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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아키에이지, 텐센트와 초대형 퍼블리싱 계약

최소 400억원 이상 추정, 지분투자 가능성도 높아

정우철(음마교주) 2010-09-02 13:08:15

엑스엘게임즈가 중국 텐센트와 <아키에이지>(ArcheAge) 판권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4,000만 달러(약 45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키에이지>의 중국 수출 계약은 국산 온라인 게임 사상 최대 규모에 속한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양사의 NDA(비밀유지협약)에 따라서 공개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아키에이지>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중국 수출 계약 금액과 비교해 계약금 약 3,000만 달러, 미니멈 개런티 약 1,000만 달러로 흥행 성적과 관계없이 최저 4,000만 달러를 보장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산 온라인 게임 계약 규모 중 역대 최대는 <아이온>의 5,000만 달러였다. 결국 최소 4,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이라면 텐센트가 <아키에이지>의 가치를 <아이온>에 맞먹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키에이지>의 경우 상용화 로열티 30% 전후의 계약이 추가됐다면, 향후 흥행 성과에 따라 온라인 게임 사상 최대 중국 진출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텐센트가 엑스엘게임즈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아키에이지>의 중국 판권을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양사간 NDA를 맺은 상태로 이와 관련된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서로 중국 진출에 합의한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아키에이지>는 텐센트를 통해 중국 대륙에 진출하게 됐다.

 

 

■ 텐센트, 엑스엘게임즈에 투자 가능성 높아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아키에이지> 중국 수출 계약과 관련해 텐센트가 엑스엘게임즈의 지분을 확보했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텐센트는 지난 2008년부터 벤처투자회사를 통해 국내 개발사에 투자해 왔다. 올해 7월 초 밴처캐피탈인 캡스톤파트너스가 텐센트로부터 245억 원을 출자 받아 국내 IT와 게임 분야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때 출자 받은 자금의 출처가 텐센트다. 텐센트는 오는 2015년까지 총 400억 원 규모로 투자 펀드를 운영할 예정이다.

 

텐센트의 자금은 지금까지 국내 리로디드 스튜디오, 넥스트플레이, 레드덕, 아이덴티티 등 7개 게임업체에 투자됐다. 이처럼 텐센트 자금을 투자 받은 개발사의 면면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유망한 중소 개발사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거나, 또는 성공한 게임이 있는 업체라는 점이다.

 

특히 레드덕의 경우 지분의 약 15% 정도를 텐센트에 넘기는 방식을 통해 약 1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를 통해 텐센트는 <메트로 컨플릭트>의 중국 진출시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비추어 볼 때 업계에서는 1차 CBT를 진행한 <아키에이지>가 개발 초기단계임을 감안하면 텐센트와의 판권 계약이 일종의 지분투자 방식이 됐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텐센트 국내 벤처캐피털 운용 방식은 한국게임의 중국 퍼블리싱 정책과 관련되어 있다. 텐센트는 유망한 개발사에 초기 투자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직접 중국 퍼블리싱을 맡는 것을 선호한다. 엑스엘게임즈와 텐센트의 계약시점을 고려하면 이 역시 일종의 지분투자 형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자세한 계약내용을 밝히지 못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분투자 방식으로 중국 판권계약을 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한국에서 큰 규모의 사업설명회를 가졌을 정도로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