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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KGC 참관기] 실망스러운 예를 먼저 만들어라

KGC 2009 게임 플레이의 원형(프로토타입) 만들기

국순신(국서방) 2009-10-09 18:31:07

KGC 2009 2일차의 첫 번째 세션인 만큼 오전 10시라는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강연장을 찾았다세션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좌석이 가득 차서 바닥에 않아 강연을 듣는 사람들도 많았다. 세션은 문답식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주로 자신의 경험담과 직접 제작한 프로토타입을 이용하여 설명한 다음 청중에게 질문하는 형식이었다.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 남혁우 학생기자


 

※ 디스이즈게임은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 학생기자단과 KGC 2009 참관기를 제작합니다. 관람객의 입장에서 보고 들은 상세한 내용과 강연에 기대했던 점, 소감 등을 블로그 글쓰기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참관기의 내용과 의견은 디스이즈게임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혀 둡니다. /디스이즈게임 취재팀

 

 

 

 

게임 플레이란 하나의 조합이다

 

“실망적인 사례를 재미있는 것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게임을 만들 뿐 플레이를 만들 수는 없다.며 운을 뗀 에단 케널리(Ethan Kennerly)는 게임 플레이는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부터 풀어 나갔다.

 

 

 

게임은 ‘게임 플레이’‘스타일’로 나눌 수 있는데, 게임 플레이란 하나의 콤비네이션이다. 게임의 룰과 유저 인터페이스의 조합을 통해 나오는 것이다.

 

스타일이란 게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시나리오 등을 말한다. 바둑을 예로 들면 흑돌과 백돌의 이미지, 재질, 시나리오 등이며 게임 플레이는 교차점 위에만 바둑돌을 놓을 수 있다. 번갈아서 한 번씩 두는 것을 말한다.

 

에단 케널리는 게임 안에 실망적인 사례가 있다면 룰이나 유저 인터페이스를 변경하여 게임 플레이를 재미있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에 큰 변형을 가하지 않고 단지 게임의 룰만 수정해도 게임 플레이가 완전히 바뀌는 게 할 수 있다며 <문명4>‘퀄리트 오브 라이프 모드’를 예로 들었다. 이 모드에서는 기존에 존재하던 게임과 룰에 전투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 만족도를 올려서 승리할 수 있다.

  

<문명4>를 예로 들면서 룰(규칙)의 중요성을 소개하는 에단 커넬리.

 

 

■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라

 

에단 커넬리는 ‘어떻게 게임을 디자인할 것인가?’의 준비과정으로 프로토타입을 말했다. 그는 프로토타입에 관하여 몇 가지 예를 들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타이핑 게임이었다.

 

기타 치는 것을 좋아하고 타자 치는 것을 싫어하는 아들이 <기타히어로>를 재미있게 즐기는 것을 보고 어떻게 하면 아들이 즐겁게 타자 연습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작한 아이디어로 그는 다양한 방식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플래시를 사용하여 간단하게 제작하는 데 걸린 시간은 2주 정도였으며, 아들이 재미있게 플레이했다고 한다.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이유는 새로운 게임을 제작하기 전에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가 실제로 좋은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또한, 아이디어의 구현이 가능한지, 어느 정도의 능력이 필요한지 가늠하기 위한 테스트이기도 하다.

 

 

 

간단한고 빠르게 테스트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때는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것이 좋다. 제작할 때는 어떤 프로토타입이 가능성이 있는지만 파악하고 그 외의 변수는 제외한다.

 

에단 커넬리는 실망스러운 예를 먼저 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먼저 문제를 만들어 낸 후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검증한 다음 프로토타입을 만들면 비교·분석이 가능하며 어떤 프로토타입이 나은지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때 간단한 보드게임으로 만들거나 플래시, 파이썬 등을 이용해서 개발하는데, 플래시의 경우 이미지 제작은 간단하지만 프로그래밍이 어렵기 때문에 파이썬을 추천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보고 싶게 만든 강연

 

개인적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든다는 것을 어렵게 생각했다.

 

특히 개발자들이 만드는 프로토타입은 그것 자체도 멋지게 만들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구현만 하는 것을 보고 나도 빨리 집에 가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 강연이라 지루하다는 느낌도 없었고 많은 예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소규모 캐주얼 게임 위주의 설명이어서 대형 게임의 프로토타입은 어떻게 제작되는가 알 수 없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