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MMORPG <라제스카>가 계속된 일정연기로 위기에 몰렸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의 최대주주인 중국 샨다가 최근 <라제스카> 개발팀의 조직개편과 인력감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샨다는 <라제스카>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고, 실제로 지난 2008년 수출계약과 더불어 올해 중국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샨다는 <라제스카>를 중국 시장에 적합한 게임으로 보고, 중국 론칭을 먼저 하겠다는 정책을 수립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중국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아이온>과 더불어 <라제스카>로 쌍두마차 체제를 이어간다는 것이 산다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막대한 개발비가 투입된 <라제스카>는 아직도 상황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서 “특히 <아이온>도 샨다가 기대했던 수준의 성공에는 아직 이르지 못 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라제스카>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적절한 선에서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 8년째 개발 중… <라제스카>의 운명은?
<라제스카>는 2002년 개발이 시작되어 2005년 공식 발표되었고, 2006년 한국에서 네 차례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그 후 추가 테스트는 없었고, 지금까지 8년째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개발에 엄청난 시간과 자금이 소모되면서 <라제스카>는 샨다와 액토즈소프트 내부에서도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막대한 개발비가 투입된 <라제스카>를 중단하고 손실로 처리할 경우 상장기업인 샨다와 액토즈소프트 모두 큰 부담을 안게 된다. 그렇다고 계속 개발하고 싶어도 상용화 이후 손익분기점을 고려할 때 성공해도 적자게임이 될 공산이 크다. 어떠한 결정을 내려도 부담스러운 상황인 셈.
<라제스카>의 향후 운명은 액토즈소프트 김 강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10월을 전후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게임업계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액토즈는 “퍼블리셔로서, 샨다가 <라제스카>의 완성도를 높여달라는 주문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조직개편은 액토즈가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시행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라제스카 개발팀은 연내 중국 오픈베타라는 목표를 갖고 비상 근무체제로 임하고 있다. 힘들지만 프로젝트 중단을 고려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