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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까지 3보 남은 국산 스팀게임 10선

조금만 더 올라가면...?

김승주(사랑해요4) 2025-05-30 14:48:27

4달 전,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까지 1보 남은 스팀게임 10선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정말 코앞에서 유저 평가 상승이 멈춘 다수의 해외 게임과 국산 게임 일부를 소개했다. 이번에는 국산 게임 위주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압도적으로 긍정적, 통칭 '압긍'은 유저 평가가 500개 이상, 95% 비율의 긍정적 평가를 받은 스팀 게임을 말한다. 현재 필자가 파악하고 있는 스팀 플랫폼 내 국산 게임의 숫자는 약 500~600개 정도인데, 여기서 유저 평가를 500개 이상 받은 국산 게임의 수를 계산해봤더니 전체의 2할 정도로 조사됐다. 그 중에서 95% 이상의 유저 평가를 받고 있는 게임은 13개 작품 정도였으니,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얼마나 받기 힘든 성적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게임들은 충분히 성공적인 성적을 거뒀으나, 유저 평가가 94%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게임들이었다. 영광의 문턱에서 아쉽게도 걸음이 멈춰 있는 게임들을 한 번 소개해 보고자 한다. /작성=유형권(게임 블로거), 편집=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




키워드 : 2D / 턴 전략 / 카드 / RPG / 탑뷰 / 하드코어 / 도서관 / 판타지

개발 : ProjectMoon (한국)
출시일 : 2021년 8월 11일
유저 평가 : 30,775명 / 94%

가격 : 31,000원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는 스팀 유료 게임 리스트에 등록된 국산 게임들 중 유저 인지도 상위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카드 전략 게임이다. 전작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더 높은 유저 평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작년에 93%의 유저 평가율을 가지고 있었던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가 올해 94%로 평가가 올라가면서 압도적 긍적적 평가의 문턱 앞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유저 평가 숫자가 만 단위에 이르렀음에도 평가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결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업적이 아니다. 본 작품도 초기에는 레벨 디자인과 스토리 부문에서 많은 잡음이 있었다. 하지만, 개발사는 유저들이 전달하는 피드백을 수용하려 노력했고 이후 몇 번의 업데이트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 트러블 슈터: 버려진 아이들




키워드 : 3D / 턴 전략 / RPG / 쿼터뷰 / 초능력 / 사각타일 / 현대기술

개발 : Dandylion
출시일 : 2020년 4월 23일
유저 평가 : 8,800명 / 94%

가격 : 26,000원


정식 출시 후 5년의 세월이 흐른 턴 전략 RPG '트러블 슈터'는 지금까지도 "장점으로 단점이 가려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일부 있을 정도로 호불호가 일부 갈리는 게임이다. 그럼에도 94%라는 유저 유저 평가를 수성중에 있다는 것은 충분히 몰입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강점이 있으며, 단점이 강점을 정말로 가려 버릴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한국 유저 평가에 개발자가 직접 답변을 달 정도로 개발진이 소통에 적극적이며, 차기작을 개발 중임에도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사후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 평가의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 Terminus: Zombie Survivors (터미너스: 좀비 생존자들)​



키워드 : 2D / 레트로 / 턴 전략 / 생존 / 탑다운 / 로그라이크 / 좀비 / 세기말 / 현대기술

개발 : Longplay Studios

출시일 : 2024년 8월 20일

유저 평가 : 3,800명 / 94%

가격 : 19,900원


1인 개발 게임이자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 - 인디게임상'을 받은 세기말 생존 전략 게임. 행동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선택하며 자원을 수집하고 좀비에게서 벗어나 종착역으로 향하는 처절한 배경의 게임이지만, 모든 진행에 있어 플레이어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 만큼 공략에 익숙해질수록 아이템을 파밍하고 좀비를 때려잡는 여행을 떠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겨, 여러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는 재미에 매료된 유저들이 고평가 리뷰를 많이 남겼다.

기존 좀비 생존 게임 인기작과 비교해 가볍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언급되고 있는 만큼, 좀 더 무겁고 길게 플레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승리 조건 혹은 모드 업데이트의 추가를 고대하고 있는 유저들이 많다.


# 스테퍼 케이스: 초능력 추리 어드벤처




키워드 : 2D / 어드벤처 / 수사관 / 초능력 / 애니 / 런던 / 현대기술

개발 : Team Tetrapod
출시일 : 2023년 4월 30일
유저 평가 : 3,025명 / 94%

가격 : 15,000원


스테퍼 케이스는 스팀 유저 평가 수 1,000여개를 달성했을 당시만 해도 압도적 긍정 평가를 받는 추리 어드벤처이자 몇 안되는 국산 인디 게임이었다. 하지만, 인기에 힘입어 유저들이 추가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입맛이 약하다 느끼는 이들이 있었는지, 게임의 핵심으로 내세우던 추리의 근거인 논리 영역 및 스토리 개연성 부문에서 충분한 몰입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한 두개씩 늘어나며 매우 긍정적 평가로 떨어졌다. 

이렇게 되기 전까지 스토리 / 추리 부문에서 고평가한 유저들이 많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보다 대중적인 추리 게임으로 발돋움하는 것에 대한 난이도의 어려움을 실감하게 된다. 다만, 초능력이 얽힌 살인 사건을 추론한다는 컨셉 자체는 공통적으로 호평하고 있는 분위기다. 가장 최근에 붙은 유저 평가 50개의 추천 비율이 95% 라는 것을 감안하면 일시적으로 평가율이 내려갔을 뿐 복귀의 여지는 있을 것이다. 


# 오구와 비밀의 숲



키워드 : 2D / 액션 / 어드벤처 / 탑뷰 / 수인 / 애니 / 판타지

개발 : Moonlab Studio, Sinkhole Studio

출시일 : 2024년 7월 29일

유저 평가 : 1,550명 / 94%

가격 : 24,000원


유저 사이에서 'K젤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고전 어드벤처의 감성을 잔뜩 넣은 게임. 타 액션 어드벤처 게임과 비교해 퍼즐이 등장하는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며, 몇 가지 룰만 익혀두면 대부분의 게임 진행을 큰 장벽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그림체도 아기자기하다.

다만, 좀 더 깊이 있는 플레이를 원했던 유저들 시점에서는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 구성이 준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거나, 연계 및 타격감을 주는 전투 액션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견이 비추천 유저 평가가 붙는 배경이 되었고, 아쉽게 압도적 긍정적 평가의 1% 앞에서 멈춘 상황이다.


# Cat in the Box 



키워드 : 2D / 쯔꾸르 / 공포 / 어드벤처 / 탑뷰 / 폐가 / 여주인공

개발 : Gustav

출시일 : 2020년 5월 1일

유저 평가 : 1,250명 / 94%

가격 : 7,800원


RPG Maker로 제작된 스팀 & 국산 쯔꾸르 게임이라는 범주에 한해 최상위의 유저 평가수를 보유하고 있는 게임. 호기심에서 시작된 맨션 방문이 꿈도 희망도 없는 죽음의 길이 되는 배경을 다루는 만큼, 공포 게임으로서의 수위가 낮지 않으며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스토리 전개 방식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묘사에 큰 거부감이 없는 유저들이 만족스럽게 즐긴 기록이 많이 확인되고 있으며, 전반적인 게임 진행과 관련된 힌트 등의 존재가 입문한 유저들의 몰입도를 엔딩까지 이어주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 Dungeon Inn




키워드 : 2D / 경영 / 시뮬레이션 / 탑뷰 / 여관 경영 / 매니지먼트 / 수인 / 판타지

개발 : Cat Society

출시일 : 2024년 11월 14일

유저 평가 : 475명 / 92%

가격 : 17,000원


두 세력으로 나뉜 모험가들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성과를 내야 하는 여관 경영 게임. 일반적인 여관 경영 게임과 비교했을 때 '세력 사이에서 손님을 어떻게 모객해야 하는가'에 집중한 게임은 보기 드물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이 게임을 다른 유저들에게 추천할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본 작품은 아직 얼리 엑세스 버전이라 그런지, 평균적으로 3~4시간 플레이 하면 모든 콘텐츠를 주파할 정도로 길이가 짧은 것이 흠이다. 얼리 액세스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정식 서비스 때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잠재력이 충분한 이 작품을 압도적 긍정작 후보로 언급해보는 바이다.


# 노베나 디아블로스



키워드 : 2D / 비주얼 노벨 / 남성향 / 추리 / 어드벤처 / 어둠 / 몽환적 / 시골 / 현대기술

개발 : H5DEV Games

출시일 : 2020년 4월 27일

유저 평가 : 1,450명 / 93%

가격 : 19,500원


아무래도 국산 인디게임 분야에서는 추리 어드벤처가 잘 나가는 편인지, 이걸로 3개째다. '노베나 디아블로스'는 진짜 인간 여성을 찾아 탈출하는 목적을 가진 게임이다. 특이하게도 새로 게임을 시작할 때마다 인간으로 설정되는 여성이 랜덤으로 바뀐다는 설정이 들어갔는데, 덕분에 다회차 플레이에서도 몰입감을 가질 수 있다.

다만, 본 작품의 경우 논리적인 추리보단 5명의 여성과의 만남을 조명한 연애 시뮬레이션에 좀 더 힘이 들어가 있으며, 이는 DLC를 구입해 플레이 하는 것으로 더욱 강화된다는 특징이 있다.


# 킹덤 언더 파이어: 더 크루세이더



키워드 : 3D / 빈티지 / 액션 RPG / 전략 / 시뮬레이션 / 무쌍 / 전쟁 / 중세

개발 : Blueside

출시일 : 2020년 8월 28일

유저 평가 : 1,000명 / 92%

가격 : 19,900원


2004년 대한민국 게임 대상 9회 수상작으로 이름을 새겼던 '킹덤 언더 파이어: 더 크루세이더'가 스팀 상점에도 등재되어 있다. 

스팀으로 넘어오며 와이드 해상도를 지원하게 되었지만, 그 이외엔 거의 원판 그대로 이식했는지라 조이스틱 이외의 기기로 조작할 때의 불편함이 크다는 점과, 오래된 그래픽과 인터페이스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점이 유저 비추천의 주요 이유로 꼽히고 있다. 덕분에 3보 부족하다 말하기엔 아쉬운 면이 있지만 개인적인 팬심으로 본 작품을 언급해 보았다.


# 마녀의 정원




키워드 : 2D / 액션 / 어드벤처 / 탑뷰 / 로그라이크 / 마법 / 마녀 / 판타지 / 여주인공

개발 : Team Tapas

출시일 : 2025년 5월 23일

유저 평가 : 325명 / 95%

가격 : 22,000원


글을 작성하던 중 눈에 띄어 마지막으로 선정했다. 부드러운 2D 아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로그라이크 장르인 이 게임은,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를 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음에도 유저 평가 300개에 95% 평가율을 기록했다. 흐름을 보고 있으려니 "더 시일을 두고 지켜보면 압도적 긍정적 게임의 반열에?"라는 생각이 들었다.


# 마치며

4달 전 해외 게임 위주로 정보를 정리할 때와 이번 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평가수 500에 살짝 못미치는 95%의 작품이 거의 없다는 점에 있다. 참고로 4달 전 급했던 국산 게임은 이번 목록에서 제외했다.


그래서인지, 충분히 판매 수치를 기록했음에도 아쉽게 94% 근처에서 맴돌며 압도적 긍정의 작품으로서 이름을 날리지 못하는 작품들이 더욱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스팀 정보를 공유하는 유튜브 / 블로그 채널 중 압도적 긍정적 평가 게임의 리스트를 공유하는 것이 많은 만큼, 평가가 상승해 이런 리스트에 올라갈 수 있다면 물살을 타고 더욱 좋은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유형권 - 게임 블로거


세상을 살며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는,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어릴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고, 게임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으며, 게임 개발사에서 일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자유인으로 블로그를 포함해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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