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살짝 밝혀 두었지만...
이번에 저, 닥터 빙유카는
두 명의 캐릭터를 코스프레했습니다.
//ㅅ//
한가지는 리폼 제작한 헤라.
그리고 이번에 소개하는 캐릭터가 바로!!
저의 메인 캐릭터
이브입니다.
(거기 꼬마. 네가 이 녀석의 주인이니?)
[Photo by FAZZ / Model 빙유카 / Cinemagraph 아슈토레스]
이 캐릭터를 맡게 된 뒷배경에는
어마무시한 추천이...
(부...부끄럽고도 영광이었습니다 =//=으햫)
[Photo by FAZZ / Model 빙유카]
사실 단기간에.
그것도 여섯 명의 의상을 만들어낸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손이 빠르지 않은 저에겐 엄청난 극악의 레이드였어요 ㄷㄷ =ㅁ=)
게. 다. 가
캐릭터 디자인한 사람들이
코스프레 금단의 열매
김형태 & 채지윤
두 분이니까요!
.....
정말 그 난이도는 두 배,
아니 네 배 이상은 됩니다.
(정말 기름통을 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느낌이었어요.)
[Photo by 가람과달 / Model 빙유카]
앞에서도 이미 언급했었지만,
최강 난이도 뒤에 찾아올
무수한 보람과 기쁨을 완연히 느끼기 위해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열정적으로 준비했어요.
나중에 팀원들이 멋지게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고
보람도 크게 느끼고 뿌듯했습니다... 만
... 또 다시 눈물 좀... (ㅇㅅ ㅜ)
그럼
닥터 빙유카의 제작기
6탄 +ㅅ+!
시작해볼게요~!
[Photo by 아마란스 / Model 빙유카]
[STEP. 1] 원단 준비 및 상의 제작
이브의 의상을 처음 봤을 때는
전체적인 분위기나 블랙 컬러,
그리고 고급스러운 레이스가
상당히 눈길을 끌어서 좋았지만...
제작에 들어가면서 막상 요모조모 뜯어보니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이것도 디테일이 엄청난 옷
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아 ㅠㅠ 앙
의상을 자세히 보시면
레이스가 살짝 살짝 벌어져
속살이 보이는 듯한 드레스입니다.
하.지.만
진짜 살을 보여주고 다니기엔 엄하지 않나요...
흠흠... +ㅅ+ 그래서 전반적으로
이런 경우에는
안쪽에 살색 원단을
덧대어 만들곤 하죠.
최~~~~대한 비슷한 살색 색상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닙니다.
+
그리고 비슷한 레이스도 찾아다닙니다.
(시장에서 하루를 다 소비한 듯 ㄷㄷ)
살색 원단은 쉽게 찾았으나,
역시 비슷한 레이스 원단 구하기는 fail.
결국... 아하하.
동그란 땡땡이만 있는 망사 원단을 구해다가,
레이스 라인을 재봉합니다 ㅎㅎㅎㅎㅎㅎ
원단 패턴마저 스스로 만들어 쓰는...
눈물이 또 한번 앞을 가리네요.
(이게 다 손작업입니다. 손작업...)
이것은 미역 줄기가 아닙니다. 다 시스루 레이스 옷을 위한 길입니다.
자세히 보십시오. 우주의 길이 보입니다.
요로로콤 고급스러운 레이스 원단
(이라고 쓰고 일일히 라인 노가다를... 쿨럭)과
피부색에 가까운 시스루 표현을 위한 원단과 함께
요로로콤 요로로콤 박아주면 감쪽같다는 사실!
멋지지요?
[Photo by MARC / Model 빙유카]
[STEP. 2] 하의 제작 및 전체 완성
이게 끝이 아닙니다.
희대의 복병이 있었습니다.
바로 호. 박. 바. 지.
타이트하게 붙는 의상은
몸에 딱 맞아야 하기 때문에
움직임이나 피팅을 고려해야 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요.
과하게 볼륨을 넣은 의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것보다 피팅 때문에요.
+ㅅ+
잘못하면 사진에서
몸이 왜곡되어 보이게 할 수도 있거든요.
(배가 뽈록 나와보인다든지 허리 라인이 아래로 간 듯 보이는 것 등등)
때문에 패턴을 그릴 때,
비율을 고려한 길이라든가
적당한 부피감이라든가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Photo by FAZZ / Model 빙유카]
이브 캐릭터 같은 경우에는
까만색 레이스에 가려서 보지 못했지만
상당히 볼륨이 있는 호박 바지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구야... =ㅁ=
거울에 비친 몸에 자를 대가며,
(스스로 옷 짓는 자의 보편적인 모습 =ㅁ=)
적당한 길이와 부피감을 찾아 제작할 수 밖에 없었죠.
이번에도 상의와 같은 방식으로
안쪽의 바지를 먼저 만들어 두고...
캐릭터를 보면 바지 하단에 엄청 큰 레이스가 있습니다만.
'아! 비슷한 걸 사서 달면 되겠다' 싶지만...
이런 걸 팔 리가 없지.
이것도 직접
만들도록 합니다.
꾸물꾸물 증식 @ㅅ@
중간의 라인 비스끄레무한 것도 미싱하고
사이를 일일이 파내서
짜-잔!
요로로콤 안쪽 바지를 만들고,
호박 바지에도 아까 그 미역 줄기와 레이스를 합체합니다.
헉헉....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짜] 하 의 완 성 [잔]
(아 이거 뭔가 그로테스크... <왕좌의 게임>의 드래곤 왕좌 같다 +ㅇ+)
자, 이제 상의와 하의를
합쳐보면서
미역 줄기의 길이를
조정하고 고정합시다.
(히이이익! 얼른 잘라내, 미역 줄기 >ㅅ< 마치 헬레이저 같군요... ㅎㅎㅎ)
그렇게 재봉해서
[짜] 상의까지 마무의리 [잔]
짜자잔~! +ㅅ+
[Photo by 가람과달 / Model 빙유카]
[STEP. 3] 이번에는 소품!
소품도 재미있었는데요.
이브의 의상은
까만 레이스와 푸른 꽃이 상당히 눈에 띕니다.
(스킬도 푸르스름 보라스름한 장미가 휘릭- 파바바방!)
머리의 장식도 쓱삭쓱삭 만들고!!
문제는 마법봉(?)이었어요.
[Photo by 가람과달 / Model 빙유카]
하루가 마법봉을 보자마자
"아 저거 어떤 아이돌 팬덤의 응원봉 같다" 면서...
우리도 불 켜지게 하자며 졸라대기 시작했거든요...
'여기서도 아이돌이구나...'
라지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 저... 후후...
+ㅅ+
그래서 불이 켜지는 장미를 찾아냈습니다.
나 자신 대단해...
그냥 만들어도 되었을 텐데, 왜 불이 켜지는 장미를 사온 걸까...
(짜잔!!! 아름답죠?)
여튼, 그렇게 아름다운 장미를 구하고 나니
흥에 겨워
이브의 마법봉을 열심히 만들게 됩니다.
(냐핫~! +ㅅ+ 덩실덩실-)
구해온 장미가 아름다우나
일러스트에 비해 동글동글 너무 작고 귀여우니
좀 더 장미꽃잎을 붙여줘서 보강하도록 합니다.
그런 뒤,
저의 최고의 채색 도구
매니큐어도 꺼내 채색해줍니다.
하지만 이걸론 모자라 모자라.
그렇습니다.
고급 소재로 보이도록
번뜩이는 은은한 펄 컬러 스프레이를 붓기로 합니다.
기왕 뿌리는
김에 신발도,
작은 소품도
다 뿌려버리죠.
아 잊을 뻔했네.
필수품 마스크!
(근데 전혀 소용없었다는 후문)
자, 이제 작업을 위한 모든 조건은 갖췄으니
신나게 뿌릴까요?
장미 두 개, 구두 모두!
오묘한 색상에 빨려들어갈 것 같네요.
그런 뒤, 잎사귀를 조형!
블랙 색상은 피막 씌워주는 스프레이로 췩췩-
보석도 만들어 그림이랑 똑같이 채색.
잘나와서 뿌듯 //ㅅ //
[Photo by FAZZ / Model 빙유카]
마지막으로
이브의 장미봉 주변으로
뭔가
홀로그램처럼 뱅글뱅글 돌아가는 띠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아하하...
홀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아.
하지만 현재는 불가능하니...
아쉬운 대로 적당한 두께의 필름지+시트지를 이용하여 만들어 봅니다.
이렇게 고정시키면!!
정말 기쁩니다...
완성!
(어라, 브로치랑 허리 보석, 팔토시 사진이 어디 갔지;;)
[Photo by FAZZ / Model 빙유카]
[STEP. 4] 화려한 가발... 그리고 소품
(부제 : 웃돈전쟁의 서막)
흐--------음....
진작에 제대로 알고 시작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이 거대한 웃돈 전쟁의 서막을.
다른 캐릭터들도 예상보다는 조금 더 나온 편인데,
이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발
이브라는 캐릭터를 전반적으로 보면
쓰리톤 컬러의 길고 긴 머리카락이 포인트라는 걸...
놓치실 수가 없을 텐데요.
와. 저런 그라데이션 머리라니.
전 그 머리를 보자마자
우선 계산기부터 꺼내서 정신없이 두드렸습니다.
길고 길고 긴 기장의 머리카락 (+웃돈)
풍성한 머리카락 (+웃돈)
선명한 쓰리톤 컬러, 그것도 아래 위 다른 컬러 (+웃돈 웃돈 웃돈)
어느 것 하나 저렴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리고 예상과 같이
가장 비싼 가발이 되어버렸습니다.
(짜잔, 가발 님이 돈을 가져가셨습니다)
(색상이나 머리숱이나 개성 있고 예쁘네요...)
근데...
촬영 시작도 제대로 안 했는데,
뭔가 매우 많은 지출 때문에 벌써 정신적으로 지치는 느낌...
그렇게 어차저차해서 이브를 만들고 보니까,
상당히 흡족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Photo by FAZZ / Model 빙유카]
그리고 흡족하니까!!!
더 예쁘게 욕심이 나서!!!
사진 촬영에 딱 좋을 것 같은 소품들을 구입하고 만 것입니다...
(계속 돌고 도는 끊임없는 창작의 세계)
코스프레는
캐릭터 의상, 소품을 잘 구현해야 하고,
거기에 딱 맞는 포샵이나 배경까지 더하면
금. 상. 첨. 화
아!
배경...
이것은 코스프레에서 무시 못하는 존재...
저희는 이번에
깃털, 금종이, 보석, 꽃잎, 오브제 등등등
정말 다양한 촬영 소품을 가지고 갔습니다.
(이브와 잘 어울리는 금속 느낌의 유니콘 미술품도 준비! +ㅅ+ 예쁘죠?)
작디 작은 소품이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답니다.
덕분에 저도,
그리고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각자의 개성을 보여주며 큰 역할을 할 수 있었죠.
유후~♡
[Photo by FAZZ / Model 빙유카]
아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돈
역시 "돈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명언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
(파스스스스-)
풍성한 머리카락과 선명한 쓰리톤 컬러가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주었고,
호박 바지의 핏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가지고 간 소품들도
스튜디오 곳곳에 배치하여 100%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두
! 완 성 (+ㅅ+) 완 성 !
[Photo by FAZZ / Model 빙유카]
뭐든 가질 수 있었고, 한번도 빼앗겨 본 일도 없었고.
남의 것이라도 상관없이 원하는 것은 다 내 것으로 만들었는데
항상 내 마음은 텅 비어 있었어.
만족할 줄을 몰랐지. 늘 갈증으로 채워지지 않았어.
그래서 남들과는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거든.
그냥 나 아닌 그들은 장난감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
그냥. 재미있는 장난감.
망가져버리면 다시 구하고 만들면 그만인데
곤란하긴 해, 새 장난감 구하는 건 너무 귀찮으니까.
악마와의 계약?
아무 감정도 안 들어.
악마와 계약한 인간이 어떤 말로를 맞이하는지
직접 확인해봐.
[Photo by Marc / Model ?]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