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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젤다를 사랑해 준다면, 출시 늦어지지 않을 것”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 24일 한글판 출시

이터비아 2011-11-16 13:46:58

닌텐도를 대표하는 게임 중 하나인 <젤다> 시리즈의 최신작이 처음으로 전 세계 동시발매에 맞춰 국내에도 출시된다.

 

닌텐도코리아는 16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Wii용 신작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이하 스카이워드 소드)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게임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오는 11월 24일 출시되는 <스카이워드 소드>는 일본에 비해 하루, 북미와 유럽에 비해 4~6일 정도 늦지만 닌텐도코리아가 출시했던 게임 중 전 세계 동시발매에 가장 근접한 타이틀이다. 매번 타이틀을 늦게 출시했던 닌텐도코리아가 이 게임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13년 동안 <젤다> 시리즈에 참여해온 아오누마 에이지 프로듀서가 아시아 중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스카이워드 소드>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1998년 닌텐도64용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를 시작으로 <마주라의 가면> <바람의 택트> <황혼의 공주>의 디렉터를, <포 소드 어드벤처> <몽환의 모래시계> <스피릿 트랙> 등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스카이워드 소드>를 소개하고 있는 아오누마 에이지 프로듀서.

 

 

■ “한국 게이머의 젤다 사랑, 차기작 동시발매 이끌 것”

 

지난 1986년 시작된 <젤다의 전설> 시리즈는 25년 동안 16개의 타이틀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시간의 오카리나>는 가장 높은 판매량인 750만 장을 기록했다. 아오누마 에이지 프로듀서 역시 “<시간의 오카리나> 개발 경험이 이후 큰 자산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젤다> 시리즈를 ‘모험하며 경험하고 성장해 세계를 구하는 보통의 RPG’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젤다>는 경험과 성장을 수치화하지 않고 새로운 도구를 발견하며 점점 하는 일이 많아지는 구체적인 표현을 강조해 RPG가 아닌 액션 어드벤처로 불리고 있다”고 밝혔다.

 

<젤다> 시리즈는 검과 도구를 통한 플레이가 액션으로 이뤄지며, 이를 통한 수수께끼 풀기가 특징이다. 예를 들어 문 앞에 놓인 꺼진 촛대에 불을 붙여 문을 열려고 하는데, 불을 어떻게 운반해 올지가 수수께끼로 제시되는 식이다.

 

그 자리에 있는 물건을 사용하거나, 갖고 있는 도구로 풀어 나가는 요소가 있으며 이를 통해 유저가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를 액션으로 표현하고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며 성장을 느끼는 게 <젤다>의 특징이다.

 

 

다만, 수수께끼가 뭔지 알아버리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이번 <스카이워드 소드>는 가능한 동시 발매를 추진했다고 한다.

 

그 결정은 개발진에게 어려운 일이었고 그래서 다른 나라보다 아시아에서 조금 늦어졌다. 물론 <젤다> 출시 25주년이어서 동시발매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개발진의 열의와 효율적인 로컬라이징 환경,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아오누마 에이지 프로듀서는 “많은 한국 유저가 <스카이워드 소드>를 즐겨 준다면 앞으로 모든 <젤다> 시리즈의 로컬라이징이 늦어지지 않을 테니 많이 즐겨 달라”고 바람을 말했다.

 

<스카이워드 소드>는 한글버전으로 국내에 동시발매된다.

 

 

■ “<스카이워드 소드>는 시리즈의 출발점”

 

5년 동안 100여 명의 개발진이 만든 <스카이워드 소드>는 닌텐도 Wii용 모션플러스나 리모콘플러스를 이용해 지금까지 버튼으로 조작했던 검의 액션을 위모트와 눈차크로 직접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아이템 사용과 선택 등에도 사용되며 섬세한 조작이 가능하다.

 

하늘에 떠 있는 스카이로프트 섬을 배경으로 한 <스카이워드 소드>에서 플레이어는 사라진 젤다를 찾게 된다. 하늘과 대지라는 구성은 기존 시리즈와 비교하면 단순한 배경이지만, 그만큼 플레이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그동안의 시리즈에서는 젤다가 매번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공주가 아니라 소꿉친구다. “<젤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동안 젤다 시리즈와 친하지 않았던 한국 유저에게도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게 아오누마 에이지 프로듀서의 생각이다.

 

이번 최신작에서는 검을 사용해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탐색도 중요하다. 사라진 젤다를 찾기 위해 링크는 새를 타기도 하고 검에 있는 다우징이라는 힘으로 젤다를 찾아나선다. 이는 여러 가지 물건을 찾을 수 있고 젤다까지 가게 해주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수수께끼를 풀지 못할 때 도와주는 신기한 돌.

 

그동안 시리즈에서 수수께끼를 푸는 곳은 던전 내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상 탐색으로 진행되며 같은 장소라도 탐색이 변화한다. 아오누마 에이지 프로듀서는 “그만큼 마음과 몸에 남는 좋은 기억이 될 것이다”고 예고했다.

 

초보자는 게임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어서 준비한 요소도 있다. 항상 주인공 링크 옆에 있는 파이는 그 상황에서 뭘 해야 하는지 조언해 주며, 수수께끼를 못 풀 경우엔 신기한 돌을 찾아 수수께끼의 힌트를 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아오누마 에이지 프로듀서는 “개발이 끝난 뒤 세계 각지를 돌았는데 유저와 미디어에서 이렇게 많은 기대를 받았던 적이 없었다. 북미와 유럽의 유력 미디어에서는 만점도 받았다. 그만큼 <스카이워드 소드>가 젤다 프랜차이즈에서 새로운 문을 열었다고 본다. 한국의 유저들도 그 문을 열고 젤다의 세계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장에 전시된 젤다 25주년 기념 <스카이워드 소드> 한정판 패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