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무브 vs 키넥트의 마지막 홍보전, 승자는?

비지니스 데이와 퍼블릭 데이의 두 부스 현장 공개

이터비아 2010-09-24 19:25:34

거대한 두 진영의 기나긴 전쟁이 드디어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항상 양대 콘솔로 불리며 근 20년간 전쟁을 벌였던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3차 전쟁인 모션 컨트롤러 전쟁의 마지막을 향해 치닫고 있죠.

 

지난 15일 한국에서 발매된 무브는 일본에서 10월 21일에, 그리고, 키넥트는 일본에 11월 20일 발매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도쿄게임쇼는 이들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두 모션 컨트롤러에 대한 이번 도쿄게임쇼 현장에 방문한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사진으로 살펴보시죠.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 호기심을 자극하다, 키넥트

 

오직 몸으로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키넥트는 지난 2009년 TGS에서도 출품됐습니다. 하지만 완전 밀폐된 부스에서 일부 사람만이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출품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저들은 부스에서 <키넥트 어드벤처>, <키넥트 조이라이드>, <키넥트 스포츠>, <키넥트 애니멀>을 비롯해 <몸으로 답하는 두뇌 트레이닝>, <소닉 라이드>, <데카 스포르타 >, <댄스 센트럴>, <유어 쉐이프> 등 다양한 게임들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게임 체험을 마친 유저에게는 경품으로 수건을 제공, 게임 즐기며 흘린 땀을 닦으라는 센스도 발휘했죠.

 

 

이번 TGS를 통해 MS의 행동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키넥트 시연대를 완전 개방한 겁니다. 지난 E3나 게임스컴의 경우, 위의 사진처럼 이런 밀폐식의 시연대였기 때문에 사실상 관람객들에게는 행동 이외에 다른 볼 거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TGS의 키넥트 시연대는 이처럼 완전히 개방됐습니다. 누구든 플레이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지요. 몸으로 즐기는 만큼 재미있는 장면도 많이 나와서 구경하는 관객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시연대 상단에는 대형 화면과 여성 부스모델을 동원해 아기자기한 키넥트 플레이를 연출했습니다. 서로 번갈아 플레이해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시합에서 패배하면 옆으로 쓰러지기도 했죠.

 

특히 이 모델들에게는 마이크가 달려 있어 게임을 통해 나누는 대화를 참관객들이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게임에서 느끼는 재미를 참관객들의 귀로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 익숙한 게임을 더욱 실감나게! PS 무브

 

 

소니 부스는 무려 30개 이상의 무브 시연대를 마련했습니다. 굉장히 큰 규모죠.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2층 구조를 만들어 유저들의 체험을 최대한 배려했습니다..

 

<스포츠 챔피언>, <빅3 건슈팅>, <비트 스케쳐>, <TV 슈퍼스타즈> 등 무브 전용 게임과 <킬존 3>, <리틀빅플래닛 2> 등의 무브 대응 신작은 물론 <바이오해저드 5>, <헤비 레인>, <아이펫>, <버추어테니스 4>, <타이거우즈 PGA투어 11> 등 이미 출시된 게임들의 무브 대응 버전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E3나 게임스컴에서 무브는 개방된 공간의 편안함을 내세웠었습니다. 소파도 마련해 앉아 플레이하도록 배려했죠.

 

 

하지만 이번에는 반응 감지를 향상시키고 대화를 원활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였을까요? 아니면 활동적인 게임도 있어서일까요? 한 면을 제외한 모든 면을 차단시킨 채 서서 플레이하는 게임 위주로 체험대를 꾸몄습니다.

 

 

무브를 체험한 모든 유저에게는 무브 전용 게임이 수록된 체험판 타이틀을 배포해 컨트롤러 구매를 적극 유도했습니다.

 

 

무브 전용 체험대는 물론 입체 3D와 무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대도 따로 마련해 PS3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자, 위의 사진들은 행사 첫째날과 둘째날인 비즈니스 데이였습니다. 그래서 방문한 사람이 좀 적어보였죠. 그럼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셋째날인 퍼블릭 데이에는 어떤 곳에 많은 사람이 몰렸고 관심을 모았을까요?

 

 

바로 키넥트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행사 3일차인 퍼블릭데이가 시작된지 2시간 뒤인 오후 12시에 촬영한 MS 부스의 모습인데요.

 

관람객이 주목한 것은 단연 키넥트였습니다. 모션 컨트롤러에 대한 호기심에서도 키넥트는 무브보다 집중도가 훨씬 높았다는 평가입니다. 아무것도 들지 않고 오직 몸으로만 플레이한다는 새로운 기술에 일본 유저들이 매료된 것이죠.

 

특히 시연대를 완전히 개방함으로써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나서기를 꺼려하는 일본인들을 시연대 앞으로 이끌어냈습니다. 호기심이 격해지면 만사도 제치는 법이니까요.

 

 

그에 반해 무브 체험대를 구경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게임 영상과 무브로 컨트롤하는 모습을 한꺼번에 보며 비교하기 힘든 구조인데다가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 넓지 못해서 일까요? 유저들이 모이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두 번째 사진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의 모습인데요. 대기줄에서는 무브를 플레이하는 유저의 모습과 게임 영상을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관람객들은 지루함을 떨치기 위해 각자 책을 보거나 휴대용 게임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3D와 무브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시연대에도 좌우를 막아놓은 구조였기 때문에 다른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테이크투의 CEO인 벤 페더가 "무브로 이뤄낸 것은 Wii를 하던 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고화질로 가는 다리를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PS3 무브는 제 관점에선 Wii HD입니다."라고 꺼냈던 말처럼 닌텐도 Wii의 고화질 게임기로 인식할 해 호기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현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반응과 분위기입니다. 조만간 두 컨트롤러가 발매되어 모든 유저들에게 보여지기 시작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알 수 없는 것이거든요.

 

이제 홍보 전쟁은 끝났습니다. 11월에 벌어질 두 컨트롤러의 뜨거운 판매 전쟁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