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성수기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게임업계는 지난 6월 월드컵 한파로 때 아닌 비수기를 맞았던 만큼 여름방학 특수를 통해 평균 5~12%씩 떨어진 게임이용률을 회복하고 신규 유저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게임업체마다 상반기 부진을 씻기 위한 특효 처방으로 유저들의 입맛에 맞춘 새로운 먹거리, 신작 게임을 준비하고 있어 여름방학이 신작 대결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번 여름은 <그라나도에스파다> <제라> <썬> 등의 대형 타이틀이 연이어 공개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작년 여름과 비교할 때, 공개될 타이틀 대부분이 캐주얼게임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 '대전액션은 만고불변의 장르!' 캐주얼게임 봇물
먼저 저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게임들이 베타테스트 및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캐주얼게임이지만 이들은 장르가 슈팅, 대전액션, 레이싱, 스포츠, FPS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 대전액션 장르에서 주목 받고 있는 타이틀로는 지난 20일부터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액션게임 <루디팡>과 <고고트래져>, 그리고 8월 중 스타이리아를 통해 서비스될 <스톰파이터> 등이 있다. 세 게임 모두 대전액션이란 같은 장르의 게임이지만 게임의 구성방식, 그래픽, 주요 타깃층이 달라 다양한 유저층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지난 19일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마친 <배틀붐>은 '100 대 100'이라는 대규모 전투를 대전이란 소재에 접목시켜 화제를 낳기도 했다.
20일부터 오픈 베타를 시작한 <서기 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와 <루디팡>.
대전액션 외에도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FPS 부분에서는 <헤드샷 온라인>을 개발했던 스마일게이트의 신작 온라인 FPS <크로스파이어>가 네오위즈를 통해 오는 8월 중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한다.
레이싱, 슈팅, 스포츠 장르에서도 20일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레이시티>를 비롯해 <나나이모> <익스트림사커> <슈퍼잼> <버즈펠로우즈> <킥스온라인> <풀타임> <다이버스타> <불량피구> 등 여러 타이틀이 7월 말부터 8월에 걸쳐 다양한 방식의 테스트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빅샷> <루니아전기> <카트라이더> <팡야>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캐주얼게임들도 여름방학을 맞이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 '더울 땐 열렙이 제격?' 열대야를 식혀줄 RPG
예년에 비해 수가 적긴 하지만 신작 MMORPG도 여름방학 기간 동안 선보인다.
20일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액토즈소프트의 <서기 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와 8월 중 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할 NHN게임스의 <R2>가 그 주인공.
SF코믹 어드벤처란 독특한 장르와 큐브라는 3차원 공간을 소재로 한 <서기 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는 기존 MMORPG의 틀을 깬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세 차례에 걸친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통해 완성도와 흥미요소, 안정성 부분에 대한 테스트를 마쳤다. 또, 오픈 베타테스트를 맞아 기존 게임시스템 외에 ‘인스턴스 던전’, ‘랭킹시스템’을 추가 도입해 유저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NHN게임스가 개발하고 NHN이 서비스하는 신작 <R2>는 기존 MMORPG의 불필요한 요소를 배제하고 ‘길드’와 ‘공성전’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 주력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NHN게임스 레인보우스튜디오
▲ '여름을 넘기지 말자!' 상용화 게임
올 여름방학 시즌은 여러 신작 온라인게임의 테스트 기간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유료서비스가 예정된 게임들의 준비 기간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상용화에 접어든 게임은 20일 월정액 요금을 공개한 <그라나도에스파다>와 프리미엄 서비스를 발표한 <빅샷>, 최근 e-스포츠 계획을 발표한 <서든어택> 등이 있다. 이외에도 하반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제라> <썬> <피파온라인>에게 여름방학은 동시접속자를 살 찌우고 상용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최근 일본에 이어 국내 상용화 정책을 발표한 <그라나도에스파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여름방학에는 유래 없이 많은 신작들이 쏟아져 나와 유저와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 돼 게임별 유저참여 성적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 여름은 다양한 장르가 쏟아지는 만큼 각 게임별 성적을 바탕으로 최신 유저 취향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