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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배틀필드 2042’, 트레일러에는 없는 정보들

팬들이 바라던 현대 배경으로 복귀했다.

방승언(톤톤) 2021-06-10 10:31:27

<배틀필드> 시리즈 차기작의 정체가 드디어 공개됐다. 팬들이 목놓아 부르던 현대전으로 다시 시대 배경을 옮겼다. 라운드 참가자 수는 기존의 64인에서 두 배인 128명으로 늘고, 전장 규모도 커졌다. 전작의 병과 시스템을 대체하는 ‘스페셜리스트’ 시스템, 더 다양해진 레볼루션(levolution·전장 변화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전작의 참담한 흥행 실패와 여타 대형 FPS들의 등장으로 제작진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 과연 <배틀필드>는 과거의 아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EA가 공개한 <배틀필드 2042>의 정보를 상세히 살펴보았다.

 



 

# 20년 후의 세계

 

<배틀필드 2042>는 제목대로 20년 후를 다룬다. 현실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이 ‘안 좋은 방향’으로 심화한 미래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

 

2032년 경, 범지구적으로 식수·에너지·식량이 부족해지면서 많은 국가가 와해한다. 이에 사상 최대 규모의 난민사태가 발생하고, 동시에 무국적 용병도 양산된다. 이런 용병들은 '비(非)송환자', ‘무국적자’라는 의미의 논-패이트리에이티드(Non-Patriate​d), 줄여서 ‘노팻’이라고 불리며 사회적 불안 요소로 자리 잡는다.

 

노팻의 ‘처우’가 달라지는 계기는 2042년, 악화일로의 국제정세 속 미국과 러시아가 전면전에 돌입하면서부터다. 양측은 노팻을 각자의 진영으로 흡수해 전 세계 전장에 배치한다. 플레이어들은 노팻의 일원이 되어 생존과 이익을 목표로 세계 각지에서 두 국가의 대리전을 치르게 된다.

 

 

 

# 거대하고 다양해진 전장

 

세계 곳곳이 전란에 물들었다는 설정에 맞게, <배틀필드 2042>는 한국, 싱가포르, 프랑스령 기아나, 인도, 이집트, 카타르, 남극 등 여러 국가를 배경으로 삼는다. 128인 규모에 맞춰 모든 맵은 기존 작품들의 평균적 전장 크기에 비해 확장됐다.

 

아직 각 맵의 정확한 크기나 디테일이 온전히 공개되지는 않았다. 다만 EA가 예시로 든 남극 맵 ‘브레이크어웨이’의 경우 5.9㎢ 크기(2.58㎞ x 2.58㎞) 전장으로 밝혀졌다. 카타르 배경의 ‘아워글래스’ 맵은 <배틀필드 V> 하마다 전장의 4배 이상으로 보인다.

 

인천 송도를 배경으로 한 ‘칼레이도스코프’ 전장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위협하는 허위정보 배포 허브를 둘러싼 싸움이 벌어진다. 지하의 허브와 고층빌딩을 오가는 전투가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 달라진 '컨퀘스트' 모드

 

거대해진 규모에 맞춰 게임플레이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배틀필드> 시리즈의 가장 전통적 모드인 ‘컨퀘스트’의 구조가 바뀌었다. 기존에는 과반수의 점령 포인트를 차지하면 적의 티켓을 줄일 수 있는 비교적 단순한 모드였다.

 

<배틀필드 2042>의 컨퀘스트 맵은 더 다층적 구조로 변했다. 일단 기존의 점령 포인트 역할을 하는 영역(territory)이 존재한다. 그리고 영역 안에는 다시 몇 개의 목표물이 배치된다. 목표물을 모두 차지하면 영역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한편 제작진은 차세대 기기의 경우 128인 모드를 그대로 플레이할 수 있지만, 구세대 기기는 맵의 일부 지역만을 사용해 기존의 64인 모드와 동일하게 플레이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레볼루션 변경점

 

자연현상, 건물 파괴 등으로 인해 맵의 환경이 크게 변하는 <배틀필드 4>의 ‘레볼루션’ 시스템은 이번 작품에도 계승, 발전됐다.

 

다만 맵에 한 차례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 전후로 전장상황이 바뀌었던 <배틀필드 4>의 사례와 달리, 이번에는 소용돌이 등 현상이 맵 안에서 ‘실시간’으로 발생한다.

 

다이나믹 웨더(실시간으로 변하는 날씨), 모래폭풍 등 여러 형태의 레볼루션 존재하며, 이로 인해 도심을 날아다니는 건물 잔해 등에 피격될 수도 있다. 심지어 자동차 등 큰 오브젝트가 공중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 새로워진 레볼루션을 통해 무작위 변수를 만들어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개발진은 전했다.

 

 

 

# '스페셜리스트' 시스템

 

기존의 병과 시스템을 대체하는 ‘스페셜리스트’ 시스템도 도입된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오퍼레이터, <에이펙스 레전드>의 레전드 시스템처럼 각자의 이름이 있는 개별 인물이라는 점이 특징. 현재까지 공개된 스페셜리스트는 총 4명으로, 출시 시점까지 총 10명이 준비될 예정이다.

 

병과 시스템은 사라졌지만, 스페셜리스트들은 기존의 병종이 가지고 있던 특징을 어느 정도 계승했다. 먼저 리콘(저격병) 클래스를 계승한 ‘캐스퍼’는 공중에 띄울 수 있는 ‘리콘 드론’ 특수장비를 가진다. 드론에서는 EMP 다트를 발사해 적 장비를 무력화할 수 있다. 캐스퍼는 또한 동작 감지기 기능으로 적 위치를 판별하는 능력도 있다.

 

공격형 스페셜리스트 매케인은 수직적 움직임이 기대된다. ‘그래플링 훅’ 장비를 통해 다른 캐릭터보다 빨리 고지대를 점령할 수 있다. ‘님블’이라는 특수능력을 지녀 정조준 시 다른 스페셜리스트보다 빠르게 움직인다.

 

마리아 팔크는 지원형 스페셜리스트다. 아군의 회복과 보급을 담당. 특수장비는 S21 원격 소생 피스톨이다. 쓰러진 팀원의 체력을 완전히 회복시키는 ‘전투 의무관’ 특수능력도 가지고 있다.

 

‘보리스‘는 엔지니어로서 센트리 건(자동 터렛) 장비를 운용한다. 적보병 및 탈것을 향한 지원사격이 가능하지만 EMP 등에 맞으면 무력화된다. 보리스가 센트리 가까이에 있으면 센트리의 적 감지속도가 빨라지는 특수능력이 있다.

 

기존 병과 시스템과 가지는 핵심적 차이 중 하나는 이들 스페셜리스트가 모든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 시리즈에서는 병과별 사용 가능 무기가 모두 정해져 있었다. 개발진은 “이전 작품에서 유저들이 각 병과의 능력이 아닌 전용무기에 따라 병과를 선택하는 모습을 자주 발견했다”며 <배틀필드 2042>에서는 무기가 아닌 능력에 의한 선택이 이뤄지길 의도했다고 전했다.

 

먼저 공개된 스페셜리스트 4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캐스퍼', '팔크', '보리스', '매케인'

 

 

# 기타 변경점

 

<배틀필드 2042>에는 시리즈 최초로 AI가 도입된다. 컨퀘스트, 브레이크스루 등 여러 게임 모드에서 AI를 상대로 플레이할 수 있어 시리즈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도 자신의 페이스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친구들과 함께, 혹은 혼자서도 AI 대전을 즐길 수 있다.

 

아쉽게도 싱글플레이는 삭제됐다. 제작진은 정확한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라이브 서비스 측면에서는 시즌별 배틀패스 시스템이 운영될 예정이다. 무료 배틀패스와 프리미엄 배틀패스가 별도로 존재해 각기 다른 보상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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