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온라인 가상세계로 돌아온다.
SEE 버추얼 월드와 마이클 잭슨 이스테이트(유산관리단)는 온라인 가상세계 <플래닛 마이클(Planet Michael)>을 내년 말에 론칭한다고 21일 발표했다.
<플래닛 마이클>은 크라이 엔진 2로 제작된 가상세계 <엔트로피아 유니버스> 안에 독립된 행성으로 들어간다. 유저들은 <엔트로피아>의 정책에 따라 <플래닛 마이클>에서도 클라이언트 다운로드와 기본 플레이를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게임 속 가상화폐와 현금이 일정한 비율로 환전되는 현금거래 시스템이 제공된다.
■ 팝의 황제를 기리는 가상세계 소셜게임
내년에 나올 ‘행성 마이클’의 세계관은 철저히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고 그의 삶과 음악세계를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팬들은 <플래닛 마이클>의 가상세계에 접속해 팝의 황제가 남긴 유산을 기리고, 다른 사람들과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쌍방향 게임을 즐길 수 있다.
SEE 버추얼 월드는 <플래닛 마이클>을 “거대한 소셜게임 경험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본적으로는 온라인 가상세계지만,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며, 특히 게임 안에서 협력해야 하는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플래닛 마이클>의 서비스 대상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다. 가상세계와 소셜게임 초보자부터 마이클 잭슨의 하드코어 팬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으며, 접속에도 지역과 국가의 제한이 없을 예정이다. 팝의 황제를 오랫동안 지켜본 팬들은 편안함을 느끼고, 신세대는 마이클 잭슨의 삶을 체험하면서 그를 알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EE 버추얼 월드의 마틴 비알라스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마이클 잭슨이 평생 세계 평화에 기여해 온 것을 기리고, 전 세계 팬들이 모일 수 있는 인터랙티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팝의 황제는 그가 남긴 음악과 춤, 패션 등으로 기억된다. 이것을 게임과 가상세계에 녹여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가상세계 플랫폼과 현금거래 시스템의 결합
<플래닛 마이클>의 제작과 서비스 방식은 국내 환경에서 보면 분명 낯설다. 가상세계와 현금거래가 맞물린 비즈니스 모델이 자리 잡은 해외에서 익숙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정리해 보면, <플래닛 마이클>은 2003년 출범해 계정 수가 100만 개에 이르는 <엔트로피아 유니버스> 안에 새로운 행성으로 추가된다. <엔트로피아 유니버스>는 마인드아크(MindArk)가 개발하고 제공하는 3D 가상세계로, ‘행성’ 단위로 새로운 가상세계를 붙여 나갈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엔트로피아 유니버스>의 선전문구는 ‘당신의 가상세계를 건설하고, 거기서 바로 수익을 창출하라’이다. 가상세계의 화폐를 현금화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엔트로피아 유니버스>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자,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유지해 온 비결이기도 하다.
가상세계에서 벌어들인 가상화폐가 곧 현금(달러)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엔트로피아 유니버스>의 클라이언트 다운로드와 플레이는 모두 공짜다. 월정액 같은 건 전혀 없다. 대신 실제 현금화가 가능한 경제 시스템이 들어가 있다. 가상화폐 PED와 현금이 10(PED):1(달러)의 비율로 교환되는 것. <세컨드 라이프>와 비슷한 방식이다.
마인드아크는 <엔트로피아 유니버스>의 플랫폼과 ‘행성 개발 킷’을 다른 회사에게 제공하고, 그 행성에서 수익이 나올 경우 일정량을 가져간다. 즉 가상세계를 구축하고 싶은 회사는 클라이언트를 처음부터 다 만들 필요없이 <엔트로피아> 비즈니스 계약을 맺으면 된다.
SEE 버추얼 월드도 마인드아크와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로, 두 회사는 앞으로 <플래닛 마이클>에서 수익이 발생할 경우 일정한 비율로 나누게 된다. 또한, 수익의 일부는 마이클 잭슨의 정신을 이어받아 기부에 쓰일 예정이다.
<플래닛 마이클>의 스크린샷과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