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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마라톤' 무단 도용 인정한 번지, "모든 에셋 재점검하겠다"

연이은 논란으로 개발팀 사기는 "추락(Free-fall)"

한지훈(퀴온) 2025-05-19 13:46:25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신작 <마라톤>을 개발 중인 번지가 타 아티스트의 작업물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임을 인정하고 후속 대응에 나섰다.

<마라톤>의 조 지글러 게임 디렉터와 조셉 크로스 아트 디렉터는 17일 진행된 공식 라이브 방송에서 최근 불거진 디자인 무단 도용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당초 이번 라이브에서는 게임 플레이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논란으로 게임 내 모든 에셋 점검에 착수하면서 잠정 연기됐다. 

번지의 조 지글러 게임 디렉터(왼쪽)과 조셉 크로스 아트 디렉터(오른쪽)

조셉 크로스 디렉터는 “<마라톤>의 초기 개발 단계에 참여한 한 직원이 다른 그래픽 디자이너의 동의 없이 다수의 그래픽 요소들을 가져와 데칼 시트에 사용했고, 이 요소들이 개발 중인 빌드에 그대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실수이며, <마라톤>은 물론 번지 전체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면적인 검토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논란은 지난 16일 ‘ANTIREAL’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아티스트가 자신의 X(前 트위터)를 통해 번지가 <마라톤>의 알파 빌드에서 자신의 작품을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최초로 제기됐다. 그는 해당 트윗에 자신의 작품과 <마라톤>의 게임 이미지를 비교한 자료를 공개했고, 이를 통해 해당 주장이 신빙성을 얻게 되면서 논란은 커뮤니티를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ANTIREAL이 공개한 <마라톤>의 인게임 이미지와 그의 작업물 (이미지 출처: X / @4nt1r34l)

이번 논란이 불거지면서 번지의 과거 표절 전적들도 재조명됐다. 앞서 번지는 2021년과 2023년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캠페인 트레일러에서 유저 팬아트를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어 비판을 받았다. 이후 2024년에도 <데스티니 가디언즈> 너프건 디자인에 타 아티스트의 작업물도 도용되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번지의 무단 도용 의혹을 제기한 원작자들의 트윗들 (이미지 출처: X / @RussonNarrative)

포보스가 공개한 전·현직 번지 직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 같은 연이은 표절 논란으로 현재 모든 부서의 사기는 추락(free-fall)했으며, <마라톤>이 실패하면 스튜디오가 이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번 논란으로 9월 23일로 예고됐던 출시 일정의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포브스는 “출시까지 단 몇 달을 앞두고 ‘적대적인 환경 속’에서 게임을 어떻게 출시할 것인지, 또 이 분위기를 어떻게 반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란 외에도 현재 번지는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붉은 전쟁’ 캠페인에서 온라인으로 연재된 SF 소설의 설정 및 줄거리를 표절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관련 기사: '콘텐츠 금고'가 화근된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표절 소송 위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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