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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마비노기 챕터4, ‘순수문학’과 손잡다

마비노기 챕터4: 셰익스피어, 8월 4일 정식 업데이트

남혁우(석모도) 2010-07-27 16:19:26

게임의 문학적 위상을 높이고 싶다. 청소년에게 문학 소설을 권하듯 게임을 권할 수 있으면 좋겠다.

 

27일 서울 역삼동 넥슨 교육장에서 열린 <마비노기 챕터4: 셰익스피어> 기자간담회에서 이희영 라이브 개발 3실장 위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 게임의 문학적인 위상 올리는 것이 목표

 

이번 챕터4는 <마비노기>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아닌,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문학작품을 각색한 내용으로 꾸며진다.

 

<마비노기>에 접목될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멕베스’, ‘베니스의 상인이다. 제네레이션마다 한 작품씩 내용이 공개되며, 모든 제네레이션이 완료되면 네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최종 내용이 완성되는 식이다.

 

오는 8월 4일 정식 서버에 업데이트될 챕터4의 첫 번째 제네레이션은 햄릿’이다. 유저는 자신이 직접 햄릿이 되거나, 그의 측근이 되는 역할을 맡아 역할놀이(Role Playing)를 즐길 수 있다.

 

이희영 실장(오른쪽 사진)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문학작품을 게임에 접목하게 됐다. 일부 영화나 순수문학을 내용에 따라 청소년에게 권장하듯, 온라인 게임을 권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온라인 게임이 청소년에게 방해가 되거나 유해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챕터4에서 신선한 소재로 <마비노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게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문학과의 접목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희영 실장은 원작의 느낌을 강화하기 위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크게 수정하지 않고, 연극의 원고를 읽는 듯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학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셰익스피어를 선택한 이유는 오래된 고전으로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미 내용을 알고 있고, 고전임에도 진부한 느낌이 들지 않아서였다. 또, 높은 문학적 가치를 갖고 있으면서 내용의 구성이 쉬워 이해하기 편하기 때문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셰익스피어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와 함께 문학적 위상을 높이려 노력했다.

 

실제 연극 무대를 옮겨 놓은 듯한 ‘연극 미션’이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전개된다.

 

 

장래희망시스템, 유저 의견 적극 수용할 것

 

챕터4 <셰익스피어>에서는 문학적인 연출과 이야기의 강조와 함께 캐릭터의 획일화를 막기 위한 시스템도 공개됐다. 발표된 후 <마비노기>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어난 ‘장래희망’이다.

 

<마비노기>에서는 캐릭터가 환생했을 때 명확한 목표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처음 환생하는 유저는 헤매게 된다. 뿐만 아니라 환생할 때마다 능력치가 누적되고 대부분 가장 좋은 순서대로 환생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캐릭터들 사이의 차이가 사라지는 단점이 있다.

 

장래희망’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됐다. 환생을 하면 모험가, 기사, 음유시인, 마법사, 상인, 연금술사 중 자신의 꿈을 설정하고, 목표를 제한하는 대신 보너스를 제공 받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상당수의 <마비노기> 유저들이 장래희망 시스템을 우려하고 있다. 자신의 직업에 맞는 스킬에는 보너스를 받지만, 그 외의 기술에는 페널티를 받기 때문이다. 이에 유저들은 <마비노기>의 특징인 자유도가 반감될 것 같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슨 마비노기팀 문성준 팀장(왼쪽 사진)“챕터3 이후 환생의 주기가 빨라지면서 <마비노기>의 캐릭터가 너무 획일적으로 변해 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를 살펴보며 장기적으로 라이프 사이클을 조절하기 위해 장래희망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정도의 반발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격한 반응일 줄은 미처 몰랐다”며 고민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유저들의 목소리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문성준 팀장은 “현재 테스트 서버에 공개된 내용은 유저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시도였으며, 유저들이 보내준 의견은 충분히 개발팀에 전달됐다. 장래희망 시스템은 게임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수정해서 게임에 반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환생할 때 어떤 직업을 골랐는가에 따라 게임 플레이가 달라진다.

 

챕터4 <셰익스피어>는 ‘아본(Avon)’이라는 지역에서 진행된다.

아본은 비극과 희극을 상징하는 어둠고, 밝은 지역으로 나눠져 있다.

참고로 아본은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스트랫포드 어폰 아본’에서 따 온 것이다.

 

챕터4 업데이트에 맞춰 게임과 웹이 결합된 SNS ‘에린온’의 서비스도 시작된다.

 

 

<셰익스피어>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이희영 실장(왼쪽)과 문성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