 이 버튼만 눌러줘도 기본적인 조작이 모두 문제없이 이루어집니다. 휴대폰 한 손으로 들고 조작하기에도 엄청 편합니다. 

이밖에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자동'도 당연히 존재하고, 기타 캐릭터의 조작이나 채팅 같은 일반적인 조작도 모두 모바일에서 문제없이 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가로/세로' 화면 전환까지 자유로운데요. 그렇다고 역으로 PC에서 뭔가 문제가 있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말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환경에 맞춰서 편하게 게임을 키고 즐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단순히 UI만 편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콘텐츠들의 접근성이나 편의성 모두가 하나 같이 'MMORPG 처음 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눈에 띕니다. 가령 이 게임은 던전에 들어 가기 전에, 일반적인 MMORPG의 공식대로 '수동으로' 파티를 모집하고 들어갈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던전에 들어가기만 하면 마침 던전에 있는 유저들과 별다른 과정이나 로딩 없이 자동으로 파티를 맺어줍니다. 

대부분의 콘텐츠에서 가이드를 세세하게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뭔가 어렵고 복잡하다 싶으면 그냥 게임이 '하라는 대로' 버튼만 눌러줘도 기본적인 콘텐츠는 모두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원작을 즐기지 않은 유저, 혹은 MMORPG를 처음 하는 유저라고 해도 모두가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이 게임은 '편하고', '쉽습니다'

게임의 가이드도 적재적소에 잘 갖추어져있다.

# 도파민 부족... 하지만 그것이 경쟁력?

<마비노기 모바일>은 철저하게 '2000년대에서 201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PC 온라인 MMORPG 감성'의 게임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이자 또 단점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과 비교하면 '도파민'이 부족하다는 의미인데요. 자극적인 콘텐츠나, 유저들에게 '집중해야 해!' 라면서 초반부터 몰입하게 하는 요소가 없고. 맛으로 비유하면 굉장히 심심한 맛의 게임 플레이를 제공합니다. 

처음 게임 시작 후에 진행되는 스토리 전개는 굉장히 '진부하다'

실제로 게임에서 아바타를 만들고 게임을 시작하면 '정석적으로' 처음에는 늑대 잡고, 마을 사람들의 심부름 하면서 심심하게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던전도 시시껄렁한(?) 몬스터들이 보스라고 등장하는데, 깨는데 어렵지도 않고. 당장 마을이나 국가가 멸망할 대서사시가 펼쳐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경쟁심을 자극하는 대규모 PVP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게임 자체가 '요즘 게임 치고' 템포가 느리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아마 많은 유저들이 초반만 플레이하면 '게임이 지루하다!' 라는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말인 즉슨, 역으로 '느긋하게' 자신의 '상황에 맞춰' 느긋하게 제 2의 인생. '판타지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게임. '벽보고 혼자 노는 것이 아니라', '다른 유저들과 함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게임. 그런 MMORPG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의외로 이 <마비노기 모바일>이 인생 게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도 출시 전에 염려되었던 '비주얼' 특히 캐릭터 비주얼의 경우에는,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꽤 괜찮고 미형의 캐릭터도 제법 있다.

전반적으로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에 추억이 있는 게이머, 그리고 MMORPG 자체에 거부감이 없는 유저라면 '입문작' 으로 한 번쯤 즐겨봐도 좋을 것 같은 게임입니다. 하지만 '트렌디하고', '빠른' 게임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라면 굉장히 심심한 게임이라고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마비노기'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놓칠 수 없는 타이틀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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