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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최초공개! 호러 FPS, 피어: 오리진 온라인

피어 2: 프로젝트 오리진이 원작, 협동 PvE 강조

현남일(깨쓰통) 2011-07-11 12:15:00

불빛 하나 없는 어두컴컴한 공간. 창가를 통해 불어오는 음산한 바람소리가 심장을 조여온다. 손전등을 주변에 비춰 보면 온통 붉은색으로 가득하고, 한때는 사람 몸의 일부분이었을지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물체도 곳곳에 눈에 띈다.

 

이 기분 나쁜 곳을 벗어나기 위해 사다리를 찾아 내려가려는 순간 - 사다리를 붙잡으려고 몸을 튼 아주 짧은 순간 - 붉은 소복을 입은 소녀 알마(Alma)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다. 심장이 멎을 듯한 공포와 함께.

 

무서운 괴물이나 잔인한 연출에 의한 공포가 아닌, 심리를 자극하는 공포. 유령 같은 초현실적인 존재에 의한 공포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PC·콘솔 FPS(1인칭 슈팅) 게임 <피어>(F.E.A.R.) 시리즈.

 

<피어>가 국내 개발사에 의해 온라인게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인플레이 인터렉티브가 개발하고 있는 <피어: 오리진 온라인>(F.E.A.R. Origin Online, 이하 피어 온라인)이다. 디스이즈게임은 <피어 온라인>의 스크린샷, 체험기를 포함한 정보를 최초로 공개한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기사에 사용된 모든 스크린샷은 실제 게임 장면을 수정 없이 캡처한 것으로, 다소 잔혹한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피어 2: 오리진>의 게임성을 온라인으로

 

<피어 온라인>은 지난 2009년 모노리스가 개발하고 워너브러더스가 전 세계에 유통한 <피어 2: 프로젝트 오리진>을 원작으로 한다. 개발사인 인플레이는 원작이 선보인 특유의 공포와 게임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화끈한 액션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실제로 <피어 온라인>은 원작의 개발에 사용된 주피터 EX 엔진의 상위 버전을 이용해 그래픽 퀄리티를 더 끌어올렸다. 또한 원작의 모든 소스와 데이터를 모노리스로부터 제공받아 <피어>만이 가진 특유의 게임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음울하면서도 몽환적인 연출이 게임 곳곳에서 묻어나며, 원작에서 플레이어를 깜짝깜짝 놀라게 했던 알마(<피어> 세계관에서 중심이 되는, 일종의 유령과도 같은 초자연적 존재) 역시 온라인 버전에서 그대로 만나 볼 수 있다.

 

 

 

여기에 <피어 온라인>만의 PvE 모드인 시나리오 모드피어 모드’를 더해 다른 온라인 FPS 게임들과 차별화를 꾀한다.

 

시나리오 모드는 최대 4명의 유저가 팀을 이뤄 인공지능(AI) NPC를 상대로 다양한 미션을 클리어 나가는 일종의 협동(Co-op)  플레이 모드다. 시나리오 모드는 <피어> 원작의 외전격 스토리 라인을 담고 있어 원작 <피어> 팬들의 관심도 끌 전망이다.

 

피어 모드는 다른 유저들과 협력해 몇 가지 단순한 목표를 클리어하는 게임 방식으로, 시나리오 모드와는 다르게 더 가벼운 마음으로 NPC와 전투를 벌일 수 있다.

 

 

 

<피어 온라인>의 시나리오 모드, 직접 해봤더니

 

디스이즈게임은 인플레이를 찾아가 개발 중인 <피어 온라인>의 시나리오 모드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시나리오 모드는 3가지 스테이지가 하나의 챕터를 이루는 형태로 구성되는데, 그중에서 2가지 스테이지를 플레이했다.

 

<피어 온라인>에 접속했을 때 받은 첫인상은 <피어 2: 프로젝트 오리진>을 하던 그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피어 온라인>은 원작에 버금가는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주었고, 원작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었다.

 

과감한 혈흔 표현과 총을 쏠 때의 묵직한 타격감이 마우스를 타고 그대로 전해졌다. 인공지능 NPC들이 총을 맞을 때의 반응이나 모션도 사실적이었고, 각종 오브젝트에 적용된 물리효과도 인상적이었다.

 

 

시나리오 모드에서 유저는 PC게임처럼 목표를 부여받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직접 체험한 스테이지는 <피어> 1편 이전의 스토리를 다루고 있었는데, 초능력 병사 생산이 진행되고 있는 아미캠 테크놀러지의 연구시설에 잠입해 관련 자료를 탈취해 오는 배경 설정과 목표가 제시됐다.

 

스테이지는 일직선 방향으로 진행되지만, 밋밋하지는 않다. 중간에 여러 가지 이벤트가 일어나며, 원작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알마에 의한 호러 장면도 나온다. 스토리상 반전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어 몰입해서 즐길 수 있었다.

 

 

등장하는 적 중에는 인간형과 함께 좀비 같은 괴물도 많았다. 파워드 아머 같은 탈것이나 고정식 터렛 같은 설치형 무기도 존재해 이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했다.

 

특히 시나리오 모드는 4명의 유저에 의한 협동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특정 장면에서는 유저 1명이 고정식 터렛을 붙잡고, 다리를 건너오는 적들을 혼자서 상대해야 한다이렇게 한 명이 길을 막는 동안 나머지 3명은 뒷길로 들어가 특정 오브젝트를 파괴해야 다음 장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어떤 장면에서는 2명의 유저가 로켓런처를 들고 파워드 아머를 탄 적을 공격하는 동안, 나머지 2명이 주변의 다른 인간형 적을 막아야 했다. 성공적으로 파워드 아머를 파괴하자 헬리콥터가 도착하고 무사히 스테이지를 마칠 수 있었다.

 

 

<피어 온라인>의 시나리오 모드는 전반적으로 패키지 게임처럼 흥미롭고 박진감이 있었다. 보통 온라인 FPS 게임의 시나리오(또는 인공지능) 모드는 주어지는 목표도 단순하고, 진행이 짧고 단조로운 경우가 많았는데, <피어 온라인>의 시나리오는 충분히 길고 볼거리도 많았다.

 

약 1시간에 걸쳐 스테이지 2개를 클리어했는데(스테이지당 평균 30), 체감상으로는 15분 정도 걸린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몰입할 수 있었다.

 

 

개발자에게 듣는 <피어 온라인>

 

<피어 온라인>의 개발을 총괄하는 인플레이인터렉티브 유명호 PD.

 

 

TIG> <피어 온라인>이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유명호 PD: 원작의 게임성과 재미를 그대로 가져 온 것을 내세우고 싶다. <피어 온라인>은 세계적으로 게임성을 인정받은 <피어>를 원작으로 하며, 실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PC·콘솔게임이 원작인 온라인 FPS는 대부분 원작의 멀티플레이 부분을 떼서 온라인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어 온라인>은 원작의 시나리오와 연출, 게임성을 모두 옮겨 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작의 게임성을 느껴 볼 수 있는 시나리오 모드를 준비했고, 스토리 역시 원작과 연계된 스토리를 온라인으로 구현했다.

 

 

TIG> 확실히 시나리오 모드를 즐겨 보니 원작의 캠페인을 여러 유저들이 협동 플레이(Co-op)로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온라인게임도 PvE 모드에서 PC게임 못지 않은 퀄리티와 구성을 보여줘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지금까지 온라인 FPS 게임들이 선보인 PvE 모드를 보면 대부분 단순한 진행을 보여준 경향이 없지 않았기 때문에 <피어 온라인>은 거기에서 최대한 벗어나고 싶었다.

 

<피어 온라인>의 시나리오 모드에는 패키지게임 같은 다양한 요소가 존재하며, 유저 사이의 협력과 전략도 필요하다. 여기에 퍼즐과도 같은 요소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유저들은 게임을 공략한다는 느낌으로 시나리오 모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TIG> 그런데 한편으로는 초보자들에게는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걱정된다.

 

<피어 온라인>의 시나리오 모드는 이지·노멀·하드 단계별로 난이도가 구분돼 있다. 초보자라면 이지를 선택해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를 조절할 생각이다.

 

다만, 높은 난이도일수록 클리어 보상이 더 좋기 때문에,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높은 난이도에 도전하려는 욕구를 느낄 것이다.

 

 

TIG> 같은 시나리오 모드를 반복해서 플레이하면 재미가 떨어질 것 같다.

 

같은 시나리오 모드라도 그 안에서 매번 각종 퀘스트를 제공해 유저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생각이다. 또한 MMORPG의 인스턴스 던전과 비슷한 개념으로 매번 플레이할 때마다 다양한 보상을 줘서 유저들이 소위 파밍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더 높은 난이도로의 도전도 있고, 현재 우리는 매번 같은 시나리오 모드를 플레이해도 유저들이 쉽게 질리지 않는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TIG> 구체적으로 시나리오 모드를 클리어하면 보상은 어떤 것을 주는가?

 

기본적으로 게임을 많이 즐기면 유저들은 경험치를 받고 자신의 계급을 올릴 수 있다. 이와 별도로 레어 아이템, 스킨이나 다른 유저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헬멧, 고글 같은 각종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TIG> 시나리오 모드 외에 PvE 콘텐츠로 피어 모드를 제공한다.

 

피어 모드는 초보와 고수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PvE 콘텐츠다. ‘시나리오’가 다소 복잡하고 공략이 필요한 게임 모드라면, ‘피어’는 정말 단순한 목표를 아무 생각 없이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게임 모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TIG> 혹시 더 많은 유저가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PvE 모드를 구현할 생각은 없나?

 

구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실제로 더 많은 유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PvE 모드를 고려하고는 있다. 다만, 지금 당장 구현할 계획은 없다. 앞으로 베타테스트를 진행해 유저들의 반응을 본 다음에 개발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

 

 

TIG> 그래픽을 보니 한편으로는 사양이 걱정된다.

 

<피어 온라인>은 지포스 5800 수준의 그래픽 카드라면 최소 사양에서 문제없이 즐길 수 있다. 지포스 8600 정도면 훨씬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사양을 조절하고 있다.

 

원작의 경우 PC 사양이 다소 높기는 했지만, 이를 온라인 환경에 맞춰서 최적화했기 때문에 사양은 많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TIG> 원작을 모르는 유저가 게임을 즐겨도 문제는 없는가?

 

물론이다. 원작을 플레이해 보지 않은 유저라도 <피어 온라인>을 즐기는 데 큰 문제가 없도록 시나리오와 게임을 구성하고 있다.

 

물론 원작의 팬이라면 더 즐겁게 즐길 수 있겠지만, 일반 유저라면 그냥 알마 = 유령 정도로만 이해해도 게임을 즐기는 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

 

 

TIG> 전반적으로 연출이 잔인한데, 성인용으로만 서비스할 생각인가?

 

현재 <피어 온라인> 15세 버전과 18세 버전을 동시에 개발 중이다18세 이상의 성인 유저라도 잔인한 연출이 싫다면 고어 옵션을 끄는 것으로 안 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TIG> 마지막으로 게임의 서비스 일정에 대해 말해 달라.

 

조만간 <피어 온라인>의 퍼블리셔를 결정하고 올해 안에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내년에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진행하는 게 목표다.

 

패키지게임에 뒤지지 않는 수준의 퀄리티를 가진 온라인 FPS 게임. 초보자와 마니아 모두 쉽게 즐길 수 있는 고급 FPS 게임을 목표로 하니 앞으로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