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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LCK판 시민구단 노리던 게이머 리퍼블릭, 펀딩 중단됐다

킥스타터 카테고리에 'e스포츠 팀 창단' 없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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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철(텐더) 2020-07-03 14:28:38

'팬들의 힘으로 운영되는 LCK 구단'을 꿈꾸던 게이머 리퍼블릭(Gamer Republic)의 펀딩이 돌연 중단됐다. 2일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Kickstarter)는 해당 프로젝트의 펀딩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게이머 리퍼블릭이 LCK 프랜차이즈 참가를 위해 펀딩을 시작한 지 사흘 만의 일이다.

 

킥스타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들은 설립자가 프로젝트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설립자와 후원자의 계정이 동일할 경우 임의로 펀딩을 중단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설립자가 타인의 결과물을 도용하거나, 스팸 메일을 전송하는 것 역시 중단 사유에 해당한다.

 

하지만 취재 결과, 게이머 리퍼블릭의 펀딩이 중단된 이유는 '킥스타터에 e스포츠 팀 창단에 관한 카테고리'가 없기 때문이다. 류지원 게이머 리퍼블릭 대표는 "1일 아침에 해당 내용을 전달받았다"라며 "유저들이 직접 팀을 운영하는 만큼, 가상과 현실을 공유하는 게임의 한 종류로 판단해달라고 회신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게이머 리퍼블릭의 펀딩은 재심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e스포츠 팀 창단'에 관한 카테고리는 없다고 밝힌 킥스타터 (출처: 게이머 리퍼블릭)

  

게이머 리퍼블릭은 '팬이 주체가 되는 구단'을 만들기 위해 지난달 30일, 킥스타터에서 펀딩을 시작한 바 있다. 특히 펀딩 참여자로 하여금 선수 구성 등 팀 운영에 관여할 수 있으며 대회 상금도 분배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격적인 구조를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펀딩 금액이 많은 이에게 경기 전략을 결정할 우선권이 주어지는 것과 큰 손의 입김에 따라 팀이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광고나 홍보를 목적으로 한 일회성 접근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류지원 대표는 "게이머 리퍼블릭은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로, 법인 등록을 마친 지 1주일밖에 되지 않은 곳인 만큼 광고나 홍보 목적의 일회성 접근과는 거리가 멀다"라며 "유저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펀딩 비중을 줄이고 기업 투자 유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는 "킥스타터 1차 검수를 통과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는데 당황스럽다.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만약 펀딩을 진행하지 못하더라도, 기업 유치 등 다른 쪽으로 해법을 찾겠다"라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LCK판 시민구단 꿈꾸는 '게이머 리퍼블릭'에게 남겨진 의문부호

   

킥스타터에 의해 중단된 게이머 리퍼블릭 펀딩 (출처: 킥스타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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