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 동안 닌텐도가 8,362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닌텐도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28일 닌텐도가 공개한 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영업손실은 573억 엔(약 8,362억 원), 경상손실은 1,078억 엔(약 1조5,726억 원)이었다. 닌텐도가 반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7년 만의 일이다.
닌텐도의 반기 매출은 2,157억 엔(약 3조1,451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631억 엔(약 5조2,935억 원)에 비해 40.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작년 같은 기간에 542억 엔(약 7,900억 원)에 달하던 경상이익도 1,157억 엔(약 1조6,875억 원) 줄어들었다. 작년 같은 기간에 41억 엔(약 597억 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올해 1,078억 엔(약 1조5,715억 원)으로 25배 증가했다.
닌텐도의 현금 보유액은 올해 3월 말 8,128억 엔(약 11조8,495억 원)이었는데, 9월 말에는 5,912억 엔(약 8조6,189억 원)으로 줄었다. 2,216억 엔(약 3조2,306억 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 같은 닌텐도의 적자는 계속되는 엔고 현상과 더불어 닌텐도 3DS의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닌텐도의 영업실적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80% 이상 발생하고 있어 환율 변동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일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터치 방식의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상대적으로 닌텐도 DS와 3DS의 판매가 하락한 것도 실적부진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3DS의 가격인하도 실적하락의 원인이었다.
닌텐도는 지난 7월 1분기(4월~6월) 결산발표에서는 2011년 4월~2012년 3월 매출이 9,000억 엔(약 12조1,20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반기 결산 이후 7,900억 엔(약 11억 5,171억 엔)으로 목표치를 수정했다.
이에 따라서 연간 영업이익도 350억 엔(약 5,102억 원)에서 10억 엔(약 145억 원)으로 낮춰 잡았으며, 연간 순이익도 200억 엔의 흑자에서 200억 엔의 적자로 예상치가 바뀌었다.
만일 닌텐도의 수정 목표치대로 연간 실적이 마감될 경우, 닌텐도는 연결재무재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처음으로 최종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